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1일 오전 9시 울진군의료원 내과 진료 대기실에는 30여 명의 환자가 대기하고 있었다. 환자 대부분이 고령으로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 치료를 위한 장기 약 처방을 위해서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진료를 보기 위해서는 평균 대기 시간이 1시간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 지역 특성상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아 내과는 평소에도 내원 환자가 많고, 접수 마감으로 진료를 받지 못하고 되돌아가는 경우도 자주 있었는데 최근 이런 진료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울진군의료원 전경
                                                                      울진군의료원 전경

울진군의료원은 금년 1월까지 내과 1명, 가정의학과 1명의 의사가 내과 진료를 담당하였으나 최근 가정의학과 의사가 의료원을 떠나면서 진료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기존 외래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정기적으로 약 처방을 받던 환자들의 예약 접수가 불가능하게 되어 고령의 어르신들이 아침 일찍 접수 대기표를 뽑아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등 불편이 커지고 있다. 더군다나 접수표를 뽑아도 진료 마감으로 진료를 못 받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울진의료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금강송면에서도 왔다는 방모 씨는 “의료원에서 정기적으로 약 처방을 받고 있다. 예약 접수가 되지 않아 어제 왔다가 접수 마감이 돼서 진료를 못 보고 되돌아갔고, 오늘 아침 7시 30분에 와서 번호표를 뽑고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고령의 환자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시스템이 적절하냐?”라고 불만을 얘기하였다.

울진군의료원은 지역 의사 구인난이 심각함을 언급하며 이해를 구했다. 울진군의료원 기획관리팀장 주성문 씨는 “의사 한 분이 진료하기 때문에 현재 예약환자 초진 진료나 외래 대기자들의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져 부득이하게 예약 접수를 중단하였다”며 “의료원에서도 지역민들이 불편함을 겪고 계신 것을 알고 있다. 3월부터는 가정의학과 의사 1명이 채용될 계획이다. 의사가 채용되는 대로 예약 접수 제도는 시행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울진군의료원은 지역민들의 건강 증진 및 보건 향상에 기여하고 지역 의료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의료의 질 확보를 위해 2003년 3월 개원하였다. 현재는 내과를 비롯한 9개 과를 운영하고 있다.

과거에는 의료진 구인난으로 봉급의가 아닌 다수의 공중보건의로 의료진을 채우다 보니 잦은 폐과로 진료의 연속성이 없어 지역민들로부터 많은 불만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현재는 의료원의 노력으로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중 일부 의사만 공중보건의가 진료하고 있다. 울진군과 울진의료원은 양질의 의료진 확보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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