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혁

여러분!

 

여러분은 인도 보도블록 위를 걸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혹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타고 인도 보도블록 위를 다녀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장애인에게 보도블록이 깔린 인도는 너무나 위험하고 불안한 길이 되었습니다. 마치 피아노의 건반처럼 보도블록이 울퉁불퉁 튀어 올라온 인도가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포항시의 절반 이상이 다 그런 상태입니다.

제가 포항시의 인도와 도로를 다녀 본 결과 인도의 폭이 좁거나, 경계석이 무분별하게 세워져 있어서 도저히 전동휠체어나 스쿠터가 다닐 수 없는 곳이 절반이 넘습니다.

인도 보도블록의 경사도 차이가 심하게 나타나는 곳도 한두 곳이 아닙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전동휠체어나 스쿠터의 비상등을 켜고, 목숨을 걸고, 위험천만한 차도로 운행해서 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포항시의 2만 7천명이 넘는 장애인 인구 보다 턱없이 부족한 것이 교통약자를 위한 교통행정 서비스입니다.

포항시는 5월에 택시를 임대해서 동행콜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 운행하겠다고 배짱 좋게 말합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포항시가 약속했던 동행콜 38대의 증차를 조속히 시행해 주시길 요구합니다.

특히 스쿠터나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중증장애인들도 전국의 여러 곳을 여행해 보는 것이 꿈입니다. 그러나, 중증장애인이 탈 수 있는 저상버스가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중증장애인도 당당히 포항의 한 시민으로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권리가 있어야 합니다. 시외버스, 고속버스 타고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갈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스쿠터나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전용도로를 조성하여 중증장애인들이 떳떳하게 다닐 수 있도록 포항시는 조속히 새로운 도로교통 조례 및 규정을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사람들은 대뜸 이렇게 말하죠.

 

요즘 장애인들 살기 편해졌어, 많이 좋아졌어, 호강하는 거야, 그렇지 않아?

 

그러나 지금 실정은 그렇지 않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장애인에 대한 포항시의 행정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그대로입니다.

저상버스부터 동행콜까지 어디 하나 말한 대로 지킨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동행콜의 경우 애초에 30대에서 7월까지 8대를 증차시키겠다고 해놓고 지금은 어떤 상태입니까? 시의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30대에서 3대 증차한 33대가 운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것은 면밀하게 따지고 보면 장애인을 우롱한 셈이 되는 것입니다. 교통약자를 위한 행정이 이래서는 안 됩니다. 포항시는 조속히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그중에 제일 시급한 것은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를 장애인들이 함께 편안히 이용할 수 있는 저상버스로 바꾸는 것입니다.

포항시는 탁상행정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필요한지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반영해서 정책을 만들고 시행해야 합니다.

저상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도입으로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손잡고 웃으며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행복한 세상이 말이죠.

 

언제쯤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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