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녹색당 선정... 구미·경북 녹색당도 축하 논평



구미에 살고 있는 만화가 김수박 씨(40, 위 사진)가 작품 <삼성에 없는 단 한 가지- 사람냄새>(이하 <사람냄새>)로 프랑스 녹색당이 선정하는 '해바라기상'을 수상했다.

김씨는 지난 4일 뉴스풀 협동조합이 도량동 '옴스'에서 주최한 북 콘서트에서 참가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김씨는 뉴스풀 협동조합의 조합원이기도 하며 '2014년 올해의 구미 사람' 후보에도 오른 바 있다.

<사람냄새>는 고 황유미 씨와 가족들의 분투를 다룬 작품
김수박 작가는 전작 <아날로그맨>으로 프랑스에 이미 알려져

시상자인 프랑스 녹색당은 프랑스의 공동여당으로 올랑드 정부의 탄소세 도입을 이끌어내는 등 활약을 보이고 있는 정당으로 전세계 녹색당들의 네트워크인 '글로벌 그린스'의 일원이기도 하다. 상 이름의 '해바라기'는 녹색정치와 녹색당을 상징하는 꽃이다.

김씨의 작품 <사람냄새>(보리출판사)는 삼성 백혈병 환자인 고 황유미 씨와 그 가족들의 아픔과 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황씨는 2003년 10월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 원판을 화학물질 혼합물에 담갔다 빼는 일에 종사했고 2년 뒤인 2005년 10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 치료와 골수이식 수술을 받았으나 2006년 10월 병이 재발해 2007년 3월 끝내 세상을 떠난다.

이 과정에서 삼성측은 회유와 압박을 거듭했을 뿐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고 황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와 사회단체 '반올림' 등이 거대기업을 상대로 힘겨운 투쟁을 벌였다. 이 과정은 영화 <또 하나의 약속>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해바라기상의 심사위원들은 대기업의 작업공정에서 발생되는 학대를 충실히 그려나간 김수박 작가의 작품성을 높게 평가했다.
 
김씨가 프랑스에서 호평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작 <아날로그맨>도 현지에서 번역되어 그의 이름을 프랑스 문화예술계에 퍼뜨린 바 있다.



녹색당 구미당원모임과 경북 녹색당도 논평을 내고 수상을 축하했다. 이들은 사람냄새를 "김 작가의 독특한 필치가 돋보이고 성실한 취재 과정이 엿보이는 명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질 '녹색 작품' 기대" 경북·구미 녹색당 축하 논평 

이들은 또 경북이 핵발전소 밀집지이고 김씨가 사는 동네가 2012년 구미 불산 사태가 발발한 곳 인근임을 상기시키며 핵발전소와 불산사태를 다룬, '녹색 작품'들이 곧 이어질 것이라 기대했다.

이어 최근 출간한 <메이드 인 경상도>의 후속편이 훗날에 나올 경우를 상상하며 "그 경상도는 핵발전소, 불산 사태, 직업병 없는 지역이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수박 씨는 1974년 대구에서 출생했으며 <사람냄새> 외에도 <지하철 1호선-사람의 곳으로부터>, <아날로그맨>, <오늘까지만 사랑해>, <만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1, 2>, <빨간 풍선>, <메이드 인 경상도>, <내가 살던 용산>(공저), <떠날 수 없는 사람들>(공저) 등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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