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성분 아이스팩 충진재, “생태계에 영향”
재사용 아이스팩 200여 개 1차 전달, “시장 상인들 호응 뜨거워”



3일, 자인공설시장 상인회에 재사용 아이스팩을 전달했다. 사진=경산마더센터‘함께’

신선식품 배송 증가로 아이스팩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아이스팩 재사용 운동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경산마더센터‘함께’(이하 마더센터)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아이스팩 재사용 운동을 지난달 23일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3일 마더센터는 아이스팩 수거함을 통해 수거한 아이스팩 200여 개를 자인시장상인회와 경산공설시장 상가 등에 전달했다.

앞서 마더센터는 아이스팩 재사용과 수거함 설치 홍보를 위해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협의를 거쳐 엘리베이터에 안내 전단지를 부착했다.

아이스팩 수거함은 경산 사동 부영 6차 아파트에 10개가 설치되어 있다. 마더센터는 매주 200여 개의 아이스팩을 수거해 세척, 건조한 후 상인들에게 무료로 전달한다.

박정애 마더센터 대표는 “상인분들이 아주 좋다고 한다”라며 “특히 생선 가게에서 수요가 많다. 5월에 경산공설시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수요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경산마더센터‘함께’

현재 유통되는 아이스팩의 80%는 고흡수성수지(Super Absorbent Polymer, SAP) 충진재를 사용해 만든다.

고흡수성수지는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이다.

환경부에 의하면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의 80%는 종량제 봉투에 버려져 소각ㆍ매립되고, 15%는 하수구로 배출된다.

전문가들은 해양으로 유입된 미세 플라스틱은 생물농축 등을 통해 인체에 축적될 경우 ‘염증 반응 증가, 흡착된 화학물질의 전이, 장내 미생물 군집의 혼란 등’의 인체 영향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환경부는 “2019년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 사용량은 2억 1천만 개로 추정된다”라며 이는 “2016년 발생량보다 2배가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생태환경에 해로운 아이스팩 배출이 급증하자 환경부는 지난해 7월 지자체별 아이스팩 수거함 설치 운영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경북은 안동, 포항, 예천, 경주 등 일부 지역에서 아이스팩 수거함을 설치·운영 중이지만 전국 다른 시도와 비교하면 시행률이 낮다.

아이스팩 재사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지자체도 있다. 대구 남구청은 올해 2월부터 각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아이스팩 5개를 종량제 봉투(20L) 1장으로 교환해 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박정애 마더센터 대표는 “한 아파트에서 수거하는 아이스팩 양도 적지 않다. 코로나19와 계절 영향을 감안하면 배출량은 엄청날 것”이라며 “경산시가 아이스팩 재사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료 이미지 출처=환경부
저작권자 © 뉴스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