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사람들은 생태, 경제 및 집은 동떨어진 것처럼 생각하고, 그렇게 생활하고 있다.

위의 단어들을 라틴 계통의 언어로 쓰면, 생태학(eco^logy)과 경제학(eco^nomic)이 된다. 생태학과 경제학은 라틴어 eco라는 단어로부터 출발하여 뒤에 연구하는 방식에 따라 접미어가 붙어 만들어진 단어이다. 라틴어 eco는 집이라는 의미가 있어 생태, 경제, 집이 갖는 의미는 불가분의 관계를 갖게 된다.

경제라는 것을 아주 거시적으로 보면, 자연환경으로부터 에너지를 갖고 와서 사용하는 인간의 행위이다. 인류의 역사는 에너지를 점점 더 많이 갖고 올수록 발달하였고, 에너지 획득과 인류 역사의 발전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인류는 다른 생물체의 에너지를 지배하는 것으로부터 농경 생활을 시작하였고, 농경 생활을 통하여 인류의 역사가 시작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경 생활의 역사로 지식을 축적한 인간이 생물체가 만든 화석 연료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을 산업혁명이라 한다. 산업혁명 이후에, 자연으로부터 많은 에너지를 획득하여 일 인당 에너지 소모량이 증가함에 따라, 인류의 물질문명은 급격히 발달하여 생활은 더욱 편안해졌고,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많은 에너지를 씀에 따라, 정보의 증가는 가속화되었고, 이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의해 소위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고 있다.

인간이 지구라는 공동의 집으로부터 막대한 에너지를 뺏어 사용하여 경제가 더욱 커지는 바람에, 지구에서 살고 있는 다른 생물체들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점점 줄어들어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동시에 막대한 에너지를 사용함에 따라, 막대한 에너지를 얻기 위하여 그리고 사용하기 위하여 인간의 서식 공간은 넓어지면서, 한정된 공간을 갖고 있는 공동의 집인 지구에서 다른 생물체들의 삶의 공간은 점점 작아져서 다른 생물체가 생존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른 생물체의 도움 없이는 절대로 생존할 수가 없는 인간이 오만하게 살아, 지구상 대부분의 생물체가 공멸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자연의 경고 중에 하나가 이번 코로나 사태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 경고의 의미를 무시하고 있다. 특히 위정자와 자본가들이 경고를 왜곡하고 있다.

인류가 화석 연료를 사용하여 경제를 발전시킴에 따라,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경제 발전의 부메랑으로 지구 온난화가 일어나 기후 위기를 맞고 있다. 대기과학자들은 잃어버린 10년, 돌이킬 수 없는 10년을 이야기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와 기후 위기는 한 몸이다. 다수의 사람들은 아직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위정자들과 자본가들은 이 경고를 또한 왜곡하고 있다.

인류가 지구로부터 획득하여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에너지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노동에 의해서 얻어진다. 노동에 의해서 얻어진 에너지는 고르게 나누어져 사용되어야 하는데, 현재는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자연으로부터 획득한 에너지를 편하게 사용하기 위하여, 인간은 소위 ‘돈’으로 표현되는 재화로 에너지를 사회적 경제적으로 사용하여 왔다. 에너지를 재화로 변환하면서 너무나도 많은 왜곡이 일어나, 현재는 왜곡이 있는지조차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노동의 결과로 얻어진 에너지가 재화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왜곡이 일어나, 생존을 위해 많은 노동자들은 생명을 위협하는 환경에서 노동하고 있다. 소수의 위정자와 자본가들은 일부러 노동 생산 가치의 균등을 아예 무시하고 있다.

인간과 다른 생물체와의 공동의 집인 지구 생태를 지키면서, 경제가 유지되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꿈일 것이다.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노동의 신성한 가치를 인정하고, 재화의 상당 부분을 공공재로 인식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러한 사고의 전환이 없으면, 인간의 욕망으로 지구는 기후의 급격한 변화와 질병의 재앙에 의해 공멸할 수도 있다.



유병제 _ 대구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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