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화성-토성-목성-수성 순으로 오행성 볼 수 있어

 

염범석의 '태양계의 행성들' 사진=한국천문연구원
염범석의 ‘태양계의 행성들’. 왼쪽부터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순이다. 사진=한국천문연구원

하지(夏至)가 지나면, 오행성을 하룻밤에 볼 수 있는 날이 이어진다.

21일은 올해 들어 태양이 가장 높게 오르는 하짓날이다. 하짓날, 낮의 길이는 독도 기준 14시간 36분으로 새벽 4시 52분 해가 떠서 저녁 7시 26분에 진다.

오행성 중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행성은 개밥바라기별 금성이다. 해가 진 직후 서쪽 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금성을 볼 수 있고, 10월 말까지 하루하루 하늘로 높아지다 중천까지 오른다. 금성은 12월 4일 최대로 밝아진(-4.9등성) 후 점점 보기 어려워지다가 내년 1월이면 해가 뜨기 직전 샛별로 만나게 된다.

해가 지고 난 다음 밝은 별이 보이기 시작하면, 금성 위쪽에서 게자리의 산개성단인 벌집 성단(프레 세페 성단, Praesepe cluster)과 함께 화성을 볼 수 있다.

화성이 서쪽으로 기울고 밤이 깊어지면, 동쪽 하늘에 토성이 떠오르고, 목성이 뒤따른다.

토성과 목성은 뜨는 시각이 점점 빨라지다 8월 2일 토성이 지구, 태양과 일직선이 되는 충(衝, opposition)에 오며, 목성은 8월 20일 충의 위치에 온다. 토성과 목성이 충에 오면서 이를 전후한 7월 하순부터 8월 하순까지는 토성과 목성을 밤새워 볼 수 있다.

수성은 해가 뜨기 직전 좋은 하늘을 만나면 어렴풋하게 볼 수 있지만, 점점 해보다 뜨는 시각이 빨라지면서 관측이 쉬워진다. 특히, 수성이 서방 최대 이각(22도)에 오는 7월 5일 전후에는 해가 뜨기 직전에 날씨만 좋으면 맨눈으로 수성을 보거나,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도 찍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행성의 계절에 맞추어 우주쇼도 이어진다. 6월 22일 해가 진 후에는 금성과 쌍둥이자리 알파별인 폴룩스의 만남을 볼 수 있고, 6월 23일부터 25일까지는 크고 밝아진 달을 볼 수 있다.

6월 27일 밤 10시 42분 동쪽 하늘에서 달과 토성이 나란히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고, 이틀 뒤 29일 새벽에는 달과 목성의 만남도 볼 수 있다.

7월 3일 저녁 서쪽 하늘에서는 금성과 벌집 성단이 하나가 되고(최대 근접 0.1도), 7월 8일 새벽에는 눈썹처럼 가느다란 달과 수성이 만난다.

7월 12일 밤 9시에는 서쪽하늘에서 달과 화성이 만나고, 30분 후에는 달과 금성이 만난다.

7월 13일 해가 지고 난 후에는 금성과 화성(최대 근접 0.5도)이 이웃한다. 토성과 목성 뒤로 해왕성과 천왕성이 따르지만, 아쉽게도 각각 7.9등성과 5.9등성으로 맨눈으로 보기 어렵다.

오행성과 달, 별들의 우주쇼를 보며 은하수의 계절 여름을 맞이하자!

 

조진원의 '별은 내 친구' 사진=한국천문연구원
‘별은 내 친구’ 조진원 촬영. 사진=한국천문연구원

 


[참고]

 : 외행성과 태양사이에 지구가 위치하여 태양과 외행성의 시황경 차이가 180˚가 되는 현상, 즉 태양-지구-외행성 순서로 위치한 때이다.

최대이각 : 태양과 내행성의 각거리가 최대로 되는 각도이며, 지구에서 볼 때, 태양의 동쪽으로 최대 각거리에 있는 경우를 동방최대이각, 서쪽에 있는 경우를 서방 최대이각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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