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이후 ‘어지러움, 안구 통증, 마비감, 두통, 근육통, 오한, 가려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한 사람은 4월 24일 기준 226만 명 넘고, 2회차 접종도 10만 명 넘어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받은 사람에게 ‘예방접종 증명서’ 발급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관련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가 백신 접종 관련해 여러 후유증 사례가 보고되면서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지난 4월 22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했다. 그리고 72시간이 지났다.

접종 받은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로 지금 몸 상태는 ‘심한 독감을 앓고 나서 회복’할 때와 비슷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72시간 동안 경험한 몸의 변화를 정리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안내문 자료.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안내문 자료. 질병관리청

4월 12일, 발신기관명이 표기되지 않은 채 ‘코로나19 백신 1차 예방접종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지내던 중 ‘코로나19 백신 1차 예방접종 변경된 예약 방법을 재안내’한다는 문자가 왔다. 이때도 발신기관명은 없었다.

발신인 정보가 없어 장난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내용을 자세히 확인하니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누리집에 접속하라고 되어 있었다.

의구심도 풀 겸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누리집(https://ncvr.kdca.go.kr)에 접속했다. 신상정보 등록과 인증을 마치고 4월 22일로 사전예약을 진행했다.

백신 예방접종 문자를 받은 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안내가 왔다며 맞겠다고 했더니 주변에서 여러 반응이 돌아왔다.

“좀 더 지켜본 후 맞는 게 좋지 않겠느냐”

“주삿바늘이 엄청 커서 많이 아프다더라”

“주사를 맞은 팔이 고릴라에게 맞은 것같이 아프다더라”

“후유증으로 죽는 사람도 있다는데 나 같으면 안 맞는다”

다양한 우려와 부정적 이야기 일색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코로나19 당시 현장에서 ‘열일’을 하셨던 의사분에게 코로나19 예방접종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2억 명이 넘게 접종을 했다. 이 정도 대규모로 적용된 예가 없다. 감기약도 그 정도 위험은 있다”며 접종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약하기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입력 후 휴대폰 또는 아이핀으로 본인 인증을하고, 국민비서 알림선택 한 후 의료기관을 확인하여 접종 일시를 선택하면 예약이 완료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약은 이름, 주민등록번호 입력 후 휴대폰 또는 아이핀으로 본인 인증을 한다. ‘국민 비서’ 알림을 선택하고 의료기관을 확인해 접종 일시를 선택하면 예약이 완료된다.

예방접종을 하루 앞둔 4월 21일, ‘질병관리청’ 발신으로 ‘내일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일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라며, ‘신분증을 지참하고, 내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면 예약을 변경’하라는 안내 문자가 왔다.

 

4월 22일, 사전예약 내용에 따라 지정된 병원을 찾아 오후 4시 정각 예방접종을 했다. 접종 후 15분에서 30분 정도 지켜보고 가라는 안내와 함께 열도 나고 통증도 있을 수 있다며 타이레놀 처방을 하겠다고 했다.

주삿바늘이 크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일부러 주삿바늘을 확인했으나 ‘대바늘’이라 불리는 주사와는 확연히 구분되었고, 아주 작은 주삿바늘보다는 조금 커 보였다.

팔을 걷었다. 고릴라에게 맞는 듯한 통증이 있을 거라는 말이 떠올라 긴장감으로 주사를 기다렸다.

바늘이 들어왔나 싶었는데, 순식간에 주삿바늘 자국에 작은 스티커를 붙여주어 조금은 싱거운 느낌으로 주사실을 빠져나왔다.

예방주사 후 30분을 대기했다. 아무런 증상이 없어 약국에서 타이레놀을 처방받아 돌아왔다.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따른 관찰 기간은 첫 30분, 3시간, 3일이었다.

예방접종 1시간 후인 4시 무렵, ‘질병관리청’ 명의로 ‘김용식 님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받으셨습니다’란 문자가 왔다. ‘2차 접종일은 7월 8일이며, 접종 후 최소 3시간 이상 안정을 취하고, 3일간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라고 했다.

저녁 7시, 몸은 편안하고 발열이나 두통 등은 없다. 언론에 보도되는 후유증 사례 보도, 주변의 반응, 질병관리청의 문자 내용, 예방접종 안내문의 주의사항, 예방접종 확인서의 이상 반응 신고 안내 등을 이리저리 떠올리다 긴장되는 3시간이 지났다.

저녁 9시, 몸 전체가 조금씩 가라앉는 느낌이 들면서 약간의 어지러움과 두통이 시작되었다.

저녁 11시, 처방받은 약을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 견뎌 볼 생각으로 잠이 들었다.

 

23일, 백신 접종 둘째 날 아침. 온몸이 무겁고, 옆구리를 따라 등 쪽 좌우의 통증이 상당했다. 고릴라가 팔을 때린 것이 아니라 등을 좌우로 세게 한방씩 먹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오전 10시, 어지러움과 함께 두통이 시작됐다. 가끔 머리를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했다.

오전 11시 오한이 들었다. 발이 너무 차가워져 한겨울에 신는 두꺼운 양말을 신어야 했다. 약을 먹지 않고 견뎌 보겠다는 생각으로 이불로 온몸을 감쌌다.

12시, 열이 났다. 어지럽고, 열이 났다가 추워지길 반복한다. 내 상태를 종잡을 수가 없어 처방받은 약 한 알을 먹었다.

오후 1시가 되자 어지러움이 조금씩 가시고, 열도 내리기 시작했다.

오후 4시, 오전과 같은 증상이 다시 시작되어 처방받은 약 한 알을 먹었다. 열이 있는 것 같아 체온을 확인하니 체온은 그대로다.

오후 5시, 상태가 안정되어 가는 것 같다.

저녁 8시, 오전과 같은 증상이 다시 시작되어 처방받은 약 한 알을 먹었다. 열이 있는 것 같아 체온을 확인하니 체온은 그대로다.

저녁 11시 30분에는 근육통, 주사 부위 가려움 등으로 뒤척이다 어느 순간 잠이 들었다.

 

셋째 날 아침. 눈을 뜨니 몸이 어제보다는 한결 나아진 것 같다. 어지러움과 두통이 조금 있고, 어제는 거의 느끼지 못했는데, 주사를 맞은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면서 팔 움직임이 쉽지 않다.

오전 10시, 약간의 어지러움과 안구 통증과 얼굴 마비감이 느껴졌다. 몸에 열이 나며 몸살 기운과 같은 증상으로 처방받은 약 한 알을 먹었다.

오전 11시, 조금 나아진 것 같아 외출했다.

오후 3시, 코로 나오는 기운이 뜨거워진 듯하다. 약간의 어지러움이 있다. 하반신부터 마비감이 들면서 결림이 시작됐다. 왼쪽 엉덩이에 통증이 시작되더니, 통증이 오른쪽 엉덩이에서 발 쪽으로 이어졌다.

오후 5시, 온몸에 열이 나는 듯하여 체온을 확인하니 체온은 그대로다. 발바닥까지 마비감이 이어져 처방받은 약 한 알을 먹었다.

저녁 11시에는 몸 전체가 약간의 마비감이 있고, 온몸을 비틀어도 마비감과 뻐근함이 풀리지 않는다. 약간의 어지러움과 두통을 느끼며 뒤척이다 어느 순간 잠이 들었다.

 

△25일 질병관리청 문자

25일 넷째 날 아침은 어제보다는 조금 나으나 하반신의 마비감은 여전하고, 발 쪽에서 통증도 이어진다.

오전 10시, 어지러움과 두통, 안압 증가에 따른 안구 통증이 있으나 약을 먹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먹지 않았다.

오전 12시, 어지러움과 두통, 안구 통증, 온몸의 뻐근함, 하반신의 마비감은 여전하나 어제보다는 조금 나아진 상태다.

오후 4시, 발은 부어 약간의 통증이 있고, 마비감과 엉덩이의 통증은 조금 남아 있다. 어지러움과 두통, 안구 통증이 있으나 견딜 만한 정도다.

 

22일 백신 예방 접종을 하고 72시간이 지난 25일 현재 몸은 전체적으로 뻐근하고 나른한 정도이다. 가려움, 마비감, 근육통, 어지러움이 조금씩 남아 있는 상태다.

전체적으로 보면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으로 독감을 심하게 앓은 것보다 조금 덜한 정도의 증상을 겪었다고 할 수 있다.

여러 우려에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예방접종을 잘했다는 생각으로, 11주 후의 2차 예방접종을 기다린다.

예방접종에 따른 증상은 사람마다 달라서 동일한 기준으로 말할 수 없지만, 순서가 오면 어느 정도 후유증을 고려하면서 예방접종에 응하길 권한다.

 

이번에 접종 받은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 종류가 ‘전달체 백신(바이러스 벡터)’으로 2회를 접종하며, 접종 간격은 8주~12주이다. 현재 다른 백신 접종 제품은 화이자로 종류는 핵산백신(mRNA)이다. 역시 2회 접종하며, 접종 간격은 3주이다.

4월 24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회차별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현황을 보면 1회차 접종자가 226만 639명으로 나타났다. 2회차 접종으로 접종을 완료한 사람도 10만 4,538명으로 10만 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에게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는 예방접종을 받은 의료기관에 발급을 신청하거나 예방접종 도우미 누리집(https://nip.kdca.go.kr) 또는 정부 24 누리집(https://www.gov.kr)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백식 예방접종 현황 자료. 코로나19 예방접종 누리집 갈무리
△4월 24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현황 자료. 코로나19 예방접종 누리집 화면 갈무리

☆ 덧붙이는 말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사전예약 안내’ 문자가 발신자 명의 없이 도착한 데 이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사전예약 재안내’ 문자 역시 발신자 명의 없이 도착했다.

또한, ‘변경된 예약 방법을 재안내’한다고 하는데, 무엇 때문에 예약 방법이 변경되었는지 설명이 없다. 더구나 예약 방법 변경에 대해 안내받은 적이 없는데, 재안내 한다는 문자가 온 것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이러한 의문을 풀고자 문자를 보내온 발신지 번호를 확인하고 문의했으나 제대로 된 답을 듣지 못했다. 다만, 발신자 번호가 지역의 한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라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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