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얼굴 모양토기. 사진 출처=문화재청

 

경산에서 출토된 ‘사람 얼굴 모양토기*’(이하 경산토기)가 이모티콘으로 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 문화재청은 2019년 경산시 와촌면 소월리에서 출토된 경산토기를 활용한 이모티콘 24종을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 공개했다. 문화재청은 “경산토기 그림말(이모티콘)을 매개체로 문화유산을 향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11일 문화재청이 경산토기를 소재로 한 이모티콘을 공개했다. 자료 이미지 출처=문화재청

 

문화재청에 따르면 경산토기는 6세기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 28㎝ 크기의 토기 하나에 각각 다른 표정의 얼굴 세 개가 표현되어 있다. 출토 당시 토기에 뚫린 구멍 모양이 눈인지 콧구멍인지 의견이 나뉘면서 누리꾼의 관심을 받았다.

경산토기 이모티콘은 앞서 2019년 대구경북근현대역사연구소(소장 강철민)에서도 제작, 유포한 바 있다. 연구소가 압독이(APDOGI)라는 이름으로 제작한 30여 종의 이모티콘은 텔레그램 등 SNS에서 활용되고 있다.

경산토기 이모티콘을 본 경산시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교사 김 모 씨는 “학생들도 좋아할 만한 캐릭터”라며 “지역 문화유산을 시민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협업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 2019년 12월, 대구경북근현대역사연구소에서 제작한 경산토기 이모티콘 압독이(APDOGI). 자료 이미지 출처=대구경북근현대역사연구소
▲ 2019년 12월, 대구경북근현대역사연구소에서 제작한 경산토기 이모티콘 압독이(APDOGI). 자료 이미지 출처=대구경북근현대역사연구소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문 모 씨는 “경산토기를 처음 봤는데 특색 있다. 문화재청이 공개한 이모티콘 보다 압독이가 더 생동감 있어 보인다. 시민들이 직접 경산토기 이모티콘을 찾아서 쓰기 쉽지 않다. 경산시가 이모티콘 배포에 나선다면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 인스타그램. 경산토기를 프로필 이미지로 사용했다. 문화재청 인스타그램 화면 갈무리
▲문화재청 인스타그램. 경산토기를 프로필 이미지로 사용했다. 문화재청 인스타그램 화면 갈무리

 

문화재청은 다양한 방식으로 경산토기를 문화유산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2019년 말부터 문화재청 공식 SNS 대표사진(프로필 이미지)으로 경산토기를 사용하고 있다. 경산토기 이모티콘 공개와 함께 문화제청 인스타그램에서 1월 11일부터 15일까지 인기투표를 진행했다.

한편 연구소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문화재청이 경산토기 이모티콘을 제작, 공개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산 토기는 얼굴 무늬 수막새(‘신라의 미소’)에 버금가는 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산시가 소장, 발굴된 문화재를 콘텐츠로 개발하여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투각인면문옹형토기(透刻人面文甕形土器)

저작권자 © 뉴스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