겨울의 초입에 골짜기의 바람을 뚫고, 전투경찰들의 벽을 뚫고 내어오는 뜨끈한 오뎅국물을 나눈다. 군인도 경찰도 주민들도 시민들도 감염병을 뚫고 모였으나, 정작 따뜻한 밥 한끼 나누는 평화는 아직 찾지 못했다.
지난 27일, 성주 소성리로 또다시 공사 자재가 들어갔다. 힘을 가진 자들 누구도 주민들의 손을 잡아 주는 이 없고, 주민들은 서로를 보듬으며 작고 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오뎅국물만이 서로를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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