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노선'에 방점 찍어... 경북도당 위원장에는 조창수 씨 출마

노동당이 전국동시 당직선거를 치르고 있는 가운데 구미를 비롯한 경북에서도 선거가 진행중이다.

구미당원협의회 위원장으로는 김진근 현 노동당 경북도당 사무국장(아래 사진)이 단독 출마했다. 학창 시절 서강대 사회학과 학생회장을 지낸 바 있는 김 후보는 2014년 3월 구미로 파견되어 6.4지방선거를 치렀고, KEC 구조고도화 반대 등에 연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절망적... 그러나 당의 중심부터 바로 잡아야"

출마의 변에서 김 후보는 "우리는 절망적이다"라며 "당에 대한 염증으로 가득한 지역 노동운동에서 당원을 확대하는 것도 쉽지 않고, 당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제대로 된 당협사업은 커녕 당원모임을 갖는 것조차 쉽지가 않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구미 노동당은 민주노동당 분당, 통합진보당 창당 과정에서의 불참 등으로 지역 민주노조운동 활동가들이 진보정당활동에서 이탈하며 현재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
 

김 후보는 "당원이 확대되는 과정에서만이 다양한 당원모임을 만들 수 있다"며 양적 확대에 방점을 찍고, "대학교를 중심으로 새로운 청년들을, 비정규직사업장을 중심으로 고통받는 노동자들을, 생활근거지를 중심으로 주민들을 만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그러나 최근 정의당 등과의 통합을 두고 벌어지는 '통합/독자 논쟁'에 대해서는 "당의 중심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육아문제로 나오기 힘든 당원들에게 적합한 가족캠핑모임과 야간근무로 저녁시간을 내기 힘든 당원들간의 조찬모임을 만들겠다"며 당내 사업의 아이디어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노동당 경북도당 위원장 후보에는 구미당협의 결성을 선두에서 준비하던 조창수 씨(아래 사진)가 단독 출마했다. 그는 민주노총 경북지역일반노조에서 사무국장과 위원장을 차례로 맡아 지역 노동계에 널리 알려진 인사이기도 하다. 사회당 출신인 조 후보 역시 다른 사회당 인사들처럼 당의 독자노선을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조창수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 대해 "가시적인 성과는 내지 못했지만 경북도당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평가하며, 청년조직화, 당협 재건 및 당원 확대, 비정규노동자 조직화, 지역연대 활동, 당원간 교류를 위한 조직 문화 등을 약속했다.




노동당 내 세 갈래 기류, 전국동시당직선거에서 경합

노동당 당직선거를 통해 당내 기류는 삼분되고 있다. 첫번째는 정의당 등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진보재편그룹, 두번째는 현재의 노동당 노선을 강력히 긍정하는 '노동당 노선'이며, 세번째는 전 사회당계를 포함하는, 통합을 거부함은 물론 '녹색좌파연합'을 새로 내세우는 부류이다.

대표 선거에서는 이 노선들을 각기 대표하는 후보로 나경채 전 관악구의회의원, 윤현식 전 정책위의장, 나도원 대중음악평론가가 출마한 상태이다.


구미당협위원장 김진근 후보나 경북도당위원장 조창수 후보는 이중 세번째 흐름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두 후보는 단독출마로 인해 당선이 거의 확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경북도당이나 구미당협은 노동당 내 독자노선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노동당 당직선거는 오는 1월 18일까지의 선거운동을 거쳐 19일부터 23일까지 당권자 투표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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