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가 끝난 뒤, 삶은 계속된다

 

"마돈나: 진실 혹은 대담" 영화 포스터 이미지
영화 <마돈나: 진실 혹은 대담> 포스터 이미지

1. ‘Queen of Pop’

마돈나. 본래 성모 마리아를 지칭하던 이 표현은 1980년대 이후 대중문화에서는 특정한 개인의 상징으로 변했다. 바로 팝 가수 마돈나다. 1958년생, 한국 나이로 올해 64세인 마돈나의 음반은 현재까지 3억 장 이상이 판매되었고, 198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까지 환갑이 다 되도록 팝 음악계의 최정상에 있다. 그녀가 보유한 기록과 타이틀은 워낙 어마어마해서 이후 세계의 댄스 팝 퍼포먼스 가수들은 모두 마돈나의 재림이나 후계자라는 호칭을 영광으로 받아들인다. 그 누구도 아직 넘어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한국 대중가요계에서 1980년대 이후 ‘한국의 마돈나’란 수식어로 불리던 가수들을 떠올려 보자.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같이 가요 역사에 족적을 남긴 이들이 얻은 호칭이다. 마돈나의 첫 전성기인 1980년대 중후반에는 자넷 잭슨이나 폴라 압둘, 휘트니 휴스턴, 신디 로퍼 등이 라이벌로 활약했지만, 최후의 승자는 마돈나였다. 90년대 중후반에는 제니퍼 로페즈, 브리트니 스피어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2000년대 초반엔 비욘세, 리한나, 테일러 스위프트, 2010년 전후로는 아리아나 그란데 등의 쟁쟁한 후배들이 마돈나의 재래로 불리곤 했다. 이들 거의 모두가 마돈나에게서 영감을 얻거나 영향받았음을 숨기지 않았고, 마돈나와의 협업 이벤트는 하나의 명예가 되었다.

우리에겐 마돈나가 성적 이미지와 댄스 팝을 결합한 음악, 요란한 춤과 퍼포먼스, 애정 편력과 스캔들로 흔히 받아들여지지만, 대중음악계에서 그녀의 위상과 업적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큼 거대하다. 전성기에도 과감히 음악적 스타일을 바꾸는 실험에 도전했고,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새로운 흐름을 연구해 오히려 음악계 혁신을 여러 번 선도한 바 있다. 그전까지는 주로 그룹 뮤지션의 전유물이던 대규모 월드 투어를 ‘쇼’의 형식의 무대 연출로 소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상업적, 음악적 성공 외에도 마돈나가 ‘문화 현상’으로 언급되는 것은 오늘날 “소셜테이너”의 선구자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작 우리는 그의 그런 면모는 간과하기에 십상이다.

 

1_1. 1980년대 LGBTQ 커뮤니티의 친구

1980년대는 퀴어 당사자들에게는 암흑의 시기다. 60~70년대 시련 속에서도 인정 투쟁을 거듭해 작은 성과를 얻어냈지만 80년대에는 보수 세력의 반동이 전면적으로 진행된다. 당시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신종 질환, 소위 ‘에이즈’라 불리던 후천면역결핍증후군(AIDS)은 그 무기로 철저히 활용되었다. 지금 우리는 에이즈가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 후 상태가 악화되면 발병하는 증상으로, HIV 감염자라도 당뇨병처럼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건강과 수명을 유지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동성애자가 걸리는 ‘천벌’이라는 식의 종교적 보수 세력 선동이 먹혀들었고, HIV 감염 상태에서 동성애자들은 적절한 치료와 관리는커녕 사회적 냉대와 박해, 무관심 속에 줄줄이 죽어 나갔다. 비단 퀴어 당사자에 대한 공격 외에도 보수 세력들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검열을 요구하고 대중문화 전반을 단속하는 데 목청을 높였다. 레이건과 부시 집권 기간 지속된 신보수주의 기조하에서 이런 반동은 불가항력인 듯 보였다.

마돈나는 이런 시기에 성적 개방 및 퀴어 당사자에 대한 공개 발언과 퍼포먼스를 대중적인 영향력을 갖고 지속한 몇 안 되는 톱스타였다. 마돈나는 여성 댄스 가수로서는 엄청나게 긴 전성기를 누렸다. 역시 최고의 전성기는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반을 꼽는데 이 당시 그녀가 벌였던 문화적 검열에 맞선 일련의 행보는 단지 선정성으로만 치부될 수 없는 성격의 것들이다. 특히 에이즈에 맞서는 인식개선 주장과 퀴어 관련 지지는 본인의 뿌리 깊은 소신이 아니었다면 너무나 잃을 게 많은 싸움이었다. 왜 마돈나는 부담을 감수하고 그런 행동을 결행한 것일까?

 

키스 해링 (이미지 출처 : 키스 해링 재단 홈페이지)
키스 해링 (이미지 출처 : 키스 해링 재단 홈페이지)

가수의 꿈을 안고 뉴욕에 단돈 35달러를 들고 상경한 무명시절 마돈나는 생활고와 함께 그를 성적 대상으로 착취하는 시선에 일상적으로 시달렸다. 그런 자신을 편견 없이 대하는 이들이 퀴어 당사자들이었다. 그런 친구들이 ‘마녀사냥’ 속에 죽어가는 걸 목격한 마돈나는 깊은 슬픔과 분노에 빠진다. 현대미술의 아이콘 중 하나이지만 커밍아웃한 퀴어였다는 사실은 국내에선 잘 언급되지 않는 키스 해링 또한 이 시절에 마지막까지 관련한 투쟁을 벌이다 사망한다. 모두가 숨죽일 때 마돈나는 분연히 행동에 나섰다. 그 행동의 결과는 그녀의 대표곡과 전설이 된 공연, 그리고 영화로 결실을 맺는다.

 

1_2. “Vogue” - “블론드 엠비션 투어” - “마돈나: 진실 혹은 대담”

어마어마한 히트곡 목록을 가진 마돈나이지만 1990년에 발표한 “보그 Vogue”는 항상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표곡이다. 세계적 패션잡지인 <보그>와 같은 제목의 이 곡은 그해 전 세계 최고 인기곡 중 하나였다. 뮤직비디오와 연말 시상식 공연들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역대 급’ 퍼포먼스로 명성을 떨쳤다. 지금은 거장 감독으로 대접받는 데이비드 핀처(<세븐>, <소셜 네트워크>, <나를 찾아줘> 외)의 솜씨로 멋들어지게 만들어진 뮤직비디오에는 마돈나 외에 7명의 남성 댄서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댄스는 흔히 보던 댄스 팝의 안무와는 뭔가 달랐다. 상당히 달랐다. 거기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파파라치에 의해 당시 초절정 인기스타인 마돈나의 일거수일투족은 낱낱이 추적당하는 중이었다. 그런 가십 언론의 눈에 마돈나가 밤마다 뉴욕의 댄스 클럽에 출근하다시피 다닌다는 소식이 포착된다. 대체 이번엔 또 무슨 기행을 벌일 것인가? 식의 소문이 양산될 것은 뻔했다. 하지만 마돈나의 의도는 다른 데 있었다. 그녀는 야심작인 신곡 “Vogue”의 안무를 맡을 댄서를 찾아 나선 것이었다. 이미 수많은 공연에서 함께 한 전문가들이 있었을 텐데 왜 마돈나는 굳이 그 고생을 한 것일까?

“Vogue”의 안무는 당시로선 생소하던 ‘보깅’ 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보깅은 뉴욕의 LGBTQ 클럽에서 유행하던 퀴어들의 춤이다. 패션잡지 <보그>의 모델들이 취하는 비일상적인 포즈를 모사해 좁은 클럽 내에서 마치 패션쇼의 런 웨이처럼 재현하는 게 기본 동작이다.(동부인 뉴욕에서는 절제된 퍼포먼스의 ‘보깅’, 서부의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선 디스코의 영향 아해 ‘왁킹’이 탄생했다) 마돈나는 뉴욕 최고의 보깅 댄서들을 규합해 뮤직비디오와 공연을 함께 한다.

앨범 발표 후 세계 원정에 나선 마돈나의 공연 일정은 “블론드 엠비션 투어”로 전설적 공연으로 남게 된다. 유럽에서는 바티칸이 가톨릭 신자였던 그녀의 공연을 음란하다고 비판했고, 캐나다에선 음란 혐의로 체포할 수 있다며 경찰이 공연장에 들이닥쳤다. 수많은 논란 속에 음악의 재현을 넘어 거대한 ‘SHOW’ 형식을 도입한 이 투어는 엄숙주의와 사회적 금기에 정면으로 도발하는 온갖 시도를 거듭한다. 공연 중에 키스 해링을 추모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이 공연 일정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든 게 <마돈나: 진실 혹은 대담>으로 발표된다. 음악 영화의 틀을 넘어 당시의 사회적 파장과 자유분방하면서도 살얼음 같던 공연장 뒤편-백 스테이지-의 풍경들이 생생히 담긴 영화는 큰 화제와 성공을 거둔다. 마돈나의 첫 번째, 그리고 최전성기는 이 공연과 영화로 일단락된 셈이다.

<진실 혹은 대담>은 다큐멘터리 속 공연 현장의 수위 높은 퍼포먼스와 뛰어난 무대 연출로도 주목받았지만, 영화에서 마돈나의 댄서들이 게이로서 커밍아웃하는 장면들이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남성 댄서 7명 중 1명을 제외한 전원이 게이 당사자였다. 이들은 시위 현장에 참여하거나 백스테이지에서 파격적인 장면들을 선보이며 非 게이 댄서 1명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마돈나에 못지않은 관심과 인기를 얻었던 이들을 25년 후 유럽의 다큐멘터리 감독들이 찾아 나선다. 화려한 무대가 끝난 후 어떤 모습으로 살았을까? <마돈나의 댄서들>의 시작이다.

 

2. “Strike a Pose”, 마돈나의 댄서들

 

<진실 혹은 대담>은 소셜테이너로서의 마돈나의 이미지를 완성하는 결말로 끝난다. 다큐멘터리 속에서 마돈나와 그녀의 댄서를 포함한 공연 스태프들은 하나의 대가족을 이룬 것처럼 묘사된다. 갓 20대 전후의 댄서들을 대하는 30대 초반의 마돈나는 본인 이름의 기원인 성모 마리아처럼 비치곤 한다. 하지만 큰 성공을 거둔 영화의 개봉 후 이들 중 몇 명은 영화가 자신들이 원하지 않은 내용을 동의 없이 내보냈다며 재판 절차를 진행하고, 마돈나와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그리고 그들은 이후로 마돈나의 무대에서 볼 수 없었다. 과연 어떤 일이 지난 세월 동안 있었던 걸까?

국내에선 <마돈나의 댄서들>이란 제목으로 소개된 해당 영화의 원제는 “Strike a Pose”, 직역하면 ‘포즈를 취해!’라는 뜻. 그들이 마돈나를 만나게 된 계기인 “Vogue” 노래의 가사 중 가장 유명한 말이다. 사반세기 동안 볼 수 없었던 댄서들의 포즈를 보여주겠다는 셈이다.

 

2_1. 전반부: 빛나던 순간

영화의 첫 부분은 <진실 혹은 대담>의 평가판처럼 보인다. 그 대단했던 공연에 대한 기억과 함께 격렬한 문화적 대립의 한복판인 당시 사회상이 꽤 상세하게 요약된다. 공연 퍼포먼스와 사생활 부분을 쏙 빼고 현재 상황에서 마돈나의 “Vogue”로부터 공연과 영화로 이어지던 일련의 활동이 어떤 사회적 파장과 의미를 남겼는지 꼼꼼하게 해설한다. <진실 혹은 대담>을 보지 못했거나, 당시 시대 풍경에 궁금한 이들이라면 이 전반부를 무척 흥미롭게 볼 수 있을 테다.

인터뷰에 참여한 댄서 모두에게 25년 전의 그 순간은 각자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고 빛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개별 인터뷰에서 댄서들은 어떤 경과를 거쳐 백댄서로 채용되었는지, 그것이 자신의 삶에서 무슨 의미였는지를 감회 어린 표정으로 이야기한다. 당대 최고의 인기 스타의 곁에서 수년을 함께 카메라 플래시를 받으며 활약했던 시절,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마돈나가 마치 ‘엄마’처럼 자신들을 대했고 자신들도 그렇게 여겼음을 전한다. 그리고 퀴어 당사자로서 마돈나의 대담한 발언과 퍼포먼스에 대한 회상에 잠긴다. 감개무량한 회상 속에 25년이 지나 중년이 된 그들의 모습에 괴리감과 안타까움 또한 생긴다. 특히 당시 댄서 중 유일한 이성애자였던 올리버의 문화충격 회고는 꽤 익살스럽다.

 

"마돈나 진실 혹은 대담" 영화 스틸 이미지
영화 <마돈나: 진실 혹은 대담> 스틸 이미지

2_2. 중반부: 25년간 무슨 일이 있었나?

하지만 달이 차면 지는 법. 공연을 마친 후 자연스럽게 마돈나와 그들의 유대는 소원해진다. 각자 끝이 다가옴을 알고 있었고, 충분히 그들은 성공적 경력을 쌓았으니 다 잘 된 것 같았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에서 공개된 강제 커밍아웃 장면으로 아직 어렸던 댄서들 중 일부는 동요하거나 상처를 받았다. 가브리엘과 케빈 등은 토크쇼에 출연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그 결과는 재판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순서였다. 이후 이들은 다시는 마돈나와 만나지 못한다.

모두가 마돈나와 그렇게 갈라서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호세와 루이스, 두 댄서는 유명세에 힘입어 음반을 취입하고 성공을 거둔다. 마돈나가 백 보컬로 후원해 준 데 힘입어 이들은 큰돈을 벌고 스타가 된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거둔 성공은 독으로 돌아온다. 마약과 술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하면서 마돈나와도 결국 멀어진다. 유일한 이성애자였던 올리버는 마돈나 집에 놀러 갔다가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포장돼버려 마돈나와 연락이 끊어진다.

그리고 빛나던 시절에도 각자 숨기고 있던 사실이 하나둘 드러난다. 7명 중 3명이 HIV 바이러스 감염인이었다. 심지어 그중 1명은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그 사실을 공개한다. 댄서들 중 가장 어리고 순수한 영혼으로 묘사되던 가브리엘은 끝내 영화에 출연하지 않는다. 합병증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대신에 그의 어머니가 아들의 투병 생활과 그를 힘들게 했던 <진실 혹은 대담> 속 커밍아웃의 결과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들은 마돈나와 함께 에이즈와 퀴어 관련 사회적 편견에 공개적으로 대항했으나, 그들 개별로는 여전히 두려움에 떠는 소수자였다. 중반부는 그렇게 에이즈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그들에게 닥쳤던 여러 유혹과 그로 인한 회한, 그리고 마돈나로 상징되는 ‘실낙원’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하는 시간이다. 특히 멤버들 중 유일하게 세상을 뜬 가브리엘에 대한 기억과 증언은 무척 애틋하게 다가온다.

 

"마돈나의 댄서들" 영화 스틸 이미지
영화 <마돈나의 댄서들> 스틸 이미지

2_3. 후반부: 재회,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단지 과거를 회상하며 몰락한 존재들의 인터뷰가 반복될 뿐이지만 그 기구한 사연은 지루할 틈 없이 후반으로 술술 넘어간다. 그리고 예상대로 25년 만에 옛 동료들의 만남이 이뤄진다. 그 어떤 동창회보다 더 진한 감정이 교차하며 살아남은 이들은 반가움을 표현하고 얼싸안는다, 각자의 지난 사반세기를 서로 나누고 진실게임을 하며 그동안 묻어둔 비밀과 속내들을 후련하게 털어낸다. 서로 짓궂게 농담처럼 언급하듯 ‘그렇게 어른이 된’ 아이들의 재회 현장이 펼쳐진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라 할 만하다.

다시 살아남은 6명은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그들은 일상에서 여전히 춤과 함께 살아간다. 누구는 드랙퀸으로 클럽에서, 다른 누구는 브로드웨이 댄스 스쿨에서, 또 다른 누구는 동네 교습소에서 춤을 추고 또 가르친다. 대사 없이 빛나던 무대에서 내려와 영욕의 시간을 보낸 중년의 댄서들이 돌고 돌아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풍경이 춤선과 음악만으로 진한 감정을 자아낸다. 그렇게 영화는 막을 내린다.

 

3. 혐오의 시간을 경유한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워낙 극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잡은 터라,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사연 있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다룰 때 활용하는 전형적 구성에도 불구하고 80여 분이 순식간에 흐른다. 당시 팝 음악과 문화 현상을 기억하고 향수를 품고 있거나, 과거를 거슬러 알고픈 이들이라면 영화의 초반부는 눈이 반짝거릴 시간이다. LGBTQ 역사에서 중요했던 한 시기에 대해 궁금한 이들에게도 이 영화는 눈 뗄 틈을 별로 주지 않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퀴어 당사자가 주인공인 휴먼 드라마를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중/후반부를 채우고 있는, 댄서들 각자의 인생 역정과 재결합에 눈시울이 붉어질 법하다. 영화 속에서 다시 모인 댄서들이 소망한 것처럼, 마돈나가 그들과 재회했으면 하는 소망을 관객이 품을 만큼 감정을 뒤흔드는 탄탄한 ‘인간극장’이다.

 

"파리 이즈 버닝" 영화 포스터 이미지
영화 <파리 이즈 버닝> 포스터 이미지

<마돈나의 댄서들>만으로 정보가 부족하다면 그 전편 격인 <마돈나: 진실 혹은 대담 Madonna: Truth Or Dare>(1991)을 같이 본다면 좀 더 폭넓은 이해에 도달할 것이다. 본 작품에 포함된 자료 화면의 대부분이 <진실 혹은 대담>에서 발췌된 것이기도 하다. 영화 속 보깅 댄스의 기원에 대해 궁금하다면 <파리 이즈 버닝 Paris Is Burning>(1990)을 추천한다. 1980년대 뉴욕 씬에서 보깅이 등장하게 된 사회문화적 배경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아쉽게도 <마돈나의 댄서들>과 <파리 이즈 버닝> 두 편 다 국내 넷플릭스에서 서비스가 이뤄지다가 중단된 상태다. 국내에서도 최근 사회적 편견과 혐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해당 작품들은 앞선 사례와 저항에 대한 선례로 좋은 참고가 될 테다.

 


작품 정보

 

마돈나의 댄서들 Strike a Pose

네덜란드·벨기에, 다큐멘터리, 2016, 83분

감독 에스터 굴드, 레이예르 즈반

주연 마돈나

출연 루이스 카마초, 올리버 크룸스, 케빈 알렉산더 스테아, 칼턴 윌번, 샐림 거루스,

호세 게티레즈 엑스트라바간자

2016 베를린 국제 영화제 파노라마 경쟁부문

2016 베를린 국제 영화제 테디베어 부문 심사위원상 수상

Best LGBT Film

Best Queer Film of the Year 2016

Golden Athena-노미네이트

Audience Award (Hot Docs Canadian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노미네이트

Audience Award (베를린 국제 영화제)-노미네이트

 

마돈나 진실 혹은 대담 Madonna: Truth Or Dare

미국, 다큐멘터리, 1991

1992.01.25. 개봉, 119분, 청소년관람불가

감독 알렉 케시시안

주연 마돈나

출연 돈나 델로리, 니키 해리스, 루이스 카마초, 올리버 크룸스, 케빈 알렉산더 스테아, 칼턴 윌번, 샐림 거루스, 호세 게티레즈 엑스트라바간자, 가브리엘 트루핀, 조안 게이어, 대릴 존스, 워렌 비티, 산드라 버나드, 안토니오 반데라스, 페드로 알모도바르, 케빈 코스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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