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과 도시 공공성에 관한 거대한 질문

 

"공개수배 뱅크시" 영화 포스터 이미지
영화 <공개수배 뱅크시> 포스터 이미지

※ 상당한 양의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은 참고해 주세요.

 

1. ‘아트 테러리스트’ 뱅크시의 소더비 습격 사건

얼굴 없는 예술가라 불리며 늘 후드티를 뒤집어써 얼굴을 가린 그라피티 아티스트 뱅크시는 2018년 10월, 영국 런던의 소더비 경매에서 대형 사고를 친다. 그의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중 하나인 <풍선을 든 소녀>는 그날의 경매에서 마지막 경매 작품이자 경매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관심이 집중된 작품이기도 했다. 100만 파운드(15억 원 이상)가 넘는 가격에 열광적 분위기 속에서 낙찰된 순간 사건이 터졌다. 누군가가 액자에 미리 장치한 자동 파쇄기가 작동해 그림의 절반이 갈려 나갔다.

하지만 구매자는 낙찰을 취소하지 않았다. 보험에 들기도 했고, 화제성이 더해져 가치가 더 오를 걸 기대했기 때문이다. 뱅크시는 돈으로 가치를 구매하는 자본주의 미술에 대한 비판의식으로 퍼포먼스를 기획했다고 온라인 메시지를 전했지만, 악명 높은 현대미술의 상업주의는 그런 원작자의 조롱조차 상품 가치를 높이는 이슈로 포섭해 버린다. <공개수배 뱅크시>의 도입부는 이 사건의 실제 영상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영화는 현대미술의 모순에 저항하는 뱅크시를 둘러싼 아이러니에 대해 본격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한다.

현대미술과 그라피티 문화에 약간이라도 관심을 가진 이라면 이제 그들 거의 모두는 뱅크시란 이름을 알고 있다. 아마 생존하는 작가 중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존재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이제 뱅크시를 알거나 인용한다. 단, 그의 얼굴만 빼고. 그는 여전히 얼굴과 신상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대미술이 99%의 대중과 유리된 채 1% 상류층과 관련 업계의 식자들 내에서만 소통되고 가격대로 평가받는 시류에서 뱅크시의 작업은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주제와 사회의식을 담았고, 사람들이 열광하는 신비주의가 추가되며 어느새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 미술가의 자리에 등극했다.

 

2. World of Banksy, 뱅크시 활동의 간략한 역사

<공개수배 뱅크시>는 뱅크시의 행적과 작품 활동에 대한 간략한 개괄과 함께 그의 전직 매니저, 관련서 저자, 미술상과 미술업계 관계자, 그의 고향으로 추정되는 영국 남서부 도시 브리스톨 주민들, 그의 정체를 쫓는 저널리스트의 증언을 토대로 퍼즐 맞추듯 뱅크시로 추정되는 무수한 “플랜 B”들을 언급하고 해설한다.

 

"공개수배 뱅크시" 영화 스틸 이미지
영화 <공개수배 뱅크시> 스틸 이미지

뱅크시는 초기 브리스톨 지역 그라피티 활동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브리스톨은 지역의 문화예술이 발달한 곳으로 특히 대중문화와 예술의 경계선에 위치한 전위적 실험이 꾸준한 곳이다. 그라피티가 포함되는 힙합 문화와 영국에서 강력한 인기를 끄는 테크노가 결합된 ‘트립 합’ 장르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이후 뱅크시는 큰 무대를 찾아 런던으로 진출하고 뒤를 이어 뉴욕과 LA로, 세계 곳곳으로 작품 활동을 확장한다. 도시의 행정당국 및 지역 경찰과의 숨바꼭질에 마치 현대의 괴도 뤼팽처럼 신출귀몰하는 뱅크시에 대중은 열광한다. 뱅크시가 특정 도시에 출현했다는 첩보가 입수되면 수많은 사람이 그의 작업을 맨 처음 발견할 것을 꿈꾸며 거리를 누빈다. 재물손괴로 경범죄 처벌의 대상에 불과하던 그의 거리 그라피티는 이제 그려진 공간의 소유자에겐 복을 불러오는 부적과도 같아진다. 뉴욕에서 뱅크시의 활약이 벌어지자 공공질서를 소란케 하는 범죄자로 규정하고 체포하려는 시장과 그의 활동을 성원하며 열광하는 시민들 사이에 충돌이 벌어질 지경이다.

그렇게 문화 현상으로 뻗어나가는 작품 활동과 함께, 뱅크시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는 그가 일관되게 견지하는 입장, 반反자본-반反권위주의와 안티 파시즘(“안티파”), 반전 평화주의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속적 관심 같은 진보적 의제에 기반한 작업들의 파급력이다.

현대미술의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쓸모없는 현학적 면모를 비판하기 위해 뱅크시가 택한 작전은, 세계의 대표적 미술관에 마치 원래 걸려 있던 것처럼 자신의 작품을 떡 하니 전시하고 달아나는 것이다. 현대미술이 얼마나 대중과 유리되어 있는지, 그저 미술관의 홍보에 좌우될 뿐 주체적으로 작품을 소화하지 않는 관람객이 진짜와 가짜 전시를 구별하지 못하는 행태를 조소하는 행위다. 실제로 가장 오래 간파되지 않은 작품은 근 한 달을 전시장에서 버텼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 그런 퍼포먼스는 셀 수 없이 반복되어 소개된다.

 

영화 <공개수배 뱅크시> 스틸 이미지
영화 <공개수배 뱅크시> 스틸 이미지

그가 선보이는 강력한 정치적 주장은 실제 선전과 조명이 필요한 지역으로 날아가 이뤄진다. 이것은 그가 지지와 연대를 표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2000년대에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기 시작한 뱅크시가 국제연대를 펼친 첫 번째 사례는 멕시코 치아파스 주의 반反세계화 아나키즘 무장반군으로 잘 알려진,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 활동 지역에서 벌인 그라피티 작업이다. 그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알려진 그의 대표작을 양산한 팔레스타인 분리 장벽 주변에서 벌인 활동이 잘 알려져 있다. 팔레스타인 주민을 거대한 장벽으로 가둬버린 이스라엘의 만행에 대항해 총 맞을 위험을 감수하며 장벽을 조롱하고, 주민들의 희망을 그려낸 일련의 연작은 온라인 공간 곳곳에서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일회적 작품 활동을 넘어 뱅크시의 연대는 좀 더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한다. 예수가 탄생한 지역이기도 한 베들레헴의 팔레스타인 지역에 그는 월드 오프 호텔을 설립한다. 세계 최악의 전망을 지닌 호텔이라는 유머와 함께 보여주는 호텔 전망은 분리 장벽으로 메워져 있다. 하지만 퍼포먼스를 넘어 작은 호텔 안에는 뱅크시의 작업이 여럿 장식되어 있고 운영과 수익은 현지 주민들에게 전적으로 맡겨져 실제 지역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데미안 허스트 같은 유명한 현대미술가들과 함께 디즈니랜드에 대한 카운터 컬처 개념으로 기간 한정으로 소개된 반反디즈니 랜드의 구현, “디즈멀랜드”도 소개된다. 난민이나 세계의 불평등 사례를 잔뜩 전시한 이 디즈니랜드의 ‘안티-테제’는 큰 화제와 함께 매일 수천 명의 관람객을 모은 뒤 해체되어 프랑스 칼레의 난민 캠프에 자재가 기부되었다고 전한다. 어느새 뱅크시의 영향력은 스타 그라피티 작업자를 아득히 초월해 현대미술 거장들의 영향력을 뛰어넘은 듯 보일 정도다.

 

3. 아이콘에서 상업주의 결탁 혐의로

하지만 어느새 그의 그라피티 작업은 새로운 ‘상품’을 바라는 미술상과 업계 관계자들에게 행운의 아이템으로 둔갑하는 중이다. 현행법상 불법행위로 취급되는 거리 그라피티는 저작권을 인정받지 못한다. 그렇기에 작품의 권리는 캔버스로 사용된 벽의 소유권자에게 귀속될 뿐이다. 사회적 맥락을 담아 저잣거리를 장식한 그의 그라피티는 발견되는 직후 벽 째로 절단되어 경매장으로 직행할 지경이다. 이 풍경은 모순의 극치다. 미술 판매상들의 입장에선 원 작가가 권리를 주장하기 어려우니 그저 건물 벽의 소유권자를 확인하고 벽을 구매하는, 너무나 손쉽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셈이다. 

재미난 풍경이 그 과정에서 일어난다. 뱅크시의 거리 그라피티를 경매장으로 가져가기 위한 작업은 지역 시민들과 충돌을 겪는다. 시민들은 뱅크시가 작업을 남긴 사회적 의미를 존중하고, 해당 작업은 지역의 공공자산에 해당되기에 원 작업 상태로 유지되는 게 맞지 않느냐고 주장한다. 상업적 고려와 지역사회의 충돌은 거리미술이 서 있을 자리와 존재 의의에 대한 관점을 관객에게 요구한다. 그리고 이런 충돌이 거듭될수록 점점 더 뱅크시는 현대미술의 모순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고, 그를 둘러싼 모종의 루머는 그 역시 이제는 자본에 포섭된 존재 아닌가 하는 의혹에 휩싸인다.

뱅크시의 작업을 쫓아다니며 하이에나처럼 그의 작품(이 그려진 벽)을 매입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판매상은 뱅크시를 예찬하며 자신이 얼마나 그로 인해 이윤을 버는지 즐겁게 이야기를 전한다. 한편, 산업재해와 공해 문제가 심각한 지역에 뱅크시가 작업한 결과물이 소유권 정리를 통해 졸부의 것이 되어 전시장으로 옮겨지는 걸 지켜보는 지역 시민들의 착잡한 반응이 소개되는 순간에는 우리 주변을 뒤덮는 자본주의의 위력 앞에 절망할 지경이다.

영화의 서두를 장식하는 소더비 경매 파쇄 퍼포먼스 역시 화제성을 통해 상품 가치를 올리려는 모종의 ‘작전’이라는 비판에 직면한다. 뱅크시의 대변인은 실제 파쇄를 목표로 했으며 여러 차례 실험에서 성공했었다고 입장을 밝혀야 했다. 이제 적어도 뱅크시가 예전 거리 그라피티 작업자처럼 홀로 신출귀몰하는 게 아닌, 여러 협력자와 함께 팀으로 움직이는 집단 플레이를 하고 있음은 영화 내에서 상세히 설명된다.

 

4. 특종! 뱅크시를 찾아라!!

 

영화 <공개수배 뱅크시> 포스터 이미지

수많은 언론매체에서 이 얼굴 없는 당대의 인기 작가에게 관심을 보일 것은 당연하다. 그의 정체를 밝히는 이는 세계적 특종을 잡는 셈이다. 수십수백의 탐사보도 전문 언론인들이 온갖 방법으로 그를 밝혀내려 시도하는 과정이 영화의 중후반부에 꽉 들어차 있다.

스코틀랜드의 언론학과 학생이던 크레이그 윌리엄스는 뱅크시의 정체가 역시 브리스톨 출신인 세계적 트립 합 아티스트 매시브 어택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오랜 시간을 투자해 뱅크시의 전 지구적 활동 내역과 매시브 어택의 동선 전체를 대차 대조하는 수고를 펼치고, 이 주장을 통해 탐사보도 전문 기자로 인지도를 쌓게 된다. (물론 당사자들은 동일인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뒤를 이어 다른 유명 음악인 고릴라즈의 멤버가 뱅크시라는 조사 결과도 발표된다. 그 외에도 브리스톨 지역 예술가들을 범죄수사 알고리즘 기법으로 거미줄 치듯 좁혀가며 확인해 특정인을 추정하는 경우도 소개된다.

어느새 저널리즘의 본질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 보이는, 뱅크시를 추적함으로써 얻는 목적이나 맥락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대박 특종 하나 잡고야 말겠다는 언론계의 공허한 뱅크시 찾기 열풍은 계속 이어진다. 저걸 저널리즘이라 해야 하나 파파라치라 불러야 되나 헷갈릴 지경이다. 대관절 뱅크시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그의 정체와 얼굴을 밝히는 게 무슨 필요와 의미가 있는지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다. 황색 언론의 행태에 슬슬 짜증이 북받친다.

 

5. 도그마를 넘어, 다시 뱅크시의 본질을 찾는 모험

 

"공개수배 뱅크시" 영화 스틸 이미지
영화 <공개수배 뱅크시> 스틸 이미지

때마침 그 순간, 영화를 만든 이들은 그 혼란의 아수라장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전하듯, 브리스톨 지역사회의 훈훈한 미담 한 토막을 소개한다. 거기엔 뱅크시가 깊숙하게 관련되어 있다.

지역사회에서 30여 년간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권투 등의 스포츠를 가르치는 체육관이 운영난에 처한다. 재정 문제로 더 이상 체육관 운영을 포기해야 할 때쯤, ‘얼굴 없는 천사’처럼 뱅크시가 강림한다. 어느 날 체육관 문짝에 뱅크시의 사인과 작업이 남겨져 있다. 지역사회는 오랜만에 뱅크시가 고향 동네에 돌아왔다고 열광한다. 하지만 뱅크시의 작품은 돈벌이와는 무관하게 지역사회를 위해 체육관을 운영해 온 관장에게는 기분은 좋지만 그가 처한 상황을 타개하는 데에는 무용할 따름이다. 결국 그는 문짝을 뜯어서 팔기로 결심한다.

체육관장은 엄청난 비난에 둘러싸인다. 사람들은 그가 지역사회의 소중한 자산을 돈 때문에 탐욕스러운 미술계에 넘겼다며 도덕적 힐난을 멈추지 않는다. 오랜 세월 봉사정신으로 살아온 체육관장은 모욕과 수치를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처한다. 그 순간 뱅크시의 편지가 도착한다. 뱅크시는 체육관의 활동과 가치를 존중하며 자신의 연대 방식이 차라리 금전으로 직접 지원하는 게 나았을 것 같다며 관장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공개 표명해 그를 지원한다. 작품을 매각한 돈은 해당 체육관뿐만이 아닌, 브리스톨 곳곳의 여러 체육시설에 골고루 공공기금으로 분배된다.

어쩌면 그를 저항의 아이콘, 작품 판매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성역으로 가둬버린 것 또한 하나의 ‘도그마’ 아닐까? 또 하나의 화석으로 뱅크시를 우리 구미대로 가둬버리는 처사 아닌가 하는 질문과 그에 대한 작가의 입장이 담긴 에피소드인 셈이다.

사실 뱅크시가 누군지는 별 의미가 없다. 뱅크시를 실제 알거나 관련 서적을 집필한 전문가들 다수가 입을 모아 그렇게 말한다. 오히려 익명성 덕분에 우리에게 뱅크시는 현대의 로빈 훗이자 가이 피어스로 존재하고 있다. 그는 지금도 자신의 영향력과 상징성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지 고민하며 메시지를 던지는 중이다. 그의 활동이 시작된 브리스톨 지역 시민들 중 상당수가 그를 알거나 누군지 짐작한다고 말하지만 뱅크시의 정체를 밝혀야 할 이유가 대체 뭐냐고 반문한다. 누구도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영화 <공개수배 뱅크시> 스틸 이미지
영화 <공개수배 뱅크시> 스틸 이미지

6. 뱅크시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영화는 뱅크시의 업적과 의의, 그의 존재가 던지는 숙제와 쟁점을 풍성하게 풀어낸다. 뱅크시가 아니라도 현대미술 경향에 대해 궁금한 이들이라면 80분 시간이 아깝지 않을 테다. 이 영화는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만 추가로 관심이 남는다면 다음을 추천한다.

첫 번째는 뱅크시 본인이 직접 감독한 다큐멘터리 영화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 Exit Through the Gift Shop>(2010)이다. 국내에도 2011년에 개봉한 작품이다. 뱅크시나 다른 그라피티 아티스트들의 활약과 함께, 그를 추종하던 의류 상인이 스스로 현대미술 작가가 되어 ‘미스터 브레인워시’로 유명세를 치르는 역설을 담았다. 제목의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는 현대 미술 관람의 총아인 대형 미술관의 건물 구조가 출구로 나가기 위해선 반드시 선물 판매 코너를 지나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을 비꼰 것이다. 이 영화는 시카고와 워싱턴 비평가협회상과 여러 독립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호평을 받았다.

또 하나의 신작으로, 지난해 국내 영화제에서 소개 후 올해 내 개봉을 앞둔 <뱅크시 Banksy and the Rise of Outlaw Art> (2020)도 함께 본다면 보다 충만한 체험이 될 테다.

그에 관한 책도 국내에 2종이 번역 출간되어 있다. <Banksy Wall and Piece 뱅크시 월 앤 피스-거리로 뛰쳐나간 예술가, 벽을 통해 세상에 말을 건네다>는 뱅크시가 그의 초반 대표작들을 소개하는 작업으로 이제는 세계적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전반기 작품들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비슷한 성격으로 <아트 테러리스트 뱅크시, 그라피티로 세상에 저항하다>에서도 그의 작업과 평가를 엿볼 수 있다.

 


작품 정보

 

공개수배 뱅크시 Banksy Most Wanted

2020, 프랑스, 다큐멘터리, 82분

감독 오렐리아 루비에, 시머스 헤일리

2021 EBS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상영작

** EBS D-box에서 월정액 스트리밍 서비스 지원 중 **

 

저작권자 © 뉴스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