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km에서 17km로 축소... 흙 도보길 병행할 예정

구미시는 지난 11월 5일 구미시승마장 회의실에서 승마장 운영관리 위원, 지역 주민 대표, 승마연합회 회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낙동강 승마길 실시설계 용역 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연구용역업체인 ㈜덕일이앤씨 관계자가 나서서 낙동강 승마길 조성 실시설계 결과를 설명했고, 구미시는 지역 주민대표와 승마연합회 회원들로부터 향후 승마길 개설 이후 운영관리 방안, 승마장 사용료 현실화 계획, 상주·영천시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말산업 특구 지정 신청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각종 체험 공간과 전통 풍습 재현 구간 조성도

애초에 낙동강 승마길은 구미시승마장~낙동강체육공원 구간과 일선교~숭선대교 구간 등 총연장 45km 구간으로 계획되었으나, 하천 및 환경 관계 법령에 문제가 있는 구간을 피하는 과정에서 약 17km로 구간이 짧아졌다.

그리고 흙으로 된 도보길을 병행한 승마길을 내는 것으로 이번 보고회에서 최종 의견을 수렴했고 구미시측은 "말과 사람이 함께 자연스럽게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흙길"이라고 설명했다.





임진왜란 당시 절의를 지킨 삼열부(三烈婦)의 혼이 깃들어 있는 현존 과거길 구간은 '말 타고 가는 수험생 장원 과거길 체험장'으로, 선산읍 신기리 생곡리 용산나루 등 옛나루터가 있었던 곳은 '나룻길 걷기 체험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송당 박영 선생 유적인 송당정사 일원에는 하마비(下馬碑)를 세워, 말에서 내려 걸으며 존중을 표시하는 전통 풍습이 재현되는 구간으로 만든다.


또한 통과구간이나 연접한 지역에 아름다운 소하천으로 선정된 초곡천, 천연기념물인 농소 은행나무와 독동 반송, 구미보와 영남유고문화진흥원 등 자연 문화 휴양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구미시 승마길은 이르면 올 연말 착공해 내년 중으로 개통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1년 9월 개장한 구미시 승마장과 소위 농촌형 승마장 9개소 등 총 10개의 승마장이 승마길 사업과 연계되어 승마대회, 공동육성조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승마산업의 메카가 될까, 말 꼬리에 잡히게 될까

구미시측은 "전국에서 승마 마니아들이 모여 숙박을 하면서 말도타고 문화관광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곳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며 "앞으로 상주·영천시와 공동으로 말산업특구 유치를 위해 적극 협력하는 등 구미가 승마산업의 메카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 일각에서는 이러한 말 산업 대응 방안에 곱지 않은 눈초리도 있다. 설립된 지 3년이 지난 구미시 승마장이 예상보다 저조한 이용도를 보이고 있으며 레저가 다양화된 시대에 왜 말 산업에 신경과 예산을 쏟느냐는 것이다. 승마길에 대해서도 소수의 승마인들만을 위한 사업이라는 볼멘소리가 있다. 진실하게 여론을 설득하고 보다 더 많은 시민들에게 유익한 승마길을 구성하는 것이 구미시가 해당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는 마지막 요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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