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정동제일교회 앞에서 열린 금요평화촛불에서. 사진 멍구

3월 4일 금요일 저녁 러시아 대사관 옆 정동제일교회 앞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반대하는 촛불 집회가 열려 2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습니다.

휴전하는 날까지, 전쟁 반대와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우크라이나 평화행동>은 러시아 대사관 근처 정동제일교회 앞에서 매주 금요일 저녁 7시에 ‘금요평화촛불:우크라이나에 평화를 Stop the War in Ukraine’ 집회를 합니다.

촛불 집회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자 우공 씨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비군사적 저항들도 벌어지고 있음을 소개하며, 이런 소식들도 많이 보도되어야 한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사진 멍구
사진 멍구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캔디 활동가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더욱 어려워진 우크라이나 성소수자들의 상황을 전했습니다. 러시아군이 성소수자 탄압을 위한 우크라이나 성소수자 활동가들의 명단을 갖고 있으며, 성소수자를 향해 폭력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집회에서는 밴드 빌리카터의 공연이 열렸습니다. 빌리카터는 반 푸틴 활동으로 유명한 러시아 펑크 페미니스트 그룹 ‘푸시 라이엇’을 지지한다고 외치며 열정적인 공연을 펼쳤습니다.

한 참가자는 집회 현장에서 페인팅 작업을 하는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해바라기 꽃은 영문 ‘NO WAR’, 위의 구름은 우크라이나어로 평화를 뜻하는 단어인 ‘мир’(뮈르)의 형상을 표현했죠.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해바라기 페인팅 퍼포먼스. 사진 멍구
러시아인들도 촛불 집회에 함께했다. 사진 멍구

우크라이나인 참가자 콘스탄틴 씨는 한국인 참가자의 도움으로 주최 측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사는 러시아어 사용자를 보호하겠다는 어이없는 명분으로 침공해 왔는데, 여기서 굳이 러시아어로 구호를 외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뜻을 전했으며, 직접 우크라이나어로 구호를 외치기로 했습니다.​

대부분의 참가자가 우크라이나어에 익숙지 않았지만 최대한 비슷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며 콘스탄틴 씨가 외치는 구호를 따라 외쳤습니다.

 

직접 만든 손피켓을 든 참가자들. 사진 멍구.

우크라이나인, 러시아인, 한국인,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반대하는 사람들, 미얀마 군부의 독재에 반대하는 사람들, 비폭력 저항주의자, 성소수자 활동가 등 다양한 배경의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고, 그래서 저마다 약간의 온도 차나 입장 차이는 있었을 수도 있지만, 모두 온 마음을 다해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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