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설치 아니라 영구 철거해야" 반발 뒤따라

전국 각지에서 인조잔디 유해물질 검출로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경북 관내 9개교가 인조잔디를 '재설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동안 인조잔디의 문제점을 지적해온 쪽에서는 '철거'를 주장해왔기 때문에 공방은 오히려 확대될 공산이 있다.

녹색당 경북도당이 경북 교육청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 인조잔디 조사에서 유해물질이 허용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경북 도내 학교 10개교 가운데 9개교가 재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기준치 초과 10개교 중 9개교가 재설치 계획
신일초(김천)만 '마사토 운동장으로 전환'

10개교 중 철거 계획을 잡아둔 학교는 김천의 신일초등학교 뿐이며 포항 동지고, 포항해양과학고, 포철중, 구미 비산초, 문경 점촌중, 영양 영양고, 상주 상주고, 울진 부구중, 경주 입실초 등이 재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학교 인조잔디 재설치에는 학교별로 2억 5천만원에서 6억원 가량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사토운동장으로 전환할 예정인 김천 신일초의 철거 예산은 1억 4천 8백만원이다. (아래 도표 참조)





 
현재 제주 교육청은 인조잔디 전면 철거 방침을 피력하고 있으며 그 밖에도 속속 인조잔디 철거 및 마사토 또는 천연잔디 설치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학교나 교육청이 늘고 있다. 녹색당 경북도당은 경북 교육청에 대해 "경북은 그 지역과 무엇이 얼마나 달라서 일방적으로 재설치를 강행하는지 알 수가 없다"며 반발했다.

녹색당, "재설치하면 문제 재발하고 예산낭비 악순환"

녹색당 경북도당은  "인조잔디를 새로 깔아봐야 시간이 지나면 손상이 되고 유해물질 검출량도 늘어나기 쉽다"며 "몇 년 지나면 또 인조잔디를 까는 예산낭비의 악순환으로 접어들 작정인가"라며 인조잔디 설치의 유해성과 예산 소요를 지적했다. 

9개교 가운데 구미 비산초등학교 등 축구부가 활동중인 학교는 "선수들이 연습해야 하기 때문에 철거는 어렵고 재설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녹색당 경북도당은 인조잔디구장에서 연습하다가 연달아 축구선수들이 암에 걸리고 있다는 미국발 외신 보도를 소개하며 "학생 선수들은 연습만 열심히 하면 되고 건강은 뒷전인가?"라고 반박했다.

모 학교 관계자는 "경북 교육청이 발 빠르게 대처 예산을 잡은 것은 높게 평가할 일"이라면서도 "인조잔디를 걷어내지 않고 다시 설치하는 것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이 필요하다. 공청회나 토론회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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