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기저귀

 

황우성

 

오늘도 울부짖는다
기저귀 속
속살은 숨이
막힌다

오늘 아침은
빨리빨리
도움의 손길은
잠시나마
피투성이 내 얼굴의 해방

미안한 마음을
뒤로 한 채
다시 그 얼굴을
감추고

바퀴 달린 내 다리를
이끌고 오늘을 살아간다

오늘 저녁도
볼 수 없는 내 얼굴이
나를 괴롭힌다

내일은 벗고 자야지
희망적 꿈을 품은
나의 허상

 

 

14일 포항시청에서 열린 24시간 활동지원 촉구 기자회견에서 활동지원사로 일하는 황우성 씨는 이날 성인용 기저귀를 찬 채 지지 발언에 나섰다. 활동지원 이용자 송정현 씨(사진 가운데 왼쪽)와 그의 곁에 함께한 황우성 씨(오른쪽).

 


※ 송정현 씨는 장애인활동지원사가 밤 10시에 퇴근하면 이튿날 오전 여덟 시까지 집에서 혼자 머무른다. 시 <똥 기저귀>는 활동지원사 황우성 씨가  이용자 송정현 씨에게 선물한 시 작품이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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