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마을학교는 23일과 28일 이틀간 『마을역사탐방 프로그램 – 기억의 열쇠로 다시 찾는, 코발트광산』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경상북도인재평생교육원의 ‘2021 이웃사촌 학습마을 조성 지원 사업’ 보조금을 받아 추진한 사업으로 10월 19일까지 온라인 신청한 참가자를 대상으로 열렸다.

23일 탐방은 경산마을학교 강사 4명(총괄 강사 1명, 대학생 강사 3명), 청소년 및 주민 14명이 참가했다. 28일 탐방은 마을학교 강사 4명, 경산 청자연학교* 학생 9명 및 인솔교사 1명, 주민 3명이 참여했다.

코발트광산 탐방은 위령탑 참배를 시작으로 수직 1굴과 2굴 탐방, 수평 2굴 내부 탐방, 코발트광산 바로 알기 프로그램 순으로 진행되었다.

 

경산마을학교 역사탐방-마을학교 강사들이 참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경산마을학교 역사탐방-마을학교 강사들이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코발트광산은 일제가 대동아전쟁을 위해 1930년대에 채광을 시작한 한반도 내 대표적인 식민 수탈지로 1942년께 폐광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발트광산 학살은 1950년 6월 말에서 9월 초까지 경산시 평산동 폐코발트광산 지하 갱도와 인근 대원골에서 일어났다. 희생자는 경산 청도지역 국민보도연맹원 1000명과 대구형무소 수감자 2500명 등 총 3500명으로 학살 주체는 군과 경찰이라고 한다.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군경은 국민보도연맹원과 형무소 수감자들이 인민군을 도와 후방을 어지럽힐 것으로 판단해 폐광산과 인근 골짜기로 끌고 와 학살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보도연맹은 ‘반공 검사’로 불리던 오재도 검사가 만든 좌익 전향 단체이다. 구성원은 양민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단체였다. 결국, 코발트광산 학살은 국가가 보호해야 할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역사의 비극을 안고 있다.

코발트광산 유해 발굴은 2001년과 2005년에 진행되었다. 코발트광산 현장은 여전히 정비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다.

 

경산코발트광산 수평 2굴을 탐방하고 있는 참가자들
경산코발트광산 수평 2굴을 탐방하고 있는 참가자들

경산코발트광산 유족회는 “일제의 식민지 수탈과 민간인 학살의 장소인 코발트광산을 온전히 복원해, 제국주의와 민간인 학살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게 하는 역사교육현장으로 되살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경산마을학교는 경산 청소년 및 주민이 코발트광산 탐방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사의 아픔을 기억함으로써 역사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로 행사를 기획했다.

이 행사를 위해 경산마을학교는 올해 7월부터 8월까지 지역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역사탐방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는 연수를 실시했고 연수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강사로 참여했다.

 

10월 28일, 경산마을학교 코발트광산 역사탐방-청자연학교와 함께
28일, 경산마을학교 코발트광산 역사탐방-청자연학교와 함께

한편, 경산마을학교는 11월 6일 마을탐방 “구석구석 함께 걷는 길-반곡지” 행사를 연다. 오전 오후로 나누어 각 2시간 정도 진행하며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 마을탐방 온라인 신청: https://forms.gle/64rGBmkSRaDzk8Tb6

 

▶ 28일 행사 사진 제공: 경산마을학교

▶ 28일 학생 차량 제공: 경산교육공동체 시민연합회 조기선 회장


* 경산 청자연학교는 학교 부적응 및 학업중단 위기 학생을 위해 경북도교육청 위탁 기관으로 지정된 대안교육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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