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튿날인 23일, 삼평리 평화회관을 찾아 벽화 스케치를 마치고 현수막을 다시 달았다. ⓒ김연주

청도 삼평리 평화회관에 벽화를 그리면 좋겠다던 할머니들의 바람이 올해 가을 이루어진다.

청도 삼평리 송전탑 반대 투쟁을 벌여온 주민들은 지난 2019년 마을회관을 떠나 연세 10만 원인 파란 지붕 집을 얻어 삼평리 평화회관을 새로 열었다. [관련 기사: “청도 삼평리 할머니들 이사하는 날”]

미술 활동을 하는 김기현 작가를 비롯한 벽화작업팀은 오는 9월 28일 화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삼평리 평화회관에서 벽화 페인팅 작업을 한다.

앞서 작업팀은 삼평리 평화회관을 찾아 외벽 밑칠과 스케치 작업을 완료했다. 28일에는 외벽 페인팅을 진행하고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벽화는 평화회관을 찾는 삼평리 할머니들에게 친숙한 문양과 어린왕자, 꽃 이미지로 구성됐다.

벽화 작업을 추진해온 김기현 작가는 “벽화 작업을 준비하면서 투쟁은 끝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는 말을 한 번쯤 생각하게 됐다. 삼평리 투쟁은 일상 속 보이지 않는 사실을 보게 했다”고 말했다.

한편 청도345kV송전탑반대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삼평리 투쟁 온라인 전시를 위해 투쟁 관련 기록물을 수집하고 있다.

대책위는 수집한 자료에 대한 정리 작업을 거쳐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가 텀블벅 프로젝트(https://tumblbug.com/my765kvout?ref=discover)로 추진 중인 <밀양송전탑 반대 투쟁 온라인 기록관>을 통해 추후에 공개할 예정이다.

수집 대상 기록물은 유인물, 공문, 신문기사 등 문서류와 임시 간행물이나 임의 제본물을 포함한 도서 간행물, 사진·영상음성 자료, 기념품 등 박물류를 망라한다.

전자 기록물은 발신자 성함, 연락처, 자료별 출처를 기재한 후 전자우편(cheongdo345@gmail.com)으로 보내면 된다. 자료에 따라 저작권, 출처 및 원본 여부 등의 확인을 거쳐야 하므로 이름과 연락처를 반드시 적어야 한다.

담당자(☎010-4444-1210)와 통화를 거쳐 비전자 기록물 전달도 가능하다.

이은주 부녀회장은 “경상북도의 아주 작은 마을이지만 송전탑 반대로 피해를 입었다. 한전의 무분별한 공사로 주민들은 여전히 10여 년 전과 같은 피해를 보고 있다”라며 “몸으로 하지 못하지만, 탈핵·탈송전 투쟁에 마음으로 계속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전탑 반대 투쟁에서 희생하신 할머니들이 사람들에게 기억되어 위로받고, 안 잊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수집 대상 기록물

문서류 - 일반 문서, 편지, 엽서, 일기, 일지, 대장, 증서, 카드, 팸플릿, 브로슈어, 유인물, 대외 서신, 공문, 잡지, 신문스크랩(신문기사) 등

도서간행물류 - 단행본, 정기간행물, 임시 간행물, 임의 제본 물 등

사진그림류 - 포스터, 도면, 회화, 대자보, 사진, 필름, 슬라이드 필름, 단체 앨범 등

영상음성류 - 비디오테이프, 녹음테이프, CD, DVD, 방송물 등

특수전자기록류 - 웹페이지, 이메일 등

박물류 - 기념품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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