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돌봄서비스노조가 대경지부, 열린가람 정애원 원장 규탄 기자회견 진행

 

20일, 전국돌봄서비스노조 대경지부는 포항고용노동지청에서 ‘성실 교섭 촉구, 부당노동행위 규탄, 체불임금 지급 열린가람 정애원 원장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20일, 포항고용노동 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되었다. 사진 전국돌봄노동조합 대경지부
▲ 20일, 포항고용노동 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되었다. 사진 전국돌봄노동조합 대경지부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천 기저귀를 사용하는 요양병원 실태를 전하며 “수가 운영비로 지원받는 기저귀 비용을 아끼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애원은 21세기에 가정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천 기저귀를 사용하며 긍지와 자부심을 이야기하고 있다. 광목으로 만든 천 기저귀는 노동자들의 노동강도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흡수력이 없고 면적이 두꺼운 천 기저귀를 사용하면 반듯이 누워 있을 수도 없다. 요로 감염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 측의 인격 모욕과 폭언에 관한 증언도 나왔다. 돌봄서비스노조 정애원 김수연 분회장은 “사 측의 갑질과 부당한 업무지시로 인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고 밝히며 “아줌마 취급은 기본이며, 너희들이, 네까짓것들이 등 일상적인 폭언과 갑질이 반복되었다”고 폭로했다.

또한 정애원은 노동조합 가입 이후, 노동조합 때문에 캐어가 안되니 다른 곳으로 모셔가라는 거짓말을 일삼으며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미숙 돌봄서비스노조대경 지부장은 “정애원은 갑질뿐 아니라 차별이 만연하다”고 밝혔다. 김 지부장은 “사무실 직원들은 받는 임금 외에 120%의 명절 상여금을 받지만, 요양보호사들은 최저임금 말고는 다른 것은 어떤 것도 받지 못한다”라며 “극심한 차별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애원 조합원들은 “작게는 수십만 원에서 크게는 수백만 원에 이르는 후원금을 강요당해왔으며, 24시간 당직 근무 후에도 봉사라는 핑계로 정애원 원장이 주지로 있는 절에 강제 동원되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려왔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야간 휴게시간 공짜 노동과 휴일근로수당 등 많은 부분에서 체불임금이 발생했다”며 “이에 대한 진정을 제기하자 정애원 원장은 체불임금 진정을 취하하지 않으면 단체협약을 체결할 수 없다며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보당 경북도당 최상훈 사무처장은 “윤석열 정부는 며칠 전 서비스 복지를 민간 주도로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는데 이것의 결과가 어떨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정애원”이라며, 민간 주도를 철회하고 현재 국회에 발의된 돌봄 기본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후 노동조합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체불임금 진정은 법의 판단에 따르면 될 문제일 뿐 정애원 원장이 나설 문제가 아니”라며, “더이상 불법을 자행하지 말고 임금, 단체교섭을 체결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요양시설 열린가람 정애원 노동자들의 체불임금 진정 사건은 포항고용노동지청을 통해 접수되었으며, 검사 지휘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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