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가정식백반 이상헌 셰프
이태리 가정식백반 이상헌 셰프
  • 유영직
  • 승인 2015.02.0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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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유학파 트럼보니스트... 이가백은 전유성씨가 작명

독일 유학중이던 장래가 촉망받던 한 청년은 머나먼 타국에서 갑자기 찾아온 향수병으로 그 동안 걸어온 삶을 뒤돌아 보게 되었고 '이것이 과연 최선인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라는 끊임없는 질문속에서 생각과 고민에 빠져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 이가백 이상헌 셰프.

평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요리는 하는 것을 즐겼다는 그는 타국에서의 생활에 활력소를 만들기 위해 친구들과 자주 음식을 해먹으며 즐거움을 찾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요리 잘한다는 주위의 반응과 권유,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이 요리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죠"

고등학교때 부터 악기연주를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며 대학진학 그리고 독일유학까지 그것도 장학금을 받으며 다녔는데 그모든것을 한 순간에 내려놓기로 한다. 오직 음악 한 길만 걸어왔던 인생, 너무나 힘든 그 길은 몸도 마음도 지치게 되었고 "'그래 나는 요리사가 될 거야'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지금 힘든 상황을 탈출 하고픈 생각 등이 지배적일때 그냥 보따리 싸서 귀국해 버린거죠"

그는 왜 갑자기 그 좋은 학교에 어렵게 합격해서 열심히 잘 다니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음악을 접고 귀국을 해야만 했을까? 라는 의문은 한 순간 잘 풀어지지 않았지만 활활 타오르는 불앞에서 땀을 흘리며 팬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 마음 십분지 일이라도 이해 할 수 있었다.




독일 유학파 트럼보니스트에서 막내 요리사부터


독일에서 들어와서 바로 대학을 알아보고 호텔외식조리학과에 입학하며 1년에 한식,중식,제과, 제빵 등 자격증 5개를 획득했고 남들보다 빠르게 취업을 해서 경주에서 유명한 호텔에서 막내 요리사로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나이가 많은 상태다 보니 남들보다 노력도 했지만 교수님들이나 주위분들이 많이 도와 주셨고 무엇보다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니 일이 잘 풀린 것 같습니다."

경력을 쌓으며 열심히 일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 결혼을 하게 되었으며 직장을 경주에서 고향인 대구로 옮기게 되었다.

"대구에서는 외국계호텔에서 근무하며 프랑스 셰프에게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때부터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더욱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가족을 생각하며 더욱 힘을 내서 일을 했죠"

그렇게 경력을 쌓으며 이태요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매장을 오픈하게 되는데 "평소 친분이 있던 개그맨 전유성씨가 가게 이름을 지어주셨습니다. '이태리가정식백반', 그때는 이게 뭔가? 너무나 황당할 정도로 낯설었던 이름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기발하고 획기적인 이름이여서 덕분에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더욱 유명해지게 되었죠"




전유성씨가 작명한 이름 "이태리가정식백반"

그 당시 사람들이 음식 사진을 SNS에 올리는 열풍이 시작되던 시기였고 그 덕분으로 대구지역에서 소문이 나기 시작했으며 2호점까지 오픈하며 유명한 이태리 요리 전문점으로 명성을 만들어 나갔다.

그렇게 5년을 가까이 경영을 해나갔으나 저렴한 가격의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골목상권으로 진입을 하자 가게는 경영난에 빠지게 되었고 가게를 모두 처분하고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 당시는 맛하나만 믿고 경영은 체계적으로 배우거나 준비하질 못해서 더 이상 운영을 할 수 없던 상황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가장이 쉴 순 없어서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죠"

음악을 그만두고 주위 사람들의 응원을 밑천삼아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던 것에 후회한 적은 없다고 한다. "앞으로 얼마든지 기회는 찾아 올 것이라고 강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직장생활을 해가던 차에 구미에 있는 선배의 권유로 직장을 그만두고 지금 현재 매장이 있는 옥계에서 '이태리가정백반'의 줄임말로 '이가백'으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 이가백에서 가장 인기있는 "봉골레"

가성비 대비 최고의 맛, 봉골레가 가장 맛있는 집

필자는 맛있는 구미라는 맛집 블로그 운영자로서 이가백의 탄생을 기사로 전하고 싶었고 그 명성의 이가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구미에 오픈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걸음에 찾아가 맛부터 보았다. 역시 이가백의 봉골레는 먹어본 중 최고였다.

봉골레는 조개라는 뜻(이탈리어)으로 조개국물을 베이스로 한다. 이상헌 셰프는 매일 아침 대구 매천시장에서 식자재를 구입해 시원하고 감칠맛나게 우려내는 것을 비법으로 하고 있으며 보통 올리브 오일이 아닌 오일중에 최상급 엑스트라 버진을 마지막에 둘어주어 풍미가 더욱 좋은 맛을 내고 있다.(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불포화산 지방으로 콜레스트롤도 낮추고 장운동에 좋다)


▲ 여성분들이 좋아하는 "까르보나라"

필자가 먹어본 두번째 음식은 '고르곤졸라' 피자. 구미에서도 화덕피자가 몇 년전 유행했지만 실제 화덕에서 굽는 피자집은 없는 듯하다. 이가백에서는 화덕피자는 아니지만 이태리 현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오븐을 수입해 와서 사용하는데 높은 온도로 열손실이 없어서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운 최상의 식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요리는 과학이고 정성이라는 말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두 가지가 잘 조화가 되어 이상헌 셰프가 선보이는 음식들이 정말 오감을 사로잡는 종합예술과도 같았고 식탁 위가 반짝반짝 빛이나는 맛도 환상적이었다.
 
※ 구미시 옥계북로 34 (원광빌딩 2층) 054-471-1189

▲ 오븐에 구운 담백한 "고르곤졸라 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