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과 토성, 800년 만에 가장 가까워져
21일, 해넘이 방향에서 목성과 토성이 하나로 빛난다

 

목성 4대 위성과 토성의 위성들
12월 21일 오후 6시, 토성의 위성과 목성의 4대 위성 위치.

동짓날인 21일, 해가 진 뒤 남서쪽 하늘에서 목성과 토성이 하나가 된다.

12월 21일 저녁, 목성과 토성이 달 지름의 5분의 1인 0.1도까지 가까워지면서 하나의 천체처럼 보이게 된다.

목성과 토성 대접근은 서남쪽 하늘에서 해넘이 뒤부터 저녁 7시 무렵까지 볼 수 있다. 6시부터 30분 동안이 대접근을 관측하기 가장 좋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목성과 토성이 가장 가까워지는 시각은 21일 밤 10시 25분이다. 하지만, 이 시각에는 목성과 토성이 지고 난 뒤이기 때문에 가장 가까워진 모습을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다.

이번 대접근은 서남쪽 하늘이 트인 곳이라면 맨눈으로도 관측할 수 있다. 쌍안경이나 천체망원경을 이용할 경우 목성의 4대 위성과 함께 토성의 고리와 위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행성의 접근은 목성과 토성이 공전하면서 지구의 시선 방향에서 만날 때 일어난다.

목성의 공전 주기가 11.86년이고, 토성의 공전 주기가 29.46년으로 19.6년에 한 번씩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과 같이 가까워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게 일어난다.

 

12월 21일 밤 태양기준 지구와 목성, 토성 위치 그림
12월 21일 밤 태양 기준 지구와 목성, 토성 위치.

두 행성이 이번보다 더 가깝게 다가선 것은 약 800년 전인 1226년 3월 4일이었다. 이때 두 행성 사이 거리는 달 지름의 15분의 1로 매우 가까웠다.

지금보다 앞선 대접근은 1623년에 있었다. 이때는 태양에서 너무 가까운 곳에서 대접근이 일어나 실제 볼 수는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목성과 토성이 이번과 같이 가까워지는 것을 보려면 2080년 3월 15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후에는 2417년과 2477년에 볼 수 있다.

목성과 토성의 대접근은 지구에서 보는 사람의 시선 방향에서 가까워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이다. 이번에도 두 행성은 약 7억 3천5백만 km의 거리를 두고 지난다.

두 행성은 12월 내내 매일 0.1도씩 가까워지고 있다. 보름달 크기인 0.5도 이내로 가까워지는 기간도 12월 16일부터 25일까지이다.

목성과 토성의 대접근과 함께 12월 17일 저녁에는 달과 목성, 토성이 한데 어우러지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12월 22일 저녁 6시에는 작은곰자리 유성우가 극대기를 맞이하면서 시간당 10개 내외의 별똥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짓날, 서쪽 하늘이 트인 곳에서 하나로 빛나는 목성과 토성을 만나자.

 

12월 17일 저녁 6시 달과 만난 목성과 토성 사진(달을 기준으로 오른쪽 아래가 목성, 위가 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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