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의미가 큰 날이었던 만큼 대한민국 곳곳에서 그날의 참사를 기리는 행사가 있었고, 바로 전 주 토요일이었던 4월 13일에는 시청 앞 광장에서 4.16 기억문화제가 열렸습니다.행사가 열리기 한 달 전쯤, 4.16연대에서는 ‘내가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시민 발언단을 모집했습니다. 저는 ‘세월호 아이들을 기억하는 천체, NGC 4631’을 유족분들은 물론, 시민분들께 알릴 좋은 기회라 여겨 냉큼 지원했고 운 좋게도 시민 발언단에 선정되었습니다.
하루하루 일상에 집중하다 문득 달력을 쳐다보면, 벌써 날짜가 이렇게 되었네, 하며 새삼 시간의 흐름을 체감한다. 두꺼운 패딩을 정리하고 공기의 부드러워짐을 느끼고 꽃봉오리 진 나무를 본다. 어느새 4월, 그리고 이제 십 년, 세월호 참사로 가족과 친구를 잃은 유가족의 슬픔도 봄의 기운과 함께 다가온다. 어쩌면 세상이 세월호를 조금은 옅게 기억하고 애도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세월호를 떠올리게 하는 일상의 순간은 매번 우리를 팽목항으로 데려다 놓는다. 그날 이후 우리는 모두 조금씩 더 불안해졌고 행복의 순간에는 자그마한 죄책감이 드리
노란리본 볼 때마다 화나고 괴롭다.누가 애들 이렇게 만든 건지 알아야 했다.이미 늦었다. 공소시효 7년인데 지나버렸다.대한민국 수많은 법을 두고 300명 넘게 죽은 사건 하나 못 밝혔다.돈 없어서 슈퍼에서 생필품 1000원짜리 훔친 사람은 실형이다.말도 안 되는 법이다.앞으로라도 사고 나면 그 이유를 알고 책임자 처벌해야 한다.법이 왜 있나?다시 그런 일 없도록 처벌하고 생명 존엄함을 지키며 살기 위해서이다.리본을 달 면목도 없다.정말 7년 공소시효에 문재인 공약이 세월호 진상 규명!이 거짓은 감방에 가야 한다. 아이들 영혼에
“일상은 왜 바쁜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흘러가는데 이 한 권의 책 덕분에 잠시 멈추고, 미루고 미뤘던 애도의 시간을 깊게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알게 됐어요. 슬픔과 아픔 속에는 슬픔과 아픔만 있지 않다는 것을요. 무너지며 일어나고 살아가는 과정 속에 위로와 희망, 용기 무엇보다 깊은 사랑을 봅니다. 애도가 필요한 것은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을 나누고 깊게 듣기를 통해서 사랑의 공간, 회복의 시간을 함께 만들어요. 북토크에 많은 분들이 와주시기를 바랍니다.” 10.29 이태원 참사 구술기록집 ‘우리
해가 갈수록 폭염주의보가 잦아지는 8월, 아이 둘을 데리고 한국의 무더위를 피해 더 더울지도 모르는 태국 치앙마이로 여행을 떠났다. 치앙마이는 태국 북부의 중심 도시이며 방콕보다 저렴한 물가와 고즈넉한 풍경들로 인기가 많다.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태국이 코로나의 터널을 잘 통과했길 바라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났다. 도착해 보니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듯 관광객도 많아 활기찬 분위기였다.아이 동반 여행을 할 때는 생각해야 할 조건들이 많다. 볼거리 그 자체보다 교통, 숙박, 음식, 안전 등이 아이들과 함께하기에 적합해야 한다. 게
NGC 4631을 만나보세요. 북두칠성 꼬리 아래 사냥개자리가 있습니다.사냥개자리는 무려 네 개의 ‘메시에 은하’를 품고 있습니다.특히 충돌하는 두 개 은하를 볼 수 있는 M51은 너무나 유명하죠. 워낙 멋진 천체들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긴 하지만그냥 지나가기엔 아쉬운 은하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NGC 4631입니다. NGC 4631은 고래은하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날씬한 옆모습에 한쪽으로 치우친 은하중심 때문에 혹등고래를 옆에서 보는 듯한 느낌을 주죠. ‘밤하늘을 유영하는 우주고래!’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진한 핫초코. 마시멜로가 있다면, 3개 정도 넣어준다. 타다닥, 주위가 조용해야 들을 수 있는 마시멜로 녹는 소리. 마시멜로가 조금 녹아 더욱 진한 단맛을 갖게 된 핫초코. 핫초코를 들고 한숨을 돌려본다. 한입을 마시면 녹진한 단맛이 입안을 싹 덮는다. 따뜻한 담요를 덮은 것 같은 맛. 일을 하다 잠시, 핫초코로 한숨 돌린다. 단맛은 한번 들어오면 입안에 진하게 남는다. 오랫동안 남아 입안을 달게 덮는다. 그 입안에 남는 단맛이 좋다. 입맛을 다시면서, 그 힘으로 다시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한다.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혹시 핫초코
정유엽사망대책위원회는 지난달에 개최한‘코로나19로 인한 아픔의 추모제’에 이어 4월 8일 오후 6시 30분 광화문 파이낸스 센터 옆에서‘애도와 기억의 장 추모문화제’를 공동 개최한다.이번 추모문화제는 정유엽사망대책위를 포함해 15개 단체로 구성된 ‘애도와 기억의 장’이 주관하고 12개 단체가 더 참여해 공동으로 개최한다. ‘애도와 기억의 장’은 코로나19 대 확산 상황에서 감염뿐 아니라 의료공백, 더욱 어려워진 삶의 조건, 차별과 배제로 떠나가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지만, 불확실과 감염의 공포 속에서 혐오와 낙인도 불사하는 통제를
“‘정유엽과 내딛는 공공의료 한걸음 더-천릿길’을 걸으며, 국무총리 면담을 요구하며 의료공백 진상조사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의료분쟁으로 해결하라는 책임 회피의 답변만 통보했습니다.”“국민이 위기에 처해 도움을 청하는데도 국가는 너무나 높은 장벽을 세워 정신적으로 무너져 내렸고 유가족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쿠팡의 태도에 상처받는 일이 많았습니다.”“쪽방으로 이주한 지 3개월 정도에 확진 판결 받고 쪽방에서 쫓겨나 바로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으며 가난하다는 이유로 애도의 기회조차 짓밟혔습니다.”“왜 마땅히 받아야 할 의료적
포항지역 일본군 ‘위안부’ 피해 마지막 생존자 박필근 할머니의 생애를 다룬 공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관객을 찾는다.포항여성회는 2일 오후 7시부터 포항 중앙아트홀에서 ‘창작 판소리 박필근뎐’ 공연을 한다고 전했다.포항여성회는 2019년 박필근 할머니와 가족의 이야기를 구술생애사로 엮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지역 예술단체와 공동으로 박필근뎐 공연을 선보였다.올해 공연에는 창작국악 예술단체 아트플랫폼 한터울과 연극하는 시민들, 이화무용단, 극단 길 등이 함께했다. 총 연출은 김도연 한터울 대표가 맡았다.포항여성회는 “지난해 작품에 연
청도 삼평리 평화회관에 벽화를 그리면 좋겠다던 할머니들의 바람이 올해 가을 이루어진다.청도 삼평리 송전탑 반대 투쟁을 벌여온 주민들은 지난 2019년 마을회관을 떠나 연세 10만 원인 파란 지붕 집을 얻어 삼평리 평화회관을 새로 열었다. [관련 기사: “청도 삼평리 할머니들 이사하는 날”]미술 활동을 하는 김기현 작가를 비롯한 벽화작업팀은 오는 9월 28일 화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삼평리 평화회관에서 벽화 페인팅 작업을 한다.앞서 작업팀은 삼평리 평화회관을 찾아 외벽 밑칠과 스케치 작업을 완료했다. 28일에는 외벽 페인팅
2017년 봄, 차가운 바다 아래 갇혀있던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왔다. 목포신항에 누워있는 거대한 고래 같던 그것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돌아오는 길에는 동백을 한참 바라보던 고양이를 만났다. 바라본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기억이란 새로운 시간을 열려는 노력이라고 하는데,인간의 기억이란 얼마나 가벼운지. 사진은 또 얼마나 나약한 것인지.