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KEC지회 중간 집계 결과

금속노조KEC지회가 중간 집계한 결과 KEC 폐업반대 범시민서명운동에 1만3천여명(SNS서명 784명 포함)의 시민이 동참했다고 범시민서명운동본부가 지난 26일 밝혀왔다.

10월 14일 시민사회단체와 정당들의 참여로 발대식을 가진 후 열흘만의 일이다. 이 같은 기간에 1만 명이 넘는 서명을 받아낸 것은 구미 지역사회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관계자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줄 지어 서명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구미 지역 여론은 정부가 추진하는 공단 구조고도화 사업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황. 찬성 시민들은 "공단에 상업시설이 들어와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고 소비자들의 이익에도 부합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대 시민들은 "공업용지의 상업용지 전환이 특혜와 투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운동본부측, "시민들 부정적 반응 많았다"고 전해

이 가운데 서명운동본부측은 "시민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구조고도화 사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며, 서명운동 와중에 KEC가 공장 부지에 백화점과 호텔을 지으려 한다는 설명을 들은 시민들이 “백화점과 호텔 없어서 공장 안되나?” “이래 되면 제조업할 사람 어디있나?” 는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운동본부측은 특히 시장과 상가 등 골목상권에서 일하는 시민들의 반발이 심하다고 소개하면서, 구미시의회 김익수 의장 역시  “거의 공짜로 주민들 땅 수용해서 만든 공단부지에 아파트 짓고, 백화점 지어 차익 누리겠다는 건 특혜"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금속노조 KEC지회측은  
"직접적 이해당사자인 (주)KEC는  생존의 위협으로 거세게 반발하는 상인들을 개별로 접촉해 반대를 무마하는 조건으로 로비를 벌인 행적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또 운동본부가 소개한 제보에 따르면 부동산업을 하는 한 시민에게 “산업부 고위직이 구미를 다녀갔다. 이미 1공단 전체에 상업용시설이 들어서도록 가닥이 잡힌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KEC 로비 의혹 제기... 사측 반론에 주목

운동본부는 이날 낸 성명서에서 "이번 사안이 단지 KEC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따라서 범시민 서명운동을 더욱 확대하고, 구조고도화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KEC의 한국노총 계열 노조는 상업시설 허용이 폐업으로 이어지리라는 세간의 주장을 일축하고, 구조고도화 사업이 회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양 노조의 갈등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날 운동본부가 밝힌 로비 의혹에 대해 KEC 사측이 어떤 입장이나 반박을 내놓을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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