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를 수치화하는 등급과 통계 좌표상에 자신이 어디에 위치하는지 정확히 점 찍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부가 그렇듯 빈곤 역시 구체적인 삶이자 내력이며 외면만이 아닌 내면의 어떠함이다. 홈리스의 삶은 생애 내내 꽁무니에 붙은 채 끊어지지 않고 길어지기만 하는 서사의 실타래다. P312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의 매각이 언론에 오르내린다. 엄청난 자본을 쏟아부은 사업주는 용적률을 높이기 위해 건물을 철거하고 높이 올리기로 한다. 시대사적 의미의 건축물 철거라는 기사와 함께 화려한 건물 뒤, ‘도시 빈곤 메커니즘’, ‘숨어있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정기적이고 지속해서 경찰병력이 소성리로 들어오면서 국가폭력을 당해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새벽까지 잠 못 드는 밤이 길어지고, 가슴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와서 화끈거린다. 6월 10일은 소성리로 12번째 경찰 침탈이 있었다. 경찰버스 50여 대가 소성리로 들어왔다. 1000여 명의 경찰병력이 타고 있는 버스다. 늘 하던 대로 하면 6시 50분에 작전이 시작되어야 하는데, 작전은 조금 시간을 끄는 듯한 모습이었다.집회를 시작하자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사복 입은 경찰이 집회 장소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도로 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