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의 문을 열고” 3월 8일 세계여성의날, 빵과 장미를 든 KEC지회 조합원. 

8일 민주노총 경북본부·지부 등은 조합원에게 빵과 장미를 전하며 세계여성의날 114주년을 기념했다.

민주노총 경주지부는 8일 동국대학교병원분회, 경주월드노조, 현대IHL지회, 원자력환경공단노조 등을 방문해 장미꽃 600송이를 나누며 세계여성의날 캠페인을 진행했다. 11일에는 금속노조 경주지부 주최로 오후 1시부터 경주 황리단길에서 여성의날 기념 대시민 선전전을 한다.

민주노총 포항지부는 포항지역 5개 노조를 찾아 조합원들에게 빵과 장미를 나누었다.  포항지부 김혜인 조직부장은 “코로나19와 대선이 겹쳐 매년 하던 여성의 날 집회를 열지 못했다”라며 “세계여성의날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의미로 빵과 장미를 전했다”고 말했다.

김혜인 부장은 “장미꽃 생화를 받은 조합원분들이 무척 기뻐했다. 빵은 생존권, 장미는 참정권을 상징한다는 설명도 더 잘 와닿는다고 했다”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세계여성의날은 1908년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며 생존권과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인 데서 유래한다. 한국은 2018년부터 세계여성의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빵과 장미’는 성차별을 일상적으로 겪는 일터에 작은 변화를 가져왔다.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는 2018년 직장 내 남녀 차별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내면서 이를 계기로 2019년부터 해마다 세계여성의 날 행사를 열고 있다.

김진아 KEC지회 수석부지회장은 “4년째 여성의 날에 빵과 장미를 나누면서 조합원들이 전보다 더 밝아지고 당당해졌다”고 말했다.

김진아 수석부지회장은 “회사 내 성차별에 대응하면서 평등하게 살아가기 위해 우리 스스로 권리를 찾자고 생각했다”며 “회사에서 부당노동행위를 당하고도 가만히 있던 조합원들이 이제는 떳떳하게 관리자에게 말한다”고 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8일 서울 대학로에서 3.8 세계여성의날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채용·임금 차별 철폐, ▲성 평등 고용 쟁취, ▲차별 없는 돌봄권 보장, ▲차별금지법 제정 및 차별과 혐오 정치 중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을 외쳤다.

민주노총은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해 투자하라”고 촉구하며 평등한 돌봄권을 위해 국가와 기업이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여성노동자가 안전하고 평등한 일자리가 성 평등의 척도”라며 “여성의 몸이 노동하는 시민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일하면서 겪는 모든 재해가 인정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민주노총 경북본부
금속노조 경주지부 다이셀지회 정문 앞에서. 사진 민주노총 경북본부
“차별없는 성평등 세상 실현” 사진 민주노총 경북본부
금속노조 경주지부 다이셀지회. 사진 민주노총 경북본부

 

사진 민주노총 포항지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포항의료원분회 조합원에게 빵과 장미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민주노총 포항지부
좋은선린병원분회에서. 사진 민주노총 포항지부
포항 가속기미화분회. 사진 민주노총 포항지부
포항 한동대미화분회. 사진 민주노총 포항지부

  

사진 민주노총 경주지부
경주 동국대학교병원분회에서. 사진 민주노총 경주지부
사진 민주노총 경주지부
장미꽃을 든 동국대학교병원 노동자들. 사진 민주노총 경주지부

  

빵과 장미. 사진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
사진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
사진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

 

- 2022년 3.8 세계여성의 날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결의문 전문

 

차별과 혐오를 넘어 여성노동자의 힘으로 성평등 세상을 앞당기자!

 

올해도 우리는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의 인권과 평화를 기원하는 축제 대신 비장한 마음으로 투쟁을 결의한다.

이제 재난은 일상화되었다. 코로나팬데믹과 기후위기. 명분 없는 전쟁으로 여성들의 상황이 더 열악해지고 있다.

전 세계 여성들은 코로나 방역과 가정과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일자리를 공격당했다. 여성은 가정과 사회의 돌봄과 안전에는 더 많이 동원되었다. 그러나 가정과 일터에서의 여성폭력은 오히려 늘고 있다. 신냉전 전쟁의 희생양이 된 우크라이나는 폭력과 빈곤. 핵무기의 위협 속에서 여성과 아동. 소수자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다.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산불은 공동체의 수 많은 생명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으며 그 중 지역과 공동체를 지키고 유지해왔던 여성노인들의 삶을 더 힘들게 만들 것이다.

재난은 여성과 함께 소수자의 얼굴을 하고 있다. 장애인의 이동권과 사회권이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축소되었다. 노인들의 일상은 가정과 시설에서 백신으로 유지되고 있다. 코로나가 바이러스로 취급되던 초기를 지나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 사회의 정치권과 기득권자들은 재난의 시기에 연대와 상생을 꿰하는 것이 아니라 성별, 세대별 갈등을 부추기며 혐오와 폭력의 언어로 표를 구걸한다.

재난을 넘어서는 길은 혐오와 차별이 아니라 연대와 협력임을 밝히며 지구시민으로서의 여성, 정치의 주체로서 여성노동자의 투쟁을 결의한다.

 

하나, 성평등 돌봄 사회가 답이다.

더 이상 돌봄은 여성의 노동이 아니다. 더 이상 돌봄은 저임금노동이 아니다. 국가기간 산업은 돌봄노동이다. 정부는 돌봄노동자의 저임금과 고용불안을 해소하고 여남이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해 투자하라. 모두에게 평등한 돌봄권을 위해 국가와 기업은 노동자와 함께 돌봄의 의무를 다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하나, 여성노동자가 안전하고 평등한 일자리가 성평등의 척도이다.

성폭력은 차별과 위계에서 발생한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고용과정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채용에서 퇴직까지 배치, 전환, 승진, 임금 모든 고용과정에 성평등을 확대하라.

여성들이 기업과 정치, 사회 전반의 의사 결정기구에 참여를 높이자. 이로써 우리는 단체협상과 교섭, 토론의 전 영역에서 여성의 권익 향상과 성평등을 위해 설득하고 싸울 것이다.

여성의 몸은 출산과 양육을 넘어 노동하는 시민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여성의 몸이 경험하는 월경, 임신, 임신중지, 출산을 비롯한 재생산 경험을 존중받고, 일하면서 겪는 모든 재해가 인정받도록 할 것이다.

 

하나, 여성노동자는 연대로 성평등을 앞당긴다.

전쟁은 여성의 얼굴을 하지 않았으나, 그 피해는 여성에게 온전히 남을 것이다. 우리는 전쟁으로 인한 빈곤과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러시아를 강력히 규탄하며, 정치군사적 패권주의에 맞서 전 세계 페미니스트들과 연대할 것이다.

착취하며 유지하는 사회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기후위기는 자본의 이기심이 낳았다. 환경을 착취하며 추구하는 이윤은 중단되어야 하며, 인간을 서열화하여 만든 이윤추구 또한 중단해야 한다. 우리는 정규직,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넘어 이주민과 장애인, 성소수자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소수자와 함께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만들 것이다. 이를 위해 국회에 계류중인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끝까지 연대하고 투쟁할 것이다.

 

모두에게 차별 없는 돌봄권을 보장하라!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 앞당기자!

깨트리자 채용차별! 깨트리자 임금차별! 깨트리자 유리천장!! 성평등고용 쟁취하자!!

우리는 성평등에 투표한다. 차별과 혐오정치 중단하라!

차별금지법 제정하고 성평등사회 앞당기자!

차별금지법 있는 나라 지금당장 만들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하라!

удьте сильними, сестри!

(부디테 시리니미, 세스트리! 힘내십시오, 자매들!)

 

2022. 3. 8.

2022년 3.8 세계여성의 날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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