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게 하루를 또 한 달을 살아가셨겠지요. 2020년 저의 서른다섯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많이 웃었고, 부조리한 세상에 저항도 많이 했고, 또 답답한 마스크에 적응하는 그런 한 해였습니다.

첫 문단을 쓰고는 SNS를 2020년 1월부터 돌려보았습니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은 “도덕적인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입니다. 2020년 첫 책은 백남기 농민 투쟁 기록인 “아스팔트 위에 씨앗을 뿌리다”였네요.

2년 임기의 아파트 동 대표 일이 곧 끝난다며 신나서 썼던 포스팅도 있네요. 하지만 지금은 4년 차 임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한 달에 2만 원의 회의비와 저녁에 한 시간 반 이상의 회의, 여러 민원과 가끔은 비난을 받기도 하는 일. 그래서인지 신청자가 없었습니다. “비어있는 자리가 내 자리다” 생각하고 다시 일하고 있습니다.

1월 7일에는 우연히 처음으로 성당에 들러 기도를 드렸네요. “삶의 방향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지금은 예비신자 과정을 마치고 ‘미카엘라’ 세례명으로 세례 받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성탄에 세례 받기로 되어 있었는데 코로나 재확산으로 미사가 중단되면서 못 받은 건 슬픈 일입니다. 언제 받으려나.

10일에는 꽁꽁 싸매고 ‘뉴스풀 별빛 캠프’도 다녀왔네요!^^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강사단 모임도 매월 꾸준히 가졌습니다. 2019년에 강사단 교육을 이수한 후 우리는 공부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강사을 줄여 ‘청단’. 한 달에 한 권 노동, 인권 관련 책을 읽고 분량을 나눠 서로 요약ㆍ정리하거나 수업 스킬을 공유했습니다.

경주대학교 정상화 대책위에 참석하여 회의도 하고 청와대로 기자회견도 갔네요. 지금도 경주를 위해 학교 학생들을 위해 경주대학교 정상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2월 21일, 21대 총선 후보로 시민들께 인사하는 출마 영상 촬영이 있었습니다. “저는 경주가 참 좋습니다. 그래서 경주가 더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말은 지금도 자주 말하고 있는데요. 저는 경주가 참 좋습니다.^^

봄에는 총선으로 바쁘게 보냈습니다. 경주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로 달릴 수 있었던 시간은 정말 설레고 감사한 순간이었습니다. 본 선거운동 전날 발목을 접질려 인대가 늘어나 쩔뚝거리며 다닌 것은 지금 생각해도 속상한 일이지만, 그것만 빼면 다 좋았습니다.

총선이 끝난 뒤에는요?

삶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활동하던 참교육학부모회 활동도 계속하고 있구요. 식생활 강사로 활동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학부모회 활동의 가장 중요한 것이 학교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라 유별나다 싶을 정도로 교문 넘나들고 있습니다.

새로운 일이 생긴 것은 더불어민주당 경주지역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일입니다. 민원이 많이 들어옵니다. 작게는 거리 가로등부터 도로, 환경 등 원외 지역위원장으로 해결하기 힘든 일들이 많지만 네 분의 시의원, 또 네 분의 협력 국회의원, 당의 여러 사람들의 도움 덕분에 민원 해결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경주의 큰 현안의 경우 지역위원회 의견서를 국회에 보내면 우리 당 의원님들이 법안으로 만들 수 있도록 ‘열일’해주십니다.

시민단체 활동도 정당 활동도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같은 마음으로 같은 방향으로 걷는 동지들과 함께 강연, 토론회에 참석해서 공부하는 것도 재미있고, 빠르지 않지만 조금씩 기존의 잘못된 질서들이 바뀌는 과정도 좋습니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이 우리 아이들과 우리 이웃들, 또 우리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즐겁게 살아가려 합니다.

2021년에는 마스크를 확 벗을 수 있길! 이웃들의 활짝 웃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길! 기도하며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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