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미시, 새마을문고 이외 민간작은도서관에 지원 없어

구미시의 작은도서관 지원 사업이 새마을문고 지원 사업으로 편중되었음이 드러났다. 구미시는 29개의 민간 작은도서관 가운데 새마을문고인 27개의 도서관만 지원하고 있었고 나머지 2개 도서관은 지원에서 배제하고 있었다. 

풀뿌리 정치개혁모임 '구미새로고침'은 '정책공방 제1호'를 발간해 구미시 작은도서관 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다루었다. 구미새로고침이 구미시에 청구해 받은 정보공개자료에 따르면, 구미시에는 2개의 시립 작은도서관과 29개의 민간 작은도서관이 등록되어 있다. 한편 새마을문고는 36개소로 작은도서관으로 등록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뉜다.  

공공작은도서관은 2개에 불과
민간작은도서관 29개 중 새마을문고가 27개


작은도서관의 법적 요건은 1,000권 이상의 장서, 매년 신규자료 추가확보, 6석 이상의 열람석, 33제곱미터 이상의 건물면적(현관, 휴게실, 복도, 화장실 및 식당 등의 면적 제외) 확보 등이다.

구미시가 직접 건립한 도서관은 원평으뜸작은도서관(금오시장로 9길)과 해평누리작은도서관(해평초등학교 내) 2개뿐이다. 양쪽 모두 시비 1억원, 국비 5천만원을 들여 건립되었다. 2015년 예산도 똑같다. 인건비 1599만 5천원, 자료구입비 500만원, 운영비 1321만 5천원 등 3421만원이 투입되었다.

구미새로고침은 "시립작은도서관의 수가 적은 만큼 민간에서 자치적으로 건립된 작은도서관의 존재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29개 민간작은도서관 중 새마을문고가 무려 27개를 차지한고 있었고 이들에게만 시 예산이 지원되고 있었다.

반면 인동동의 등대작은도서관과 공단동의 파라디아 작은도서관 등 나머지 2개는 작은도서관은 전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등대작은도서관은 구평동에서 개인이 등록해 운영중이었고, 파라디아 작은도서관은 아파트 주민들이 자치적으로 운영하는 도서관이다. 

이러한 구미시의 차별 행정 때문에 새마을문고로 편입된 사례도 있었다. 구평동 부영3단지 아파트의 늘솔길 새마을작은도서관은 원래 주민들이 자치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새마을문고 이외 민간 작은도서관에 어떠한 지원도 하지 않는 구미시 때문에 끝내 새마을문고로 편입되고 말았다. 이 도서관은 현재도 작은도서관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다. 새마을문고로서 지원받고 있을 뿐이다. 


구미시 관내 한 복지시설에 조성된 작은도서관. 그러나 작은도서관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다.
이런 현상을 두고 "새마을문고만 지원하는 구미시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새마을문고 이외 도서관은 차별받거나 새마을문고로 편입
구미새로고침,  구미시 비판 "자치공동체 원치 않는가?"
 
현재 작은도서관으로 등록되어 있으면서 지원을 받는 새마을문고들도 사실상 작은도서관으로서 지원받는 게 아니라 새마을문고로서 지원을 받는 것이다. 구미시는 2015년에 총 6060만원의 새마을문고 지원 예산을 편성해놓았다. 2014년 구미의 새마을문고들은 4개소를 제외하면 각각 86만 6150원 내지 633만 5950원의 예산을 지원 받았다.

구미시에서 실질적으로 민간작은도서관 지원 사업은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2013년 8월 7일 구미시의회에 의해 제정된 '구미시 작은도서관 설치ㆍ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는 사문화의 길을 걷고 있다. 구미새로고침은 구미시가 "지원을 받고 싶으면 새마을회의 품으로 들어와 새마을문고로 편입되어라."는 태도를 띠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미새로고침은 "새마을문고와 새마을문고 아닌 작은도서관이 상생해야 한다."며 "구미시는 새마을문고 이외 작은도서관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도서관의 운영시간, 프로그램 운영 실적, 주민 접근성 등을 고려해 낮은 수준에서는 자료구입비를, 높은 수준에서는 인건비를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덧붙여  "작은도서관에 대한 지원이 인색하거나 편중된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구미시 행정이나 지역 정치권 주류가 풀뿌리 자치공동체가 창출되기를 원치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것이 아니라면, 재정을 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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