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주년 세계노동절을 기념하며 포항시청 광장에서 열린 99인 선언대회

1일 민주노총 포항지부(이하 포항지부)는 131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포항 99인 선언대회를 포항시청 광장에서 열었다.

포항지부 조합원과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 회원 등 150여 명은 코로나19 재난의 시기 불평등 체제 타파, 사회대전환 총파업 성사, 사회적 연대 실천을 선언하며 포스코와 포항시의 변화를 위해 함께 투쟁할 것을 밝혔다.

황우찬 포항지부장은 “포스코에서 직업병과 산업 재해로 수십 명이 죽었다”라며 노동자들의 잇따른 산재 사망사고를 방치하는 포스코를 규탄했다.

이어 “포스코 사내하청은 불법이라는 법원 판결에 포스코는 침묵했다. 오히려 노조 결성을 이유로 노동자를 해고했다”며 포항시와 포스코가 노동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면 이후 선거에서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포스코에서 최근 4년간 노동자 20여 명이 작업 현장에서 사망했다. 숨진 노동자 대부분은 사내 하청 노동자였다. 최근 3년 동안 포스코가 하청업체 인원 15%를 감축하면서 잇따른 노동자 산재 사망의 원인이 됐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 2월부터 두 달 동안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산업안전보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200여건 이상 위반 사례가 밝혀진 바 있다.

 

또한 포스코가 ‘연간 80여 회 브리더를 개방’하는 등 생산공정 과정에서 유해 물질을 무단 배출하면서 환경 오염 및 직업병(폐암ㆍ루게릭병ㆍ세포 림프종 등 직업성 암 등) 유발 문제도 포항 지역에서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김명동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희생과 헌신, 투쟁으로 노동절 131주년을 맞이하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라며 “포항지역의 변화를 위해 노동자와 시민이 함께 나서 포항시와 포스코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송정현 포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부대표는 “노동자 동지들과 이 자리에서 함께 목소리 낼 수 있다는 것에 가슴 벅차고 뜻깊다”라고 선언대회 참가 소감을 밝히며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너희끼리 물고 뜯고 싸우라는 논리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 장애인의 노동권을 비롯한 이 모든 투쟁은 노동자 동지들과 함께하지 않으면 의미 없다. 노동 환경과 장애인의 삶을 바꾸는 활동에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엄정애 정의당경북도당 대표는 “노동절 131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노동자가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보호하지 못한다. 중대재해기업 처벌법은 누더기 통과됐고, 5인 이하 사업장 노동자는 여전히 보호받지 못한다”며 “기업 지원이 아니라 노동 존중이 경쟁력이다. 노동 차별과 소득 자산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9인 선언에서 참가자들은 “올해 60만 명에 달하는 여성이 일자리를 잃었다”며 “인권, 여성, 장애인, 환경 등 사회적 문제를 노동의 영역에서부터 살피고 새로운 평등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지역 시민사회와 적극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해고 금지와 고용위기 기간 사업 국유화, 모든 노동자 노동권 보장을 위한 노동법 전면 개정, 돌봄 노동 국가 운영, 장애인 노동 최저임금 적용 조항 폐지 등을 촉구했다. 또한, 공공의료 확충과 대학 서열 폐지, 대학 무상교육 시행 등 사회대개혁 요구를 발표했다.

99인 선언대회는 포항지역 각계각층의 노동자,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대형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와 인터내셔널가 제창으로 마무리했다.

 

선언대회를 마무리하며 대형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저작권자 © 뉴스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