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6일, 포항 달팽이책방에서

 

“일상은 왜 바쁜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흘러가는데 이 한 권의 책 덕분에 잠시 멈추고, 미루고 미뤘던 애도의 시간을 깊게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알게 됐어요. 슬픔과 아픔 속에는 슬픔과 아픔만 있지 않다는 것을요. 무너지며 일어나고 살아가는 과정 속에 위로와 희망, 용기 무엇보다 깊은 사랑을 봅니다. 애도가 필요한 것은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을 나누고 깊게 듣기를 통해서 사랑의 공간, 회복의 시간을 함께 만들어요. 북토크에 많은 분들이 와주시기를 바랍니다.”

 

10.29 이태원 참사 구술기록집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 북토크가 열린다.

달팽이책방은 12월 16일 토요일 오전 11시 포항 효자동 달팽이책방에서 10.29이태원참사를 애도하며 유가족과 작가기록단이 함께하는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 북토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는 10.29 이태원 참사 생존자와 유가족의 증언을 담은 책이다. 10.29 이태원 참사 생존자와 유가족, 희생자의 친구들, 이태원 주민들과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3부로 나누어 전한다.

이 책은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에서 목숨을 잃은 159명을 애도하고 기억하기 위해 결성한 10.29이태원참사작가기록단이 9개월에 걸쳐 진행한 인터뷰 작업의 결과물이다. 작가기록단에는 인권기록센터‘사이’ 작가들과 미술가, 공익변호사, 활동가를 비롯해 고 이한빛 PD의 어머니가 참여했다.

북토크에 앞서 달팽이책방은 11월 24일과 12월 8일 두 차례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 읽기모임을 진행한다.

달팽이책방 운영자 김미현 씨는 “세월호 참사 때도 이태원 참사 때도 관련 기록집이 나왔을 때 손님들께 슬프고 힘들 것 같아서 책을 들 용기가 나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라며 “지난 11월 24일 첫 모임을 진행하면서 이제라도 바쁜 일상에 시간을 내어 마주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16일 열리는 북토크 참가비는 1만 5천 원이다. 달팽이책방은 참가비 전액을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에 전달한다고 밝혔다. 참가비 입금 계좌는 〈새마을금고 9003-2349-2289-3 김미현달팽이책방〉이다.

한편 달팽이책방은 북토크 참가를 희망하는 청소년이나 대학생 2명에게 참가비를 지원하는 이벤트를 연다. 달팽이책방은 “책방 손님께서 참가비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학생들에게 참가비를 후원해 주고 싶다고 하셔서 진행한다”라며 “관심 있는 청소년, 대학생은 카카오톡 ‘달팽이책방’으로 연락바란다”고 덧붙였다.

북토크 참가신청은 온라인(https://forms.gle/JBJHfCNcEGJsni5Z8)으로 가능하다. 북토크 관련 문의 사항은 카카오톡 ‘달팽이책방’에 남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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