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우리들의 자화상을 거울로 보다

 

"뤼마니테 8번지" 포스터 이미지
<뤼마니테 8번지> 포스터 이미지

1_ 풍자로 코로나19 판데믹을 회고하다

 

코로나19 판데믹이 세계를 휩쓸고 난 이후로 세상은 강제로 급격한 변화를 겪는 중이다. 어느새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 이전의 세계는 과거의 존재가 되어버렸다. ‘뉴-노멀’, ‘위드 코로나’ 같은 신조어들이 (그 의미는 아직 정착되지 않았음에도) 현재를 규정하는 중이다. 판데믹의 공포 속에서 방역과 봉쇄에 급급하던 시기를 지나 (그 어느 것보다 신속하게, 실은 다급하게) 백신이 개발되면서 바이러스와 백신 간의 일진일퇴는 해를 넘겨 현재진행형이다. 그런 가운데 전 세계는 이제 집단면역을 시험해가며 코로나19와 기나긴 투쟁을 거듭하는 중이다. 21세기 들어 몇 해마다 과거 같으면 한 세기에 한두 번 일어날락 말락 하던 대격변에 해당하는 사건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형체 없는 적과 상대해야 하는) 코로나19와의 전쟁은 꽤 장기전이 될 듯하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 상황을 다룬 영상기록물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주로 판데믹 초반을 회고하고 결산하는 성격의 다큐멘터리들이다. 이런 작업이 완성되어 선보이는 걸 보면 이제 우리는 여전한 바이러스의 공포 속에서도 당시 상황 대응을 평가할 정도 여력은 갖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코로나가 강제한 변화에 재빨리 올라타 영화계 판도를 재편 중인 OTT가 극영화에서 선수를 쳤다. 누가 먼저 신호탄을 쏘아 올리나 싶었는데 역시 발 빠른 넷플릭스가 선발대를 내보냈다. 프랑스 파리의 사례를 극화했지만 <뤼마니테 8번지>는 지난해 판데믹 초반에 전 세계가 겪었던 혼란을 작은 주택단지 인물들의 군상 극을 통해 압축해 보여준다.

 

"뤼마니테 8번지" 스틸 이미지
<뤼마니테 8번지> 스틸 이미지

2_ 뤼마니테 8번지: 영화의 기본 설정

 

때는 2020년 상반기, 이동이 통제되고 구역별로 봉쇄된 파리의 작은 집합주택, 뤼마니테 8번지에 교외로 피난을 가지 못한 일곱 가구가 남아 있다. 이들은 같은 건물에 살지만 서로 왕래도 거의 없고 잘 알지 못한다. 이들을 연결해 주던 건 관리인 파올라뿐이다. 그런데 관리인이 코로나19로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어버렸다. 서로 교류하지 않던 주민들이지만 당장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적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이제 좋건 싫건 몇 달을 함께 보내야 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뤼마니테 8번지>의 기본 설정이다.

제목처럼 파리 도심의 뤼마니테 8번지 한 건물에서 살아가는 여러 가족이 코로나로 인한 봉쇄 상황에서 엎치락뒤치락 벌이는 군상 극이 영화의 기본 전개다. 그런데 강도가 좀 세다. 한국의 시트콤과 대충 구조는 비슷한 것 같은데 독설가들이 득실득실한 나라라 그런지 대사 수위들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적당한 풍자가 가미된 훈훈한 코미디 기대하고 관람하기 시작했다가 크게 데이는 경험에 휩싸일 위험성이 제법 높다.

이 공동주택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산다. 1층에는 건물 관리인 파올라와 디에고 부부, 그리고 건물에 입주한 조그만 바의 주인 루이즈, 사설 의학 연구소의 의사 가브리엘이 산다. 2층에는 변호사 아내와 일러스트레이터 남편, 딸과 반려견으로 구성된 가족과 최근 새로 들어온 북아프리카 계 여성이 거주한다. 3층에는 피트니스 코치 남편과 무명가수인 만삭의 아내 가족과 주인집이 있다. 건물주 가족은 전자담배 사업을 하는 남편과 아내, 남매로 이뤄져 있다.

이들 중 건물주 가족 아내는 남편과 다툰 뒤 친정으로 가버린 상태다. 그리고 관리인이던 아내 파올라가 코로나 증상으로 입원하는 바람에 정비공인 남편 디에고가 대신 일을 챙기는 중이다. 이들은 같은 건물에 살지만 서로 이름도, 뭐하고 사는 지도 잘 모른다. 대충 몇 층에 누가 사는지 겨우 파악한 정도다. 그 모든 걸 꿰고 있을 관리인은 시작부터 병원 신세로 주민들과 동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판데믹 상황에서 봉쇄령이 떨어져 모든 일상 활동은 정지되고 외출은 허가를 받아야 가능하다. 차량을 이용한 외부 이동도 제약 대상이다. 이 와중에 이 작은 동네 구성원들도 갇혀있다시피 한 상태다. 다들 피로와 불안감에 휩싸인 중이다. 그래서 초반에 이들은 이웃 간이라기엔 험악하고 부조리한 장면들을 숱하게 겪는다. 누구는 과도한 자체 방역에 집착하고 다른 누구는 음모이론을 주장하며 개의치 않는다. 또 다른 누구는 명예와 성취욕에 빠져 타인의 안전보다는 자신의 성공을 과시하는 데 집착한다. 수익창출 겸해서 sns 활동에 지나치게 열심인 데에서 오는 부작용이나, 코로나 걱정보다 이미 아슬아슬하던 가족관계가 파탄 나는 게 더 심각한 위협으로 느껴질 지경이다.

 

"뤼마니테 8번지" 스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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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 뤼마니테 8번지: 코로나 초기 우리들의 자화상

 

일곱 가구는 각각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우리들이 드러냈던 일부분을 나눠놓은 모양새다. 대니 분 감독이 직접 분한 과학 잡지 일러스트레이터 마르탱은 편집광적으로 방역에 혈안이 되어 있다. 외부 출입자는 물론 가족들에게도 소독약을 뿌려대고 자신이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방역수칙을 외곬으로 고수한다. 외출해야 할 땐 우주복을 방불케 하는 복장으로 중무장하고 다니다 끝내 호흡곤란으로 쓰러지는 식이다. 자신의 안전을 극단적으로 우선하지만 정작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는 못한다. 귀가 얇고 겁이 많은 나머지 업무를 위해 외출했던 아내마저 집에 들이길 거부할 정도이다.

건물주이기도 한 전자담배 판매상 토니는 봉쇄 조치로 인해 욕구불만에 가득 찬 상태다. 전형적 마초 캐릭터인 토니는 그의 무례한 언행으로 발생한 부부 싸움 끝에 아내가 친정으로 가버린 상태라 모든 게 엉망이다. 그는 그 불만을 사방으로 발산한다. 자기 생각도 아닌, 온라인을 떠도는 온갖 음모론을 읊어대며 (그 자신도 벨기에 출신 이민자임에도) 인종차별에 남성우월주의를 말끝마다 내뱉어 빈정대며 단지 주민들의 혈압을 올린다. 하지만 정작 본인 또한 아내가 집을 나간 뒤 어쩔 줄 모르는 공황상태다.

민간의학 연구소를 운영하는 의사 가브리엘은 백신을 만들겠다는 집착에 빠져 있다. 영화 속 그의 행태는 만화에 등장할 법한 전형적인 ‘매드 사이언티스트’다. 그는 사람들을 구하겠다는 의료인의 태도라기보다는 자신의 공명심과 명예욕을 위해 주야로 실험을 거듭한다. 하지만 백신 실험을 위한 실험용 쥐가 동이 나버린다. 이제 그는 단지 주민들의 반려동물을 노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주민들은 가장 가까운 의사인 가브리엘에게 PCR 검사 등을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주민들은 알 리 없는 단지 내 유일한 의사의 폭주는 은근히 섬뜩한 면모로 다가온다.

 

"뤼마니테 8번지" 스틸 이미지
<뤼마니테 8번지> 스틸 이미지

나름대로 상황에 적응하려는 이들도 있다. 젊고 잘생긴 피트니스 코치인 사뮈엘은 피트니스클럽을 오프라인으로 운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온라인 동영상으로 트레이닝 과정을 중계하며 한창 구독자를 늘리는 중이다. 그런데 열의가 과도하다 보니 만삭인 아내를 놔두고 총각 행세를 해서 다툼이 생길 뿐. 그의 아내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경력이 있는 무명가수다. 둘은 서로 SNS 팔로워 숫자를 늘리는데 열심이다. 처음에는 아내가 남편에게 자기 신곡 홍보를 부탁하지만, 남편은 유부남인 게 공언되면 구독자 수가 줄까 봐 거절한다. 하지만 아내를 유명 인플루언서가 팔로우하면서 구독자가 폭증하자 질투에 빠져든다. 이 부부의 발 빠른 적응담도 은근 세태 풍자에 한몫을 톡톡히 한다.

1층에서 바를 운영하던 영세 자영업자 루이즈는 당장 어쩔 대책이 없다. 건물주 토니의 아들 바실이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전까진. 루이즈는 팔지 못한 채 바에 가득한 독주 재고를 공급이 동난 소독제 대신에 팔기 시작해 부수입을 올리게 된다. 이 부분은 KF94 마스크 대란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씁쓸하게 다가올 것이다. 우리도 당시 약국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짜증을 내거나 험한 말 내뱉곤 했던 걸 회고하게 만드는 장면이다. 아무튼, 루이즈는 그 덕분에 숨통이 트인다. 어찌 되었건 사람들은 살아가게 마련이란 것처럼.

이 와중에 ‘소년, 소녀를 만나다’ 같은 상황도 등장한다. 건물주의 아들 바실은 자신과 같은 이름의 반려견 ‘바실’을 가진 마르탱 네 딸 루나에게 반해 로맨스를 꾸려간다. 아직 멜로물의 주인공이 되기엔 어려 보이는 나이지만 이들 소년 소녀가 선보이는 귀여운 러브스토리는 가끔은 혈압 뻗치게 만드는 단지 주민들 간 반목 와중에 청량제처럼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만든다. 여기에 중년의 로맨스도 있다. 관리인 파올라의 남편 디에고는 아내 대신 건물 관리를 맡으며 병원에 입원한 아내와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펼친다. 디에고는 괴팍한 주민들의 각종 민원을 해결하느라 고심하는 와중에도 병원에 격리된 아내와 연락하기 위해 애쓴다.

코로나 편집증 수준인 마르탱의 아내는 남편과 반대로 평상심을 어떻게든 유지하려 노력하는 상식인 포지션이다. 그녀는 이것저것 주민들을 위한 제안을 내놓기도 하고 일상을 회복하거나 주민들의 상호 교류를 위한 기획들을 내놓기도 한다. 물론 마음먹은 대로 잘 풀리진 않는다. 냉소적이고 건물주 행세에 재미 들인 토니와 거의 육박전 직전까지 가기도 한다. 그녀 역시 코로나로 인해 원치 않은 업무환경 변화에 남편의 히스테리를 받아주다 한계에 봉착하곤 한다. 그럼에도 가장 능동적인 캐릭터로 주민들을 주도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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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_ 뤼마니테 8번지: 판데믹에 적응하기

 

지금까지 여섯 집이 소개되었다. 일곱 집인데 한 집이 빠졌다. 코로나 창궐 직후 2층에 이사 온 새 입주민 레일라는 다른 이들과 왕래도 하지 않고 늘 밤에 어디론가 나간다. 정보가 없는 데다 수상쩍은 행동 패턴, 그리고 북아프리카계. 단지 주민들은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그녀에 대해서만은 온갖 의심과 억측을 일삼으며 그녀를 헐뜯는다. 급기야 경찰에 수상하다며 신고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막판에 밝혀지는 반전은 정석적인 동시에 군중심리에 의한 선동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을 제대로 속 시원하게 비꼰다. 파리 시민들은 (물론 뤼마니테 8번지 주민들도) 영화 내내 정해진 시각에 의료진을 격려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곤 한다. 현수막을 베란다에 걸고 온 가족이 나와서 손뼉을 치며 환호하는 풍경이 시작부터 끝까지 연속된다. 하지만 유심히 들여다보면 영화 초반과 후반의 표정이나 태도가 퍽 다르게 느껴지는데, 레일라의 비밀이 밝혀지는 부분과 연결하면 참 기묘한 대구를 이루는 셈이다.

 

"뤼마니테 8번지" 스틸 이미지
<뤼마니테 8번지> 스틸 이미지

영화 내내 엉망진창으로 아옹다옹하던 가족,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는 인종차별에 계층 갈등, 성차별, 판데믹 공포 등등으로 막 나가는 상황을 거듭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공포를 딛고 인류애가 되살아나는 광경이 서서히 일어난다. 소년 소녀의 로맨스도, 위기의 부부관계 극복도 혹시나 마음 졸였을 관객에게 어필할만한 훈훈한 미담으로 위기를 넘기고 자리 잡아간다. 물론 현실에서 모든 게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듯이 이 영화 속에서도 분명히 회복할 수 없는 상실의 아픔이 존재한다.

온갖 ‘웃픈’ 상황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헌신하는 이들에 대한 감사는 이 영화가 화면을 빌어 방역과 치료에 힘 쏟는 의료진과 관련 업무 종사자들에 대해 직접 헌사를 전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보는 이들을 눈살 찌푸리게 하는 이기심과 무지가 영화 내내 판을 치는 설정이지만 누가 이런 재앙을 2019년까지만 해도 상상이나 해봤을까? 그런 전대미문의 전염병과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는 인간 본성의 취약점을 노출시키기도 쉬운 법이다. 예상했던 대로 비가 온 뒤 땅이 굳어지듯 일면식도 없던 주민들은 함께 안뜰에서 피크닉을 즐기며 서로 돕고 도움받는 관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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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_ 1년 전 과거를 회상하며 미래를 상상하기

 

세계적으로도 일부 특수한 조건을 제외하면 한국의 방역 수위는 높은 편이었고 시민들의 협조도 뛰어났기에 우리의 눈으로 보면 <뤼마니테 8번지> 속 파리 시민들은 발암 유발 수준 캐릭터들로 비칠 지경이다. 마스크도 잘 쓰지 않고 경찰의 통제도 소용이 없다. 이미 우리가 지난 2년간 경험을 통해 집단지성을 쌓아 올렸기 때문에 지금 보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우스꽝스러운 행태는 불과 1년여 전에 우리가 보였던 내면의 무지와 혐오를 그대로 드러낸 꼴이다. 자연스럽게 외부인을 불신하고 평소에 가졌던 편견을 드러내고 짜증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군상은 사실 코로나19 이후 우리가 주변에서 목격했던 어두운 풍경들이다. 시트콤과 블랙 코미디가 합쳐진 <뤼마니테 8번지>는 그런 면에서 꽤 신랄하다.

단지의 구성원들은 가족은 가족대로, 개인은 개인별로 각자 코로나 이전부터 여러 문제를 안고 있었다. 각자에게 닥친 다양한 문제들은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언젠간 불거질 만한 것이었다. 하지만 판데믹의 위협은 그렇게 속으로 곪아 있던 것을 강제 개방시켜 놨다. 초중반에 각 구성원, 혹은 구성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온갖 에피소드들은 한갓 해프닝이라고 하기엔 한국인이 보기엔 낯 뜨겁거나 짜증이 솟구칠 만한 진상과 패악질로 점철되어 있다시피 하다. 그래서 본 작품에 대한 호오가 제법 갈릴 순 있겠다.

<뤼마니테 8번지>의 풍자는 그저 웃어넘기기엔 유머 코드도 우리와는 좀 차이가 있고 불편한 구석도 종종 튀어나오는 수준이다. 이 블랙 코미디가 생경하거나 불편하게 느껴질 때 한번 생각해 볼 법한 일. 우리가 <뤼마니테 8번지>를 보면서 겪었던 혐오스러운 지점들은 사실 우리 각자가 목격했거나 솔직히 스스로도 행해왔던 오류나 편견이었을 확률이 높다. 그런 우리 안의 죄의식과 가책이 어쩌면 본 작품을 더 꺼리게 만드는 건 아닐까?

그래도 영화의 마지막은 조금 억지 춘향 격이긴 해도 꽤 감동적이다. 3개월의 봉쇄 동안 (한 가구 빼고) 단지의 주민들은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겪는다. 그리고 이웃의 상처와 슬픔을 위로해 줄 줄 아는 공동체로 거듭난다. “아픔을 겪은 모든 이들을 위해”, “연대하는 인류를 위해”라는 자막이 마무리를 장식하며 우리 내면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부터 이 지난한 싸움의 해법이 나올 것을 영화는 명확히 한다.

 

"뤼마니테 8번지" 스틸 이미지
<뤼마니테 8번지> 스틸 이미지

작품 정보

 

뤼마니테 8번지 Stuck Together, 8 Rue de l'Humanité

2021, 프랑스, 코미디

2021.10.20. 공개, 125분, 15세 관람가

감독 대니 분

각본 대니 분, 로렌스 아르네

주연 대니 분, 로렌스 아르네, 프랑소아 다미앙, 이반 아탈

출연 앨리슨 휠러, 톰 리브, 릴리안느 로베르, 호르헤 칼보

제작 및 배급 넷플릭스 오리지널

키워드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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