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 달의 일부가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부분월식’ 일어나
달의 대부분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면서 ‘붉은 달’을 볼 수 있어

 

개기월식(2011. 12. 10.) 사진=한국천문연구원 전영범 책임연구원 촬영.

19일, 해가 질 무렵 동쪽에서 지구 그림자에 가려진 보름달이 뜬다. 달이 뜬 후 달은 점점 붉은색으로 바뀌다가 다시 밝아지는 부분월식이 일어난다.

붉은 달은 개기월식 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이번의 부분월식은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진 부분의 최대 폭과 달 지름과의 비율인 최대식분이 0.978로 개기월식과 유사한 붉은 달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11월 19일 달의 일부가 지구의 본그림자에 가려지는 부분월식이 일어난다”고 예보했다.

이번 월식은 부분월식으로 달이 지구 그림자에 들어가는 부분식 시작은 19일 오후 4시 18분이다. 하지만 달이 뜨는 시각이 오후 5시 16분으로 월출부터 월식 현상을 볼 수 있다. 이번 월식은 달이 뜬 뒤 오후 6시 3분 최대에 이른 후 오후 7시 47분까지 이어진다.

19일은 음력 보름이고, 월식은 보름달일 때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19일에 뜨는 달은 초승달의 모습으로 뜬다. 달의 일부가 지구 그림자에 가려진 상태로 달이 뜨면서, 마치 초승달이 뜨는 것처럼 보인다.

이번 월식은 부분식이 진행되는 시간만 3시간 29분으로 어느 때보다 길다. 달이 타원 궤도에 따라 지구 공전하는데, 이번 월식은 달이 지구로부터 먼 곳(원지점, 遠地點)을 지날 때 일어나기 때문이다.

 

2021년 11월 19일 부분월식 진행도 그림. 한국천문연구원
2021년 11월 19일 부분월식 진행도. 출처=한국천문연구원

붉은 달은 지난 5월 26일의 개기월식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보게 된다. 하지만 구름으로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었던 지난 월식과 달리 19일에는 날이 맑을 것으로 예보돼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월식은 지구가 달과 태양 사이에 위치해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면서 볼 수 있는 현상으로 지구에서 밤인 곳은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월식은 보름달일 때 일어난다. 하지만 달과 지구 궤도가 약 5도 기울어져 있어, 매우 드물게 보게 된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들어가더라도 달을 볼 수 있는 것은 지구 대기를 통과한 태양빛이 굴절되며 달에 닿기 때문이다.

개기월식 때 달이 검붉게 보이는 이유는 태양빛이 지구 대기를 통과하면서 파장이 짧은 푸른색은 대부분 산란하고, 파장이 긴 붉은색은 상대적으로 덜 산란하면서 붉은빛이 달을 비추기 때문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달이 지구 그림자에 최대로 가려지는 ‘최대식’ 시각은 18시 2분 54초”라며, 이때 달의 고도가 약 7.8도로 높지 않기 때문에 동쪽 지평선 근처 시야가 트여 있는 곳에서 맨눈으로 관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월식은 “아프리카 서부, 유럽 서부, 아메리카, 아시아, 호주, 대서양과 태평양에서 볼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다음 월식은 2022년 11월 8일에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이라고 소개했다.

 

월식의 원리 그림. 한국천문연구원
월식의 원리 그림. 출처=한국천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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