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공평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거주인들은 오랫동안 그 불공평을 감수하며 살아왔습니다. 장애라는 굴레를 짊어진 채 생존이라는 절박함으로, 구재단에서 정부 보조금을 받아내기 위한 머리 숫자에 불과했던 우리는 그들의 착취와 억압을 고스란히 견디어야 했습니다. 다행히 그들은 물러갔지만, 또다시 새로운 권력 집단들이 청암재단을 억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생활하는 거주인들은 다른 시설보다 더 자유롭고 자기주장들이 확실히 다르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민주화 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쭉 지켜봤기에 지금의 사건·사고를 분명히 해결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사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이들은 구재단과 자신들이 과연 무엇이 다르다고 생각할까요. 탈시설, 시설 폐쇄 되풀이하면서 법인, 전·현 운영진, 전 노조 집행부 잘못을 덮어주기에 급급하고 책임지는 사람들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형태가 지속되었습니다. 분명히 책임을 다했으면 지금의 현 상황에 대하여 불만, 불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불이익은 항상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과 다르게 2016년 성폭력 사건은 법인 사무국장이 사실관계 증명이 되면 처리를 한다고 했고, 제보자를 핍박하고 가해자들을 감싸는 행동을 서슴없이 했습니다. 사실관계를 증명하기 어렵다고 하여 옆에서 봤다는 증인과 증거도 있다고 했지만, 이사들, 운영진에 의해 묵살되었고 은폐하려고 하였습니다. 피해자 대신 따져 묻는 저에게 고함치며 그 나쁜 사람들이 억울할 수 있다고 윽박까지 질렀습니다.

그리고 그 나쁜 사람들은 법원으로부터 벌을 받고도 징계 안 당하고 자기들 뜻대로 퇴사하여 집으로 갔습니다. 현 이사들은 장애 단위 활동가들이시니 본인들 뜻이 모든 장애인의 생각이라는 듯, 탈시설을 위해 시설 폐쇄를 해야 한다며 지금 살고 있는 집주인인 이용인한테는 물어보지도 않고 정작 본의들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기에 화가 나고 울분이 납니다.

 

청암재단 시설은 거주인의 집이자 생활공간입니다. 이사 직함을 달고 권력이라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 거주인들에게 두루두루 소통을 많이 했어야 합니다. 예전에는 거주인, 노조, 지역 시민단체, 장애 단위가 이사회에 참여했고 운영에 의견 반영도 되었으나, 지금의 상황은 제왕적 이사회입니다.

또 이사회 때 보고를 했는지도 궁금하고, 무슨 결정을 했는지 의문점이 있습니다. 그때 원장 국장 모두 아무런 징계도 없었습니다. 지금의 이사, 대표이사 권한대행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 당시 당사자는 얼마나 트라우마가 있었을지 생각을 해봤나요. 아무리 지적장애인이라도 치료 및 보호를 받아야 할 대상자이지만 방치되었습니다. 가해자는 생활관에서 아무런 제제도 없었습니다.

성추행, 폭행 건에 대하여 지난번에는 3심까지 가서 가해자들이 스스로 집으로 갔지만, 이번 건은 서로가 진술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검찰에 기소가 되었지만,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여기는 다른 시설보다 더 엄격합니다. 나 역시 그런 행동이 있으면 바로 신고를 합니다. 지금 여기서 인권을 감시·감독하고 있고,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행동을 하면 반드시 신고됩니다. 지금도 여기서 보는 눈, 듣는 귀가 많이 있기에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자기편은 끝까지 믿어주고 감싸주는 행동이 정당한가 묻고 싶습니다. 이렇게 문제점 많은 이들이 ‘친구’, ‘형·동생’ 하면서 청암의 요직에 있습니다. 다양한 목소리는 아예 무시하고, 들으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도대체 이 청암재단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까? 제발 이용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역지사지로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장애 단위 이사들은 시설 폐쇄, 탈시설만 이야기합니다. 직접 시설에 방문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 있는지 이야기도 하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보고, 함께 지원해 줄 방법을 생각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평생을 여기서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자립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법인은 수익사업이 있나, 없나 무척 궁금한가 봅니다. 이사들은 알고 있나요, 없나요? 무관심인가요? 예산 심사를 하기에 문제점을 알고 있겠지요. 후원금으로 법인 국장 월급, 직책 보조금, 대표이사 판공비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번 기회에 법인 외부감사를 통해서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운영도 못 하고 논란을 일으키며 성범죄를 은폐한 사람과 현 재단 이사들은 스스로 책임지고 물러나야 합니다.

아~ 옛날이여!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공익이사’라니! 무엇 때문에 앞에 공익이란 이름을 붙입니까?! 공익이 맞나요?

욕심을 버리십시오, 그래야 문제점이 해결됩니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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