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추위로 몹시 몸이 떨린다. 서둘러 이리저리 팔을 휘두르며 이불자락을 찾는다. 닫힌 눈꺼풀이 떨어지지 않는 통에 더듬거리며 겨우 끌어당기려니 남편 또한 이불자락을 칭칭 두르고 있다.지난밤 주먹 하나 들어갈 만큼 창을 열고 잠을 청했다. 늦더위가 모질게도 스멀거리며 올라왔기에. 찬기는 이에 맞서는 중인가 말이지. 꽤 으슬거렸거든.가을은 가을이다.근데도. 아직도. 가을은 멀게만 느껴진다.글쎄. 9월 말. 어김없이 가을이 오고 싶다고 떼를 쓰고 있었던가 보다.하지만 자연은 몸살이 난 게지.내가 바라볼 수 있는 사거리에서 조금은 이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