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사랑방 이주의 冊 <머레이 북친의 사회적 생태론과 코뮌주의> (머레이 북친 지음/서유석 옮김)

6월 5일은 환경의날입니다. 그동안 '환경', '녹색', '자연'에 관한 우리의 관심은 날로 증가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환경동아리도 많습니다. 정부나 지자체에도 '그린'이 붙은 친환경 사업이 숱합니다. '친환경'이라는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환영받고, 나아가 대담하게 '자연주의'를 포장이나 간판에 붙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상징되는 생태위기는 가중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환경, 자연, 생태를 이해했던 방식을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환경문제를 다름 아닌 야생 보전의 문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장 극명한 사례로는 환경운동을 '쓰레기를 줍고 나무를 심는' 범주 안에서 전개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환경 문제를 "살아 있는 지구(가이아)의 통일성을 회복하는 일"로 보면서 인간을 자연을 해치는 별종 내지 '외계인'처럼 취급하는 이들도 존재합니다.


두 입장 모두 '인간과 자연의 이분법'에 갇혀 있습니다. 환경 문제를 야기하는 사회 문제를 직시하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생태계를 살리는 방법을 찾지 못합니다. 머레이 북친의 사회적 생태론은 그것들을 극복하려는 대표적인 시도입니다.




"사회적 생태론은 오늘날의 생태문제 대부분이 뿌리 깊은 사회문제에서 비롯되었다는 확신에서 출발한다." 요컨대 북친은 인간이 인간을 착취하는 사회적 위계질서가 인간의 자연 작취를 불러 일으켰다고 인식하였습니다.


그가 제시하는 대안 사상은 '코뮌주의'입니다. 여기서의 코뮌주의는 마르크스주의 또는 공산주의가 아니라 코뮤날리즘입니다. 그는 자본주의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새로운 사회적 이슈들을 만들어낸 것에 주목하면서 기존의 마르크스주의를 넘어섭니다. 또 지극히 개인적인 반항이나 일탈로 치닫곤 했던 아나키즘의 한계를 지목합니다.

그의 청사진은 풀뿌리민주주의를 구현하는 자치체와 그들의 연방입니다. 너무 단순하게 간추렸나요? 상세한 내용을 꼭 책으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생각보다 가볍고 짧으면서도 머레이 북친의 사상적 고뇌를 충분히 담고 있습니다. 사회학과 생태학에 모두 입문해보시려는 분들에게 적극 권합니다.

* 풀뿌리사랑방: 인의동 6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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