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현 감독의 다큐멘터리 작품, "부산독립영화제 ‘대상’ 수상작"

 

이렇게 좋은 학교가 물에 잠긴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요.”

영주댐 건설로 수몰 대상이 된 평은초등학교의 학생들은 학교가 사라진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댐은 마을과 학교와 밭을 삼켰다. 내성천이 지나는 영주 평은면의 산골 마을 기프실은 댐의 가장 깊은 곳에 잠겼다.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영주댐과 수몰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기프실(2018)> 상영회가 16일 대구 독립영화전용관 55극장에서 열렸다. 영화 상영 후에는 조은별 관객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문창현 감독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영화 '기프실'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서 문창현 감독(우).
영화 '기프실'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서 문창현 감독(우).

문창현 감독은 “2012년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 당시 미디어 활동가들과 독립영화 감독들이 '전국의 4대강 사업을 들여다보면서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전해 보자'고 하면서 내성천을 처음으로 찾게 되었다, “할머니 댁 앞에 흐르던 내성천에 유년의 기억이 남아 있다. 사라져가는 공간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싶었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존재와 사라져가는 공간인 기프실’, 그리고 나의 기억을 엮은 영화가 만들어졌다라며 제작 배경을 소개했다.

영화 기프실(2018). 오지필름.
영화 기프실(2018). 오지필름.

문창현 감독은 2012년부터 6년 동안에 걸쳐 영주댐 수몰 마을의 이야기를 기록해 2018년 영화로 완성했다. 영화 <기프실>은 부산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다큐멘터리 창작공동체오지 필름(https://ozifilm.tistory.com)에서 제작하였으며,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제20회 부산독립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문창현 감독은 1987년 대구에서 출생하여 구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영화 <기프실>은 그의 두 번째 영화이며, 2017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을 목격한 것을 계기로 현재는 다큐멘터리 영화 <구미의 딸들>을 작업하고 있다

영화 <기프실>은 지난 214일부터 17일까지 열린 55극장 개관 4주년 특별전을 통해 대구경북지역에서 처음으로 상영되었다. 조은별 관객프로그래머는 "영화 '기프실'같이 보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4대강 사업의 문제와 그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을 기억하고 싶었다며 이번 특별전에서 영화 <기프실>을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공동체 영화 상영 신청 문의는 배급사 시네마달(02-337-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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