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이유, 두려움. 군위 우리집에서 경주 ‘나정’까지 고속도로를 타면 한 시간, 국도로 가면 한 시간 사십오 분. 망설임 없이 국도를 탄다. 아이들에게 ‘셋이 합쳐 [한]이라는 글자를 40개 찾으면 편의점에 간다.’는 미션을 주고 출발! 군위의 동쪽으로 달려 부계와 산성면을 지나 영천시 신령면에 닿는 동안 40개가 금방 채워진다. ‘한우 전문’이 왜 이렇게 많은가! 다음에는 더 어려운 음절을 제시해야겠다. 아이들이 한목소리로 ‘편의점 고고!’를 외치는데, 드문드문 있던 식당도 없이 꼬불꼬불 이어진 길을 가도 가도 영천시를 벗
오늘도 스쿨버스 정류장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이야기 간식을 꺼내보았습니다. 오늘은 부자 이야기를 해 줄게.맨날 가난한 사람이 주인공이었지?부자인데 막 욕심 많고, 이런 사람 안 나오는 이야기야.어느 마을에 젊어서부터 열심히 땅을 일궈서 먹고살고도 남을 만큼그러니까 논도 있고 밭도 있고, 과수원도 있고, 축사도 있고 트랙터도 있는…그런 아저씨가 있었어.이제 나이가 들어서 일도 많이 안 하게 되고, 자식들한테 살림을 물려주고 싶은 거야.그래서 며느리들을 불러.아들이 셋이었거든.그래서 며느리도 셋이야.- 中 ‘볍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