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새벽, 사분의자리 유성우 극대기
달과 수성, 토성, 목성, 해왕성의 만남도 이어져

 

2016년 1월 4일보현산천문대의 사분의자리 유성우 사진=한국천문연구원
2016년 1월 4일 보현산천문대의 사분의자리 유성우. 사진=한국천문연구원

임인년, 새해맞이 별똥별이 쏟아지고 달과 행성이 하늘 잔치를 연다.

4일 새벽 사분의자리 유성우가 극대기를 맞으면서 별똥별이 쏟아진다. 4일부터 7일까지 나흘 동안, 해 가진 뒤 초승달이 수성, 토성, 목성, 해왕성을 차례로 만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022년 사분의자리 유성우 관측 최적기는 1월 3일 밤을 넘어 1월 4일 새벽”이라고 예상하며, “극대시간은 1월 4일 5시 40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ZHR)는 약 120개”라며 “극대시간이 새벽이고 달도 밤새도록 없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관측 조건이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현재의 용자리 복사점이지만 하늘 모든 곳에서 고르게 보인다.

모혜성은 명확하지 않으나 소행성 2003 EH1로 추정하고 있다. 지구 대구권의 진입 속도는 초속 약 41km로 보통 속도의 유성우이며, 대체로 청색 계통의 희미한 빛을 띤다.

사분의자리라는 별자리는 공식적인 별자리 이름에서 사라졌지만, 서양에서 불러온 관습에 따라 지금도 사분의자리 유성우로 부른다.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쌍둥이자리 유성우’와 함께 매년 극대기에 별똥별을 시간당 최대 100여 개 이상을 쏟아내는 3대 유성우에 속한다.

유성은 저녁보다는 새벽에 잘 보인다. 왜냐하면, 지구가 초속 30km의 속도로 공전하기 때문이다.

저녁 하늘의 유성체는 지구 공전 속도보다 더 빠르게 지구로 쫓아와야 대기권으로 진입이 가능하지만, 새벽에는 지구가 지나가는 공간에 있기만 하면 대기권으로 진입이 이뤄진다.

 

1월 4일부터 7일까지 달과 행성의 위치도

1월 4일, 해가 질 무렵 지평선 가까운 곳에서는 홀로 빛나는 금성이 보인다. 금성이 기우는 시각 눈썹보다 더 작은 형체를 띄는 월령 1일의 달과 함께 수성이 어렴풋이 드러난다.

수성의 겉보기 등급은 –0.7등성으로 밝지만, 해가 지고 얼마 되지 않은 시각이라 자세히 보아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후 수성은 매일 토성 방향으로 이동하여 7일 동방최대이각(19°)에 이른 뒤 태양을 향해 고도를 낮추고, 금성은 태양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하며 관측이 어려워진다.

5일에는 월령 2일의 달과 토성이 만난다. 이날 토성은 지구와 멀어지면서 점점 어두워지고 있지만, 여전히 0.7등성으로 밝아 맨눈으로도 관측할 수 있다.

6일, 월령 3일의 달과 –2등성으로 밝게 빛나는 목성이 만난다. 7일은 월령 4일의 달과 해왕성이 만난다. 해왕성은 겉보기 등급이 7.9등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어 맨눈으로는 확인이 어렵다. 쌍안경이나 천체망원경 등의 도움이 있어야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쏟아지는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고, 달과 행성이 벌이는 하늘 잔치를 보며 새해를 시작하자.

 


< 참 고 >

유성우 : 여러 개의 별똥별이 이어지면서 비처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혜성이나 소행성이 타원 궤도를 그리며 지구의 안쪽 궤도로 지나간 자리에는 혜성이나 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먼지나 돌덩이가 남게 된다.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면서 혜성이나 소행성이 지나간 자리를 지날 때 그곳의 먼지나 돌덩이들이 지구 중력에 이끌려 대기권으로 진입하며 불꽃이 인다. 이것을 별똥별이라고 부르며, 특정 별자리 부근에서 집중되면 별자리의 이름을 따서 그 별자리의 유성우라 부른다.

ZHR(Zenithal Hourly Rate) : 6.5등성까지 보이는 맑은 밤, 유성의 복사점이 천정(머리 위)에 있다고 가정할 때 1시간동안 한 사람이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는 별똥별 수. 실제로 관측할 수 있는 것은 이보다 작다.

복사점 : 유성우는 많은 별똥별들이 한 점에서 방사되어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데, 유성우가 출발한 것으로 보이는 곳을 복사점이라 한다. 유성군에 속한 유성체는 지구 대기에 모두 평행으로 돌입해서 빛을 낸다. 다만, 그 모습을 지상에서 바라보는 관측자의 시선에서 볼때 한 점에서 뻗어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최대이각 : 태양과 내행성(수성, 금성)의 각거리가 최대로 되는 각도를 말한다. 지구에서 볼 때, 태양의 동쪽으로 최대 각거리에 있는 경우를 동방최대이각, 서쪽에 있는 경우를 서방최대이각이라 한다. 동방최대이각을 전후해서는 해가 진 뒤에 볼 수 있고, 서방최대이각을 전후해서는 해가 뜨기 전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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