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찬양교회의 도리사 내 예배로 시작된 사건



구미 주찬양교회가 '도리사 땅 밟기 사건'에 대해 사과한 데 이어 지난 10월 29일 도리사 신도회측이 사과를 수용하며 "삼보 훼손에 결연히 대응할 것"이라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 사건은 지난 10월 19일 주찬양교회의 진영갑 목사와 10여명의 교인이 구미 도리사 경내 서대에서 예배를 진행하면서 시작되었다.

주찬양교회 사과 "서대가 경내지인 것을 몰랐다"
도리사 신도회 "삼보 훼손하는 시도에 결연히 대응"


이는 2010년에 벌어진 일부 개신교인들의 '봉은사 땅 밟기 기도'를 연상시켰고, 서대가 도리사 경내에서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 때문에 신도들을 더욱 민감하게 만들었다. 서대는 도리사의 창건자인 아도화상이 황악산 방면으로 손가락을 가리키며 절을 지으라고 지시했던 장소이며, 그렇게 해서 지어진 절이 바로 김천 직지사다.

논란이 불거지며 종교간 갈등이 우려되자 지난 10월 27일 주찬양교회측은 "서대가 경내지인 것을 모르고 한 실수였다. 도리사를 폄하할 의도로 한 일이 아니다"라고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고, 진영갑 목사가 도리사를 방문해 사과하기도 했다.

이에 도리사 신도회는 29일 발표한 결의문에서 "주찬양교회 진영갑 목사의 도리사 사과 방문과 주찬양교회 신자일동의 사과, 언론을 통한 수차례의 사과문 발표 등 구미 주찬양교회의 훼불행위에 대한 사과에 진정성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절 불자들은 아도화상의 숭고한 전법정신을 이어받아 초전법륜 성지를 지키고, 삼보를 훼손하는 그 어떠한 시도에도 결연히 대응할 것이며, 중생들의 어리석은 생각과 행동들을 바로잡아 계도하고, 전법에 앞장 서겠다"고 결의했다.

파문은 가라앉는 듯하지만 이 사건은 불교계의 경계심을 강화시키는 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신교 일각의 공격적 선교에 대응해 차별금지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종교적 차별을 포함한 각종 차별을 금지하는 것이 종교 편향과 공격적 선교를 막는 방편이라는 것이다.

공격적 선교에 맞서 차별금지법 제정 목소리 더 높아지기도

여기에는 포괄적 차별금지에 '성적 지향에 대한 차별 금지'가 포함되어 있어 차별금지법을 반대하고 있는 보수적 개신교와는 다른 노선을 걷겠다는 의지도 보인다.

지난 29일 <불교신문> 기사 '차별금지법 제정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불교계는 그동안 사회 갈등 해소와 통합, 종교간 화합을 위해 차별금지법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종교간 갈등을 예방하기 위한 취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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