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5일, 경산 사동고등학교 교장실에서 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사망한 정유엽 학생의 특별한 졸업식이 있었다.

당시 만 17세로 막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던 정유엽 학생은 코로나 검사만 13번 받고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지난해 3월 18일 사망했다.

명예졸업장을 받아든 정유엽 학생의 어머니 이지연 씨는 “졸업장을 받아 무척 기쁘고 좋았지만 졸업하면 유엽이 물건을 정리할 생각이었는데 그 시간이 너무 빨리 와서 슬펐다”라며 “아직 유엽이 보낼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서 진상조사가 이루어지면 그때 물건을 정리해야겠다”라고 울먹였다.

 

정유엽 학생의 어머니 이지연씨가 졸업장을 받고 있다.
정유엽 학생의 어머니 이지연씨가 졸업장을 받고 있다.

특별한 졸업식 다음 날인 2월 6일 정유엽 학생의 아버지 정성재 씨는 ‘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사망한 정유엽사망대책위원회’(이하 정유엽사망대책위)와 도보 행진 구간 사전답사를 다녀왔다.

유가족과 정유엽사망대책위는 2월 22일부터 경산중앙병원에서 청와대까지 도보 행진을 펼치고 국민청원도 동시에 진행한다.

도보 행진에는 정유엽사망대책위와 유가족뿐만 아니라 의료 단체를 비롯한 각 지역 시민사회·노동·농민단체가 함께 참여한다. 정유엽사망대책위는 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고통당한 경험이 있는 분들의 제보도 받고 참여 신청도 받을 예정이다.

대책위는 도보 행진 도중에 의료공백의 재발을 막고 공공의료를 강화하기 위한 간담회와 기자회견 등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정성재 씨는 도보 행진을 준비하기 위해 매일 7km 정도를 꾸준히 걷고 있다. 성재 씨는 “유엽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의미 있는 행보를 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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