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마당을 드나드는 동네 길고양이들에게 줄 사료와 물을 준비해둔다. 그런데 어떤 날에는 얌전히 깨끗하게 삭삭 비우고 가는데 다른 날에는 온 사방에 사료가 흩뿌려지다시피 하곤 했다. 미관상 좋지도 않고 덥고 습한 날엔 사료가 상하기에 십상이니 신경이 은근 많이 쓰이는 일이었다. 범인이 대체 누군지 잡히기만 해라 벼르게 되었다.범인은 얼마 후 밝혀졌다. 전선에 잔뜩 앉아 있던 동네 새떼였다. 참새는 아예 그릇에 퍼질러 앉아 먹었고 좀 더 덩치가 큰 비둘기나 까치, 까마귀들이 드물지 않게 출몰했다. 상대적으로 체구가 큰 새들이
부슬비가 내린 오늘, 수라갯벌을 걸었습니다. 20년간의 간척 사업에도 살아남은 수라갯벌. 방조제 물막이 공사 후 수년에 걸쳐 조개 무덤이 만들어지며 아무것도 살지 못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수라갯벌은 금개구리, 흰발농게의 서식처가 되어줬습니다. 해수유통만 된다면 본래의 갯벌 모습을 찾을 수 있지만, 전라북도는 여기에 새만금 신공항을 만든다고 합니다. 현재의 군산 미군기지 바로 옆에 말입니다. 군산, 김제, 부안에 걸친 세계 최장의 방조제는 세계 3대 갯벌로 손꼽히던 새만금 갯벌을 황무지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지역 발전
1_ 이강길 감독(1967~2020)에 대해2020년 1월 25일 지병으로 작고한 故 이강길 감독은 독립 다큐에 몸담은 이들에겐 촬영의 고수이자 격의 없는 동료, 윤리 원칙을 체현한 캐릭터로 익히 알려진 영화인이었다.20대에 영화의 꿈을 품고 일본 영화학교에서 촬영을 전공한 이강길 감독은 귀국 후 한국 독립영화의 상징 중 하나인 다큐멘터리 공동체 “푸른영상”에 합류한다. 1999년부터 푸른영상에서 활동하던 그는 2000년, 새만금을 방문하고 8년여간 꾸준히 새만금 방조제 공사 반대투쟁에 참여한다. 〈어부로 살고 싶다-새만금 간척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