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빛은 강하고 아프다. 살결에 조금 닿았지만 타는 듯 살 속으로 파고든다. 대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 없다는 통점의 메시지로 전해 받는다. 아쉬운 아침 햇살이 지나가고 있다. 빠르게 오르는 빛의 온도는 투명한 아지랑이로 피워 오른다. 마치 투명하게 그르렁거리는 진동, 숲 머리 위 얕은 움직임을 움켜쥔 채 강한 빛살들과 함께 있다. 그렇게 숲은 온몸으로 뜨거운 것들에 맞서고 있다. 피곤한 몸이 며칠 전부터 이어져서인가. 남편에게 누락된 식물조사를 도와 달라 매달려 응석을 부린지가 언제였던가. 꾸무럭거리다 시원한 바람 때를 놓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