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엽과 내딛는 공공의료 한걸음 더-천릿길’을 걸으며, 국무총리 면담을 요구하며 의료공백 진상조사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의료분쟁으로 해결하라는 책임 회피의 답변만 통보했습니다.”

“국민이 위기에 처해 도움을 청하는데도 국가는 너무나 높은 장벽을 세워 정신적으로 무너져 내렸고 유가족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쿠팡의 태도에 상처받는 일이 많았습니다.”

“쪽방으로 이주한 지 3개월 정도에 확진 판결 받고 쪽방에서 쫓겨나 바로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으며 가난하다는 이유로 애도의 기회조차 짓밟혔습니다.”

“왜 마땅히 받아야 할 의료적 조치를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는지 국가가 답해야 합니다. 국제인권법은 피해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국가가 피해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절차를 마련할 것을 의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의심받아 치료받지 못하고 돌아가신 이주노동자가 있습니다. 우리 사회 누군가가 억울하게 죽으면 국가가 책임을 져야 마땅합니다.”

“정부의 감염관리 방식은 1980년대 과거 수준에 여전히 머물러 있습니다. 감염 상태나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잠재적인 가해자로 취급하고 사회적 차별과 낙인, 혐오를 재생산해 왔습니다. 최소한의 인권 제한 원칙에 따라 방역이 실현되어야 합니다.”

 

<애도와 기억의 장>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분들이 소리 높여 외친 내용이다.

정유엽사망대책위원회는 ‘코로나19인권대응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와 <애도와 기억의 장>을 열고 ‘평등과 연대로! 인권운동 더하기’와 공동으로 22일 서울시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코로나19 사망 유가족과 인권·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손에 꽃송이를 들었다. 하얀 국화가 아닌 빨강, 노랑, 분홍색 등 다양한 빛깔의 꽃이었다.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다양한 사람을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애도와 기억의 장>은 코로나19로 드러난 사회적 문제를 인권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사망자에 대한 추모와 애도로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애도와 기억의 장>은 “추모의 공간을 열고 지금 우리 사회에 애도와 성찰을 제안한다. 국가의 책임과 의무를 밝힌다. 변화가 필요한 제도와 정책을 제안한다. 이 모든 과정을 기록하고 공유하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시민 선언으로 2022년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를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내일로 이끈다는 것을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애도와 기억의 장>은 기억과 애도의 온라인 공간 ‘Remember2022.net’을 열었다. 이 공간에서 코로나19로 아픔을 겪은 분들의 사연을 기억하고 애도하며 연대의 길을 열 수 있다.

‘기억의 장’ 신청하기로 코로나19로 아픔을 겪었거나 지켜본 분 누구나 사연을 올리고, 사연마다 댓글로 애도의 마음을 전할 수 있다. ‘애도의 장’에서는 댓글 달기로 아픔을 겪은 모든 분을 위로할 수 있다.

<애도와 기억의 장>은 앞으로 ▲코로나19 사망자에 대한 추모와 애도의 온·오프라인 공간 마련, ▲애도와 기억의 행동(3월 5일 추모문화제 등) ▲국가의 제도, 법적 문제 제기와 정책 제언, ▲코로나19, 애도와 기억의 이야기 기록, ▲애도와 기억 선언 2022 등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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