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이브나 크리스마스가 아닌 12월 23일이 기다려진 해는 처음일 것이다. 그날을 위해 며칠 전부터 테이블 주변을 치우고 박스 속에 숨어 있던 알전구를 꺼내 창문 커튼에 달았다. 케이크도 주문했다. 친구가 추천해 준 케이크 전문점이었는데, 프랑스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먹는다는 부쉬드 노엘이라는 케이크를 시즌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누가 보면 집에서 모임이라도 하는 줄 알겠다. 그것도 코로나가 창궐하는 이 시기에. 맞다. 모임이다. 독서모임. 그런데 우리 집에 모이는 건 아니다. 온라인 독서모임이다.몇 주 전, 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