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운동-대안운동 병행의 강소 시민단체"라 자평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구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구미 경실련/집행위원장 오영재)이 '20대 성과'를 발표했다. 

그 내용으로는 <금오산정상 미군통신기지 미사용부지 반환운동>, <구미숲 만들기 1만명 시민청원운동><봉곡도서관(어린이도서관) 건립 1만명 시민청원운동>, <구미시환경자원화시설(생활쓰레기 소각장·매립장) 입지선정> 문제 해결, <강동문화복지회관 건립 2만명 시민청원운동>, <분수도시 만들기>, <장애인편의시설 점검활동>, <준공업지역 시의원  특혜성 도시계획조례 개정운동>,   <이마트 동구미점 입점저지 및 대형마트 현지법인화 청원운동>, <읍·면·동 찾아가는 저예산 정책발굴 탐사활동> 등이 포함되었다. 

금오산 미군기지 반환운동, 봉곡도서관 건립 청원 등 '20대 성과'에 포함

구미 경실련은 감시운동과 대안운동을 병행해서 거둔 이 결과들에 대해 "상근자 3~5명의 광역시 시민단체들도 세우지 못한, 상근자 1명의 중소도시 시민단체가 이뤄낸 국내 지역 시민운동의 유일한 기록"이라며 스스로를 '강소(强小)시민단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전국적으로 50억 이상 규모 도서관 하나 만든 시민단체 찾기가 어려운 것이 시민운동의 현실이나 구미 경실련의 봉곡도서관 건립 청원운동은 보기 드문 성공사례"라고 강조했다. 
 

구미 경실련은 운동 성과 중 하나로 '봉곡도서관 건립 청원'을 들었다.



구미 경실련은 또한 
‘대구-구미 생활권통합 정책 캠페인’의 경우 영남일보와 매일신문에서 동시에 사설로 다뤘고, 유일한 상근자인 조근래 사무국장 인물기사가 중앙일보 대구경북면에 크게 실리는 등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역사도 소개했다.     

그러나 구미 경실련은 "미래가 장밋빛이라고 자랑하는 말은 절대 아니다. 10년 안에 문 닫을 수도 있다"며 시민단체로서의 위기감도 내비쳤다. "
시민운동의 주축인 화이트칼라층이 두터운 대도시는 성과가 쌓일수록 회원이 늘어나는데 비해, 중소 블루칼라 도시에다 정주의식이 부족한 구미는 성과 증가가 회원 확대로 연결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10년 안에 문 닫을 수도..." 후임자 구인란 토로하기도

또한 "회원 160여명, 연회비 3700만원 안팎에서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회원 고령화에 따른 참여도 저하, 후임 사무국장 구인난 등의 한계"도 털어놓았다. 구미 경실련의 이러한 '조직 진로의 위기'는 구미 시민운동 전체와도 연동되어 한층 우려를 더할 전망이다.

구미 경실련에 대한 평가도 조금씩 엇갈리고 있다는 것도 주지의 사실. 경실련이 성과 중 하나로 든 'LG 투자유치에 대한 감사엽서 보내기 운동'의 경우 "유연해졌다"와 "친기업적이다"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기도 했다.

풀뿌리 사업의 모범으로 조명을 받았던 '찾아가는 저예산 정책발굴 탐사활동'은,  구미 경실련이 '경제정의실천'이라는 단체의 주요 목적보다 백화점식 시민운동에 기울어지지 않았느냐는 지적을 받는가 하면, 반대로 중소도시 시민단체가 안고 있는 어쩔 수 없는 숙명을 잘 소화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구미 경실련은 20주년 기념식은 생략하고 오는 11월 1일, '금오산 정상 미군기지 반환 운동'을 기념해 금오산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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