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영천문학자료실 개소식이 열렸다. 사진 김연주

영천문학자료실(영천시 백신애길 28번지) 개소식이 19일 오전 11시 백신애하근찬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영천지역 문인, 학생, 시민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소설가 백신애 생가터 인근에 문을 연 영천문학자료실은 영천지역 출신 작가 40여 명의 문학작품집을 전시한다. 백신애 작품 <적빈>이 수록된 한국단편소설전집(백수사, 1958) 등을 비롯해 백신애창작기금 수혜 작가의 시집, 김주영문학관에 보관했던 소설가 하근찬의 작품집도 만날 수 있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백신애, 하근찬 소설가와 송재학, 백무산 시인 등 걸출한 작가를 배출한 영천에 문학관을 만드는 것이 문인들의 오랜 꿈이었다”라며 “이중기 시인이 수집해 소장 중이던 자료를 제공하고, 백무산 시인이 직접 나무 책장을 만들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모여 영천문학자료실이 문을 열게 됐다”고 전했다.

 

이중기 시인이 영천문학자료실 개관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김연주.
이중기 시인이 영천문학자료실 개관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이선희.
2008년 5월, 영천시립도서관에 건립한 백신애문학비. 사진 김연주

소설가 백신애(1908-1939)는 1908년 5월 20일, 영천시 창구동에서 태어났다. 경산 자인 공립보통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1925년 상경해 조선여성동우회, 경성여자청년동맹 상무위원으로 활동했다. 1929년 소설 <나의 어머니>로 신춘문예 최초의 여성 당선 작가로 등단했다.

해방 이후 <꺼래이>, <적빈> 등 몇몇 단편 작품으로만 알려졌던 백신애 문학은 1986년 김윤식 시인이 논문 <백신애연구初>를 발표하면서 다시금 문단의 조명을 받았다.

백신애 탄생 100주년을 맞은 2008년, 영천지역 문인과 연구자들이 백신애기념사업회를 결성하고 백신애문학상을 제정했다. 지난해 제14회 백신애문학상은 <화이트 호스>를 쓴 강화길 작가가 수상했다. 2012년부터 해마다 영남권 시인이 쓴 시집을 선정해 백신애창작기금을 전달했다.

 

2021년 10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으로 하근찬 전집을 출간하면서 백신애기념사업회는 백신애하근찬기념사업회로 조직을 전환하고 영천문학자료실 개관을 추진했다. 하근찬 작가는 교과서 수록 소설 <수난이대>로 잘 알려진 영천 출신 작가(1931-2007)이다.

이중기 시인은 “아직 구입하지 못한 영천 출신 작가 작품집이 50여 권에 이른다”며 자료 수집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중기 시인은 2015년 <원본 백신애 전집>에 이어 2021년 <현대어 백신애 소설 전집>을 펴냈다.

백신애하근찬기념사업회는 “안정적인 문학자료실 운영을 위해 지역 시민, 문학인들과 재정 마련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영천문학자료실이 영천문학관 건립을 위한 노둣돌 역할을 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 영천문학자료실 후원 : 농협 723040-55-000170 (백신애탄생100주년기념사업회)

 

19일 영천문학자료실이 문을 열었다. 이날 개소식을 마친 후 찍은 기념사진. 사진 백신애하근찬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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