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새로고침 풀뿌리사랑방 - 이주의 추천 도서

보통 한국의 정치 현실을 개탄하시는 분들 중에 "지역주의가 문제다"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과연 지역주의가 그렇게 큰 문제일까요? 그 의문을 제기하고 답을 찾아가는 책입니다.

지역주의가 삼국시대에서 유래되었다고 믿는 분들이 많습니다. 경상도가 신라고 전라도가 백제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백제의 수도는 충청도였습니다.

어떤 분들은 1971년 대통령선거에서 시작된 지역감정 유발에 기원을 찾습니다. 그러나 박상훈 박사는 그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1970년대에 경상도 사람들을 상대로 "타 지역민 중 가장 호감이 가는 사람은?"이라고 물었더니 1위가 '전라도'라고 나왔습니다. 전라도 사람들에게 같은 질문을 했더니 1위는 '경상도'였습니다. 저자는 현재와 같은 지역구도는 1987년 민주화에서 출발했다고 밝힙니다.
 


저자는 또 한국에서 엄밀한 의미에서의 '지역주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지역주의는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타지역과 싸우거나 심지어 분리 및 독립까지 추구합니다. 저자는 지역정당체제는 지역주의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면 특정지역에서 특정정당이 독주하는 현실은 어디서 비롯되었는가. 그것은 바로 지역구도가 아닌 다른 주제를 가지고 구도를 형성하지 못했던 게 아닐까요. 지역주의는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는 얘기입니다. 저자는 후보자 사이의 이념 차이가 클수록 지역 요인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입증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조선일보> 모두 "지역주의가 문제다"라는 식의 담론을 재생산한 장본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만들어진 현실' 속에서 방황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지역주의를 타파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구도를 지우는 것이 개혁 아닐까요. 풀뿌리 주민운동이라든가.


* 도서 대여 장소: 구미시 인의동 667-13 풀뿌리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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