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비정규직의 시대, 차별과 불평등이 만연한 시대, 기후위기로 생태계 균형이 흔들리는 시대, 평화보다는 전쟁을 연습하는 시대, 국민의 안전보다는 추악한 자본을 앞세워 원전 강국을 부르짖는 시대에 평화의 섬 제주도 강정에서부터 들고일어나 월성핵발전소 앞까지 봄바람 순례단이 찾아왔습니다. 월성핵발전소 인접 주민 이주대책위가 2014년 8월 25일에 농성을 시작하고, 집회 일수 2766일을 맞은 아침이었습니다. 농성장 앞은 상여와 핵폐기물 모형 드럼통이 놓여 있었고, 상여곡이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다른 세상을 만나기 위한 봄바람 순례
지난 11월 3일 국회의원회관 간담회실에서 ‘핵발전소 주변지역 갑상선암 피해 주민 국회증언대회’가 열렸다. 핵발전소 지역 갑상선암 피해 주민 공동소송을 촉발한 균도네 소송의 이진섭 선생님과 경주 월성 핵발전소 앞 나아리에 사시는 황분희 어머님, 울진 한울 핵발전소의 전간술 아버님이 증언자로 참석했다. 이날 핵발전소 주변 지역에 살면서 증언자로 참여한 세 분의 증언 내용을 기록해 독자들에게 전한다. “우리 몸이 증거인데 또 무엇을 증명해야 합니까?”- 균도네 소송 이진섭 님의 증언 2010년 함께 살고 있던 장모님께서 위암 진단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