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뷰 조사... "비선실세 국정개입과 권력암투 있었을 것" 70.4%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와 인터넷방송 <팩트TV>가 지난 17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지난 19일 공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전현직 대통령 호감도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선두를 달렸다. 또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지지층은 여야 차기 대선주자로 가장 적합한 정치인으로 각각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의원을 꼽았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직무 평가에서는 31.3%만이 긍정 평가해 대통령 직무 수행도가 사상 최저로 추락했다. 56.3%는 부정 평가했다. 심지어 박 대통령에 투표했던 응답자 중 내일 대선을 다시 치를 경우 76.3%만 박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고 15.8%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 지지층의 본격적 이탈이 시작된 것이다.

박대통령 투표자 중 15.8% "내일 대선이면 文에 투표"
정당 지지도 새누리 36.7%, 새정련 20.2%, 정의당 4.9%


이는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의 여파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비선실세의 국정개입과 권력암투가 실제로 있었을 것이라는 응답이 70.4%에 달했고, 62.2%는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관련 청문회나 특검에 대해 찬성 의사를 내비쳤다. 의혹에 연루된 김기춘 비서실장과 3인방의 사퇴에도 62.2%가 찬성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전 대비 현재 살림살이에 대해 '더 좋아졌다'는 응답은 14.8%에 불과했고, '더 나빠졌다'는 52.2%였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11월말 대비 5.2%포인트 하락한 36.7%를 기록했다. 새정치연합은 약간 상승(같은 기간에 1.8%포인트 상승)한 20.2%. 정의당이 4.9%를 얻어 선전했고 통합진보당 지지율은 해산 이틀 전의 이 조사에서 3.0%를 나타냈다. 무당층은 35.2%로 새누리당 지지율보다 약간 낮았다.


'가장 호감 있는 전현직 대통령'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36.9%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박정희 대통령(27.6%), 3위는 김대중 전 대통령(14.5%)이었다. 박근혜 현 대통령은 12.2%, 이명박 전 대통령은 1.6%였다.





노 전 대통령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1위였고, 20대에서 40대까지, 그리고 서울, 경기/인천, 호남, 부산/울산/경남 등 넓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은 50대와 60대, 충청, 대구/경북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대통령 호감도, 노무현 1위... 노무현+김대중 51.4%
"이 전 대통령 국정조사 증인 채택해야" 65.6%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호감도를 합하면 51.4%로 박정희,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호감도 총합(41.4%)을 10%포인트차로 추월했다. 정당 지지도로는 새정치연합이 새누리당에 크게 뒤지지만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면 야권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편 자원외교 국정조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의견은 65.6%로 증인 채택 반대율인 24.1%를 크게 웃돌았다.





새누리당 지지층과 새정치연합 지지층에 따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에서, 새누리당 지지층의 25.8%는 김무성 대표를 꼽았다. 2위는 14.5%를 얻은 정몽준 전 의원이었다. 두 사람의 적합도를 합쳐도 40%에 불과하며 정 전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참패 이후 재기가 불투명한 상태다.

새누리당 보수혁신특위 위원장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오히려 3위로 쳐졌다. 새누리당에 확실한 대선 주자가 부족하다는 신호들라고 볼 수 있다. 역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카드가 계속 유효하리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대선주자 적합도 1위, 與는 김무성, 새정연은 문재인
새정치연합 박원순, 새누리 김문수 하락세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47.8%가 문재인 의원을 지목했고 여야 대선주자 인기 1위를 달리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2위로 문 의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20.8%에 그쳤다. 근래 박 시장이 "동성애 지지 안 한다"는 발언으로 지지층 일부가 이탈하고 "재선하면서 소통이 잘 안 되고 독선적으로 변했다"는 평가에 영향받은 결과로 관측된다. 3위는 안철수 의원이었다.


새정치연합과 무당층을 상대로 한 새정치연합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도 문재인 의원이 43.1%로 1위를 차지했다. 큰 차이지만 김부겸 전 의원이 14.1%로 2위에 오른 것도 특기할 만하다. 3위는 박지원 의원이었다.

이 조사는 전국 만19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천명을 대상으로 컴퓨터자동응답시스템을 이용, 임의전화걸기(RDD)로 진행되었으며, 표본은 2014년 11월 말 현재 국가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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