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역사 속에서도 줄을 이었던 '최초의 또는 유일한' 보도



뉴스풀 협동조합이 정식창업한 지 1년이 넘어가고 있다. 뉴스풀 협동조합은 구미 지역에서 존재하는 최초의 협동조합 언론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출발했다.

물론 협동조합을 통한 언론 운영은 쉽지 않았다. 역사가 짧아 포털사이트에서 기사를 찾아볼 수도 없다. 이사장을 포함한 몇몇 임원이 고투하고 있지만 조합비에 거의 전적으로 운영을 의지하고 있고 아직은 광고 수익이 현저해 상근 직원을 고용할 만한 규모에는 이르지 못했다. 

조합 사정은 아직 어렵지만, '단독'이 가능했던 이유

그러나 뉴스풀 협동조합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하고 있고 기사량과는 별개로 다른 지역언론과 다소 차별화된 보도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단독' 보도다. 최초로 또는 유일하게 사건을 보도하는 것이 바로 '단독 보도'다. 보도 관점이 고리타분하거나 시민들과 동떨어져 있거나 외압에 구속되어 있는 언론은 단독 보도를 하기 어렵다.

뉴스풀e는 처해진 환경과 보유한 역량을 뛰어넘는 단독 보도를 해왔다. 그동안의 단독 보도를 되살펴보며 뉴스풀e와 뉴스풀 협동조합의 가능성을 확인해보고자 한다.

뉴스풀e의 첫 단독보도는 '강변활용에 관한 구미시 여론조사'였다. 2013년 8월 당시는 뉴스풀 협동조합이 사이트가 아닌 블로그에 '임시 기지'를 꾸린 상황이었는데, 본지는 구미시가 실시한 강변둔치활용 여론조사 결과를 입수한 것이다. 다른 언론에도 보도되었던 '골프장 및 수상비행장 반대율 80%' 이외에도, 서면 직접설문조사와 전화설문조사 주관식 문항 등을 본지가 공개했다.

(관련 기사 /'강변활용에 관한 구미시 여론조사')

2013년 9월 12일에는 전국적인 단독 보도가 있었다. 한창 논란 속에 있던 교학사의 역사교과서에 대해 기타리스트 신대철 씨가 입을 열었다. 그 계기는 "예술계 80%가 좌파"라는 교학사 교과서 공동저자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의 발언이었다. 이를 향해 신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신들은 우파가 아니다"라고 직공했고 뜨거운 댓글 호응이 이어졌다.

신대철 발언 기사화는 지역 뿐 아니라 전국적인 단독 보도

기타리스트 신대철 씨가 사회적 발언을 하는 예술인으로서 재조명받는 계기가 되었던 이 사건이 뉴스풀e를 통해 최초로 알려진 것이다. SNS에서 사실을 접하고 신속하게 작성된 이 기사는 트위터 등 SNS로 급속하게 전파되기도 한다.

(관련 기사 / 신대철, 교학사 교과서에 일침)






2013년 10월 2일자 단독 보도인 <"시골 송전탑은 도시 이기주의">의 경우는 타언론의 무관심이 단독 보도의 직접적 원인이었다. 밀양, 청도 등지에서 강행되던 송전탑 건설 공사에 대해 경북 지역 6명의 기초의원이 반대 성명서를 냈지만 타 언론은 이를 무시했고 뉴스풀e가 유일하게 다루게 되었다.


(관련 기사 / "시골 송전탑은 도시 이기주의")

또 2013년 10월, 11월은 구미시 폐기물 수집운반에 대한 단독 보도가 이어졌다. 재활용 및 대형폐기물을 시 직영에서 민간 사기업체 위탁운영으로 바꾸려는 구미시의 움직임이 있었고, 이에 환경미화원 노조, 구미시의회 일부 의원,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실과 공조한 언론들이 단독 보도를 쏟아내듯 뉴스풀e는 김수민 당시 구미시의회 의원과 협력해 단독 보도를 이어갔다.

행정사무감사 맞이해 구미시 폐기물수거 사업 집중 분석

구미시 인동, 진미, 양포 지역의 재활용 및 대형폐기물의 수거를 위탁받은 업체가 쓰레기를 분별 없이 수거해간 증거를 확보했고, 시 직영을 위탁 운영으로 돌리게 되면 인건비만 낮아질 뿐 오히려 총 비용은 증가한다는 김 시의원의 분석 결과를 얻었다.
 
뿐만 아니라 본지는 폐기물수거업체 평가위원회 명단을 단독 입수하고, 폐기물수거업체를 평가하는 위원회에 사기업체 위탁을 반대하는 의원들이 전면 배제되었다는 것을 밝혀내기도 했다.

이어서 김수민 당시 시의원과 합작해 폐기물 수거업체가 여전히 임금을 갈취하고 있으며, 전직 지방의원들이 사업권을 나누어 독점하거나 감독직에 앉아 노무비를 챙긴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했다.

이 사실은 다른 언론을 통해서도 퍼져 나가기 시작했는데, 한 지역언론은 전직 지방의원들의 사업권 독점 사실은 쏙 빼놓고 기사화하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관련 기사 /
위탁했더니 쓰레기 분리 수거 마구잡이로 
폐기물업체 평가위, 위탁 반대 의원 배제
구미 쓰레기 수거업체 임금 갈취 여전? )

취재력 부족을 기획력으로 만회... 충실한 모니터링도 '단독' 비결


김 시의원과의 협력은 한 차례 더 이어져 구미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구미시청 일용직, 저임금과 단기고용 뚜렷'이라는 단독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관련 기사 / 구미시청 일용직, 저임금과 단기고용 뚜렷)




취재력의 부족을 기획력으로 만회한 것이 단독 보도의 비결이었지만, 신대철씨 발언 보도처럼 다른 한편으로는 모니터링만으로도 단독 보도의 기회를 잡기도 했다. 2013년 12월 26일, 본지는 구미시청 자유게시판에서 구미시 동물보호소의 부실한 운영을 질타하는 게시물들을 접하고 이를 기사화한다.


(관련 기사 / 구미시 동물보호소에 네티즌 항의)

본지는 올해 벽두인 2014년 1월 20일에도 구미 단수피해 시민소송 결과를 가장 앞서 보도하기도 했다. 이는 뉴스풀 협동조합의 감사이기도 한 최인혁 구미 참여연대 사무국장을 비롯해 본지가 시민사회단체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강점이 발휘된 보도였다.


(관련 기사/ 구미 시민, 수자원공사를 이겼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단독 보도가 있었다. 당시 개봉관 확보에 난관이 많아 오히려 세인의 관심을 모았던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우여곡절 끝에 곳곳에서 개봉관을 확보하며 구미에서도 상영이 가능하게 되었다. 본지는 2014년 2월 5일 이를 보도했다.

2014년, '또 하나의 약속'부터 지방선거까지

이 기사는 전국적 뉴스를 구미의 맥락에서 보도했다는 특징이 있었다. 또한 삼성 백혈병 문제를 다룬 영화를 자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개할 수 있는 본지의 자유로움이 증명된 기사이기도 했다.


(관련 기사/ 구미에 오는 '또 하나의 약속' )

막말과 욕설로 물의를 일으키던 한 지역 정치인에 대한 보도도 잇따랐다. 이 정치인은 2013년 연말에 한 지역언론사 대표와의 통화에서 수십분동안 욕설과 폭언을 퍼부어 은밀한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사건을 겪은 지역언론과 이 정치인간의 갈등은 표면적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았고, 오히려 본지가 단독 보도를 하게 되었다.

(관련 기사 / '막말' 구미갑 민주당 인사, 입장 표명)

올해 6.4 지방선거 관련 기사 중에서는 본지가 기획한 제6대 구미시의회 의원들의 의정활동 성적에 관한 기사가 단독 보도로 나갔다. 수량적인 측면이나마 제6대 구미시의원들을 평가한 것은 구미 지역 내에서 본지가 유일했다. 선거를 3일 앞두고 나간 이 기사는 본지의 역대 기사 중 조회수 최상위권에 꼽힌다.

(관련 기사 /
재출마한 구미시의원들의 성적표)

타 언론이 쓸 수 없는 기사, 못 쓰는 기사는 계속된다


근래 들어서는 지난 10월 12일자로 금속노조 KEC지회의 KEC폐업반대운동 돌입을 최초로 기사화하는가 하면, 구미시의원 의정비 6% 인상안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전자에서는 시민사회단체쪽 정보를 빨리 얻을 수 있는 본지의 강점이 발휘되었다.


후자는 구미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정보를 다룬 것으로, 진지하게 구미시의 시정과 의정을 모니터링하는 본지의 태도가 여실히 드러난 기사다. 본지는 앞으로도 다른 언론이 쓸 수 없는 기사, 쓰지 못하는 기사 뿐 아니라, 다른 언론도 충분히 쓸 수 있음에도 쓰고 있지 못하는 기사를 선보일 것이다.

(관련 기사/ KEC 폐업설? 반대운동 꿈틀
시의원 의정비 인상 멈칫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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