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저번 주부터이다. 숲으로 오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예보에도 없었던 소나기를 맞거나 흐리다고 했는데 빛은 강렬하다 못해 터져버릴 것 같았다. 체감온도 35도에서 시작했다. 어제는 체감온도 37도. 여전히 폭염의 나날들이다. 내려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단 말이지. 여름 숲속은 높은 온도에 걸맞게 높은 습도로 가득 차 있다. 마치 찜질방 증기처럼 한 층 더 여름의 더위에 가세한 것이니. 막다른 골목을 만난 듯 숲이 제 기능하기에도 너무 뜨거운 여름이다. 데워진 숲의 열기들은 오히려 숲의 꽃들을 깨우고 있는 것이 아닌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