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기저귀
황우성
오늘도 울부짖는다
기저귀 속
속살은 숨이
막힌다
오늘 아침은
빨리빨리
도움의 손길은
잠시나마
피투성이 내 얼굴의 해방
미안한 마음을
뒤로 한 채
다시 그 얼굴을
감추고
바퀴 달린 내 다리를
이끌고 오늘을 살아간다
오늘 저녁도
볼 수 없는 내 얼굴이
나를 괴롭힌다
내일은 벗고 자야지
희망적 꿈을 품은
나의 허상
※ 송정현 씨는 장애인활동지원사가 밤 10시에 퇴근하면 이튿날 오전 여덟 시까지 집에서 혼자 머무른다. 시 <똥 기저귀>는 활동지원사 황우성 씨가 이용자 송정현 씨에게 선물한 시 작품이다. -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